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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아픈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방콕행 비행기표를 끊은 다음, 이 책을 읽었다. 만약 이 책을 읽고 나서 비행기표를 예약했다면 내년 설날 가 있을 곳은 나만의 '브로큰백 마운틴' 방콕이 아니라 아마 인도 남부였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오로빌 빌리지에 가고 싶어, 몸도 마음도 근질근질한 기분이었다. 현실에 발딛고 있지 않은 '영적'인 담론은 과잉이나 겉멋이 되기 쉬운 듯 보였다. 캘커타에 갔을 때 여행자가 여행 중에 며칠 정도 '봉사'하는 마더 테레사의 집은 스스로 여행하고 있다는 자의식을 충만시키기 위한 건지, 아니면 '체험 삶의 현장'을 찍고 싶다는 건지 손발 오그라드는 기분이 들어 차마 '봉사'할 맛이 나지 않았다. 인도는 가는 곳곳마다 삶의 풍경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쓰디쓴 가난의 비참함이 발에 채여 여행자의 자책감을 가중시켰다. .. 2011. 11. 8.
올해는, 엄마로부터 김장 독립선언! 김장, 안드로메다처럼 나하고는 관계없는 말, 이었다. 지금까지는. 김치는 벼나무에서 난 쌀처럼 엄마가 보내주신 택배에서 자연 진화된 산물이었을 뿐. 하지만 올해 김장을 담글 수 있는 쏠쏠한 프로그램이 두 개나 열린다. 것도 직접 배추와 무를 뽑아서 담그는 김장의 A부터 Z까지를 모두 체험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김장 담그기 프로그램, 이름하야 된장녀, 반포기 선언! 엄마로부터 김장독립선언!! 강동구청 도시텃밭에서 뽑은 유기농 배와 무우로 된장녀 언니들, 김치를 담근다. 그리고 반포기는 지역센터에 기부한다. 엄마에게 김장도 독립하고, 반포기는 기부하고!! 올해의 마지막 된장녀 프로젝트! 김장기부 반 포기 워크샵! 많은 신청 바랍니다! 2011. 11. 7.
동인녀들의 완득이 딴죽! 완득이를 보았다. 킬킬거리며 재미있게 보고 기분 좋게 나의 룸메, 씨앗에게 권했는데 이후 완득이를 보고 온 씨앗을 통해 다시 영화를 요모조모 뜯어보게 되었다. 우아, 유아인 갠츈하다, 역시 반올림부터 찜했다, 이런 거는 우리 다 쌈박하게 통일했고! 씨앗과 다시 보는 영화, 완득이의 관전 포인트 1. 김윤석과 유아인의 사이? 모든 영화를 BL물로 치환시키는 씨앗은 고지전에서도 이 영화는 실은 삼각관계, 즉 고수와 옛 애인 신하균, 그리고 뉴 페이스 현재 애인 이제훈 사이의 갈등으로 응축된다는, 영화의 깊이와 리얼리티, 강력한 반전 메세지는 싹그리 잊은 영화평을 내세웠다. 이번에도 원작과 달리 영화에는 김윤석의 러브스토리가 삽입되어 있다고 했더니, "그럼 김윤석과 유아인 사이에 러브 라인이 추가된 것이냐"라.. 2011. 11. 3.
두물머리 강변영화제 "판타스틱 농사꾼" 두물머리 강변영화제 "판타스틱 농사꾼" 소개 강변가요제의 우르릉쾅쾅! 기세를 이어 두물머리에서 야심차게 준비 중인 강변영화제~ 11월 5일(토) 두물머리에서 열립니다. 월드프리미어 "팔당사람들"을 비롯하여 농사를 주제로 3편의 영화와 2~3편의 단편들이 스크린에 펼쳐집니다. 시작과 끝은 가요제를 빛냈던 가수들의 공연으로 장식될 거여요. 특히 마무리는 두물머리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디너쇼! 이것은 간단히 먹고 마시고 공연을 즐기는 디너쇼가 아닙니다. 두물의상실에서 당신의 의상도 준비됩니다. 미러볼 조명 아래 함께 놀아보아요~ 상영작 팔당사람들 고은진 | 한국 | 다큐멘터리 | 60분 | 2011 두물머리 강변영화제 월드프리미어(세계최초상영) 두물머리 팔당 유기농단지는 4대강 사업으로 물거품처럼 사라질 위기에.. 2011. 10. 31.
