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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명절 넋두리] 차 없는 섬, 호주 로트네스트 섬 바야흐로, 가을. 이 아름다운 계절에 여행을 떠나고 싶다. 계절감을 최고로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의 방법 두 가지는 맛깔 난 현지 제철 음식을 먹는 것, 그리고 자전거 타기가 아닐까. 이 가을 햇살 아래 신나게 자전거를 달리는 자체만으로도 어여쁠 것 없는 일상이 여행의 순간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지난 9월 22일은 ‘세계 차 없는 날’이었다. ‘차 없는 날’은 1997년 프랑스 서부 항구도시인 라로쉐에서 ‘도심에서는 승용차를 사용하지 맙시다’라는 구호와 함께 시작됐다. 이후 이 캠페인은 전 세계 40여 개국 2,100여 개 도시로 확산되어 해마다 9월 22일이면 세계 각지에서 다채롭게 열리고 있다. 국내 주요 도시들도 동참하고 있으며, 특히 서울시에는 ‘차 없는 주간’을 설정해 차를 몰아낸 공간에서 다양한.. 더보기
동네 자전거 가게야말로 공유경제! 공유경제에 대해 '노동자의 시간을 세포 단위로 쪼개 화폐화하는 신자유주의의 전략'이라는 평이 있다. 우버나 에어비앤비에서 터져나온 문제를 생각해볼 때 이런 공유경제의 디스토피아적 관점이 과장이라고 만은 할 수 없을 듯. ㄷ ㄷ ㄷ 빌려 읽은 책들을 자전거에 가득 실고 '나의 훼이버릿' 마포서강도서관에 도착했는데, 글씨 앞바퀴 바람이 빠져서 덜컹덜컹했드랬다. 도서관 앞에 친절하게 서 있는 공공 자전거 공기투입 주입기의 밸브는 일반 자전거와맞지 않는 주둥이! 아아, 쓸래야 쓸 수가 없구낭. (도대체 왜 공공 공기투입기의 밸브는 그 모양입니꽈아!! 자전거 가게마다 구비되어 있는 일반 자전거용 밸브를 못 다는 이유라도 있습니꽈!!) 애니웨이 바람 빠진 자전거에 올라타자니 이것은 자전거 개착취. 그러하여 도서관 .. 더보기
양화대교에서 자전거로 행복하자고, 사이클핵! 유럽여행 일정을 한 달 줄여 그 시간을 동남아시아에 할애할 만큼 나는 열대우림의 뜨거운 기운을 사랑한다. 하지만 지난 해 안식월 여행의 마지막 장소로 동남아의 한 지역이 아니라 호주를 선택했다. 그저 자전거를 마음껏 타고 동네를 산책하는 일상을 만끽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타이 방콕, 베트남 하노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는 물론 영화 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사랑스럽게 자전거를 타던 발리에서마저도 길바닥에서 비명횡사할 각오를 하지 않는 한 자전거를 타기 힘들다. 자전거를 탈 줄만 알면 된다고 여겼는데 순진한 생각이었다. 사방에서 오토바이, 차, 인력거, 개와 사람이 튀어나오는 하노이에 오면 절로 깨닫게 된다.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는 깨끗한 물이 나오고 무선 인터넷이 잘 터지고 다정한 사람이 많은 환경만큼이나 .. 더보기
100% 재활용 종이로 만든 단단한 자전거 헬멧! eco helmet 한강을 통해 자전거로 출퇴근하던 어느날, 파크 애비뉴의 영장류라도 만난 듯 인류학적 질문이 샘솟았다. 쫄쫄이 바지와 헬멧과 고글을 착용하지 않으면 한강에서는 자전거를 탈 수 없단 말인가? 하늘하늘 시폰 원피스에 플랫슈즈를 신거나, 알파카 코트에 로퍼를 신고 바구니가 달린 중고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는 중국집 가서 즉석 떡볶이라도 시킨 것처럼 뻘쭘해질 때가 있다. '쫄쫄이' 들은 국토종주 레이스라도 하는 양 엄청난 속도로 씽씽 한강의 자전거 길을 달린다. 뒤에서 ‘지나갑니다’라는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쏜살같이 앞서간다. 아, 저 기세로 도로에 나오시면 큰 차들도 끽 소리 하지 못할 텐데! 붐비는 인도에서 도로로 들어설라 치면 버스와 차들이 갓길에 붙어가는 자전거를 잡아먹으려고 한다. 신경질적인 경적소리에는 ‘.. 더보기