죽기전에 맨정신으로, 유언장 왕가리 마타리가 죽었다. 스티브 잡스가 죽었다. 그리고 언니가 죽었다. 나는 온전히 받아들이는 듯하다. 간 보호제, 수액, 비타민이 든 영양제, 마약류 진통제가 몇 개의 줄을 타고 내려오는 것을 보며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인생이란 평생 주사 라인에 의지하고 살수는 없는 그런 거니까. 수혈로 에이즈에 걸린 소녀라던가, 갑자기 희귀난치병에 걸렸는데 들어놓은 보험 하나 없어 몸 아픈 것도 서러운데 살림걱정에 돈걱정에 마음까지 만신창이가 된 것도 아니고 말이다. 뭐, 특별할 것이 없었다. 보통의 존재의 보통의 말소. 그러니까, 언니 안녕.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 어떤 보통의 존재도 개인의 관점에서는 특별한 존재라서 나에게는 왕가리 마타리보다, 잡스의 아이폰보다 훨씬 소중했다. 마치 개인의 삶에서 통계란 그저.. 2011. 10. 25.
제주올레에서 with a cup! 한가지 자랑질을 해도 될깡. 흐흐흐 제주 올레 With a Cup 캠페인 진행 도우미로 사무국은 모두 제주행!! 아주 불싸르리라~~ 11일은 위더컵 부스 하다가 강정마을로 가고, 쫄깃센터 여학생 기숙사에서 묵을 예정이다. 제주 올레! 놀러오세요~ 단 자기컵은 들고요.:-) 스티커도 제작해서 나눠드릴거에요. ㅎㅎ 싸목싸목 느리게 걷는 제주올레길 그 길 위에 구름도 쉬어가는 오름언덕, 코끝에 와 닿는 싸늘한 가을 향기, 가슴이 탁 트이는 청명한 하늘 그리고... 온갖 길 사이사이에 뒹구는 일회용 종이컵과 생수병들... 이제, 제주도 올레에서도 With a Cup! 제주 올레 걷기 축제에서 With a Cup 캠페인을 함께 합니다. 자기 컵을 들고 걷는 제주올레!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여성환경연대 Wit.. 2011. 10. 18.
반만 올라가면 일층, 반지하 합정동 세 여자, 가파른 전세값에 절망하다가 1년 후 돌아오는 계약 만기일에 갈 곳은 연신내를 비롯한 은평, 까치산 주변의 화곡지구 밖에 남지 않았다는 자각을 하였다. 동시에 '이별에도 예의가 있다'의 김선주 씨 말처럼 10년에 100Km 씩 남하하면서 살 집을 비비적 거리며 찾을 준비도 해야겠다. 뭐 강제적 남하든 자발적 귀촌이든 생각하고 있던 바이지만 전월세 대란이 이 마음에 행동력을 장착해준 것만은 확실하다. 뽜이어!! 그런데 들려오는 내 고향 소식에 의하면 (서울에서 300Km 쯤은 남하하는 그 곳!) 그 지역 집 값도, 전월세 값도 대란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_-;;;; 그러니까 10년에 100Km가 아니라 어느 순간 거주지를 위해, 두 발 뻗고 잘 집을 향해 땅끝 해남마을에 가 있을 가능성.. 2011. 10. 18.
파자마 플래시몹! OCCUPY 대형마트!! 일요일 오후, 사람이 드글드글하던 상암 홈플러스 파자마를 입은 그녀들이 나타났다! 하품을 쩍쩍 하며 어슬렁어슬렁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바닥에 쓰러져 한숨 자기도 했네요. (야근, 주말 근무의 피곤 때문일까요? ㅎㅎ) 마트를 빠져나와서 아픈 건 일 때문이야~ 피곤은 잠 때문이야~ 노래를 열심히 부르고 바닥에 쓰러지는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대형마트의 24시간 영업 왜 문제일까요? 마 트 노동자들의 야간 노동은 노동자의 수명을 10년 이상 단축시키고, 생체주기 교란으로 여성노동자의 유방암을 일으키고 월경주기를 파괴합니다. 한밤에도 불이 환한 매장은 심야 에너지 낭비, 빛공해의 원인이구요. 지역사회 상권 파괴로 동네 가게들이 힘들어지는 것도 큰 문제지요. , 밤에는 수면을, 휴일에는 휴식을! 조금.. 2011. 10. 17.
파자마입고 좀비워킹!! 10.16(일) 오후3시 피곤은 간 때문이라구요? 아닙니다. 피곤은 잠 때문이고 일 때문입니다. OECD 국가 중 최장 노동시간을 가진 곳, 세계 평균 20%의 2배에 육박하는 39.9%의 교대근무가 행해지는 곳, 천천히 돌아보는 삶은 고사하고 온 국민이 24시간 내내 쇼핑을 해야 ‘경제’가 산다는 곳, 한 밤중에 쇼핑도, 음식 배달도 쉽게 가능한 곳, 바로 여기, 서울입니다. 24시간 내내 산란율을 높이기 위해 양계장 불이 켜 있듯, 우리의 밤도 24시간 내내 밝습니다. 야간교대근무자는 일반인에 비해 수명이 13년 짧습니다. 야간에 빛에 노출되면 멜라토닌이라는 생체리듬 호르몬이 억제되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불필요한 야간 활동을 위해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되고 에너지가 낭비됩니다. 대형마트가 24시간 내내 돌아가면서 .. 2011.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