[살림이야기] 자전거가 우리를 구원하리라 살림이야기 2016년 12월 친환경도시살이 [ 친환경 도시살이-일터 가까이 살며 페달을 밟자 ] 자전거가 우리를 구원하리라 글 고금숙(금자) _ 만화 홀링 4대강 자전거 종주 길에서나 필요한 라이더 재킷과 쫄바지를 벗고 양복과 치마 정장, 바바리코트 등을 멋지게 차려입고 자전거에 오르자. 덴마크만 ‘자전거 시크’하라는 법 있나? 혹시 자전거를 못 탄다면 성인 자전거 교실에서 배울 수 있다. 미국도 성인이 자전거를 못 타는 비율이 13%가 넘으니 부끄러울 것 없다. 겨울에도 계속 자전거를 탈 수 있다. 나는 낮에도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날만 빼고 알파카 코트 위에 패딩 점퍼를 껴입고 손토시, 발토시, 마스크를 한 다음 자전거를 탄다. 치마를 입을 때는 치마 가랑이 사이에 동전을 넣고 고무줄로 묶어서 치마.. 더보기
[프랑스 파리] 파리지앵들의 간지나는, 공공자전거 벨리브 “자전거를 탄 어른을 볼 때마다, 인류의 미래에 대한 절망이 줄어든다.” H.G. 웰스『사이클 시크: 자전거가 아닌, 자전거를 타는 당신에 관한 이야기』 중 3달간 유럽을 여행하면서 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도시는 포르투갈의 신트라, 독일의 베를린을 빼고는 없다. 신트라는 리스본의 외곽 도시라 애초에 차 없이 다닐 수 없었고, 서울의 3배 크기인 베를린을 속속들이 보고 다니려면 동력수단이 필요했다. 파리,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부다페스트, 프라하, 암스테르담, 로마 등 웬만한 도시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다. 분명컨대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느꼈던 도시의 속살은 차를 타고 스쳐 지나는 풍경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파리는 자전거를 타는 것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도 너무.. 더보기
[부다페스트] 선진국이 별 건가, 헝가리적인 삶 헝가리 오기 전, 헝가리에 대한 인상은 '글루미' 그 자체였다.'글루미 선데이'라는 영화와 노래에 쌓여 영국보다 더 구름지고 아이슬란드보다 더 고독해서 자살충동을 일으키는 헝가리, 랄까. 그.러.나.불후의 명작 만화 에 나오듯 '운명은 언제나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갖는다'는 여행에도 적용된다. 여행 오기 전에 떠올렸던 헝가리는 내가 만난 실제 헝가리와는 너무나 달랐다. 굴비 한 두릅 엮듯 체코에 몰려있는 한국 관광객들에게 프라하 대신 부다페스트를 권해주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유럽적 정취가 가득 찬 거리, 유럽에서 최고로 아름답다고 뽑히는 도나우 강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데(쵝오! 게다가 해가 지면 기똥찬 야경을 자랑하는 '어부의 요새'는 공짜다!) 물가는 서유럽의 70% 정도밖에 안 된다.. 더보기
99%를 위한 서울의 공공자전거 '따릉이' “자전거를 탄 어른을 볼 때마다, 인류의 미래에 대한 절망이 줄어든다.” H.G. 웰스 『사이클 시크: 자전거가 아닌, 자전거를 타는 당신에 관한 이야기』 자전거 타는데 무슨 놈의 '시크' 탸령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일상복 입고 자전거 타고 출근하는 한강길에서 국토종주에 나선 듯 '쫄쫄이 바지'와 고글로 무장한 언니 오빠들 사이에서 홀로 소외감을 느껴봤다면... ㅠ.ㅠ (네! 우리 한국인은 뭘 해도 복장 먼저 프로페셔널하게 갖추고 시작합니다용~) 민망한 쫄쫄이 바지를 입고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쫄쫄이 바지를 위한 자전거 길은 도시와 떨어진 경치 좋은 곳에 세워지고, 도심 내 도로는 털끝만큼도 건들지 못한다. 반대로 베트남, 덴마크, 네덜란드처럼 자동차 대신 자전거로 직장에 가고, 장을 보고, 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