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 Lounge661 우리는 어떻게 지구를 먹어치우는가 우리는 어떻게 지구를 먹어치우는가: 초가공식품과 식품산업이 만들어낸 게걸스러운 인류의 탄생헨리 딤블비, 제미마 루이스 지음그 답이 적나라하게 나와 있다. 어떻게 먹어치우긴, 아주 아작내지... 그리고 그 댓가로 우리 몸도 망가진다. 왜냐면 우리는 지구의 한 구성체니까 말이다. 저자는 미슐렝 식당의 쉐프로서 업계 종사자이기도 하고 영국의 급식을 건강하게 바꿔낸 정책 제안자이자 실행자이기도 하고 연구자이기도 하다. 그런 저자가 쓴 책이라 팩트면 팩트, 인사이트면 인사이트가 망라되어 있다. 이런데도 그렇게 먹고 살래?라고 돌직구를 날린다. 하지만 개인의 선택과 책임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사회 정책적 방향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윽박지르고 위협하지 않는다. 이 책의 교훈을 개인적으로 실천하면 자연스럽게 '저속노.. 2026. 3. 27. 생수 사지 않고 여행하는 방법 한국엔 곳곳에 정수기가 있고 아리수가 가가호호 점검해주며 수돗물 마시라는데도 생수를 사서 마시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한국보다 (근거는 없지만서도) 수돗물 관리가 부실할 거 같고 덜 위생적일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드는 동남아와 인도를 여행한다면? 열대 지역이라 부패도 빠르고 미생물 번식도 잘 해서 더욱 조심스러울 것이다. 한국인들은 샤워 필터까지 챙겨서 여행 가는 장비빨의 민족인 것들, 하물며 다른 나라 여행 가서 수돗물을 마신다고?제로웨이스트 도시 스터디투어로 인도 케랄라 주에 왔다. 적어도 5년 이상 비행기 안 탄다고 해놓고선 오년 채우자마자 다시 뱅기 타는 나란 인간이여... 하지만 프로그램을 다 셋팅해놔서 나는 몸만 따라가면 되는데? (+사비...) 아놔... 패키지 여행 극혐하던 젊은 시절은.. 2026. 3. 9. 2월인데 이미 올해 최고의 책, 그저 하루치의 낙담 글이란 이렇게 쓰는 거라고, 이토록 솔직하고 스탠드업 코메디처럼 웃기는 자기 고백이 어느 순간 전철에서 책 읽다가 펑펑 울게 하는데, 이분은 천상 글쟁이라고 생각했다. 역시 오랫동안 일간지 기자였다가 책 공장처럼 성실하게 원고를 써내는 장강명 작가처럼 박선영 전 기자님도 여자 장강명 작가처럼 책 많이 내게 해달라고 천지신명께 비나이다, 비나이다. 박선영 작가가 기자 시절 썼던 전설의 칼럼에 교차로 앞에서 엉엉 울었다는 썰이 나오는데, 나도 이 책을 읽다 무담시 전철이나 버스에서 자주 울어서 자기 전에 집에서만 꺼내 읽게 됐다. 그 눈물은 박선영 기자의 글처럼 자기연민은 쏙 빼고서 타인과 세상에 향한 연민이었는데, 그렇다면 얼마든지 자주, 자꾸 울어도 좋을 것이다. 그 눈물은 후원을 하든 서명을 하든 뭐라.. 2026. 3. 5. 오디오북으로 들은 키메라의 땅, 다른 버전도 보고 싶어 오디오북을 이제야 알게 됐다. 놀랍게도, 내게 오디오북은 책의 범위 내에 있지 않았다. 누군가 오디오북으로 '파친코'를 읽었는데 누구 목소리로 설정하는 게 좋았다고 하면서, 오고 가는 길에 파친코를 오디오북으로 다 읽었다는 거다. 귀가 확 트였다. 멀미를 해서 버스 등에서 글을 못 보는 내가 귀로 책을 들을 수 있다면? 왜 도대체 나는 다른 사람들은 이미 아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됐지? 자책하면서 책 듣기에 빠지게 되었는데, 그 결과 길을 오가는 자투리 시간에 약 3-4권의 책을 듣게 되었다. 오디오북으로 인해 읽는 책이 더 많아졌고 읽는 책의 장르도 더 넓어졌다. 아무래도 소설책이나 에세이처럼 말 하는 대로 귀가 따라가도 이해되는 책은 오디오북 좋고, 집중하거나 생각을 꼽씹어야 하는 책은 종이책이 좋다... 2026. 2. 14. 죽은 자가 산 자를 살렸다, 는 의미는 이미 그 당시에도. 나는 계엄시도가 있어서 너무 유명해버린 문구 "죽은 자가 산 자를 살렸다'란 말이 2024년에야 빛을 발했다고 생각했다. 한참 뒤늦게 이제야 한강의 >를 읽으면서 1980년 5월 그 당시에도 이미 그 말이 사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끔 생각하곤 했다. 그 밤 도청에 남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일제시대에 독립운동을 한다는 의미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치 치하에서 유대인 게토 지역에서 일어난 바르샤바 봉기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 인간답게, 내가 옳은 사람으로 죽는다며 위로를 찾는 것은 아닐까. > 아래 구절을 읽으며, 그들이 그 자리에 남아 죽음으로써 수천곱절의 죽음을 막아냈다는 사실을 비로서 알게 되었다. 의로운 죽음은 상징적인 수사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살려낸 정의로운 무기였던.. 2026. 2. 12. 지향하는 바는 달라도 공유하는 마음은 같아! 로컬 커뮤니티 '지향집' 대단한 사회혁신가, 모아님 전주 제로웨이스트 숙소 '모악산의 아침'은 대학교 2학교 때 어릴 적 살던 집을 수리해 에어비앤비 숙박을 시작한 '모아' 님의 프로젝트로 시작되었다. 이후 모아 님은 제로웨이스트 비건 장터 '불모지 장', 공유경제 모임 공간 '지향집', 유기견과 유기묘를 돌보는 '임시보호자' 라는 사회 혁신가의 길을 걸어왔고, 모악산의 아침은 그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경제적 독립의 기반이 되었다.이력만 보자면 이미 40대는 되었을 것 같지만, 아직 서른이 되지 않은 모아 님. 세상에 없으니까 원하는 게 생기면, 세상에 필요하면, 내가 하고 말지 뭐, 하고 시작하고 보는 불도저(가 아니라 불모지 장의 창시자... ㅋㅋ) 약국에서 버려지는 약통을 구해서 샴푸바 키트를 만드는데요, 약통 구해요! .. 2025. 12. 17. 휴먼 카인드,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 이런 책은 교과서에 실려야 하는 거 아냐? 내가 고등학교 사회 교사라면 무조건 학생들 이 책 읽는 팀플 과제 내준다 (아니 왜 역할극??) 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빌 게이츠처럼 무슨 디게 유명한 CEO들이 추천한 책이라서 별 기대 없이 읽었는데, 올해 읽은 베스트 책 중 한권이 되었다. (올해 책을 얼마 안 읽긴 했지) 저자의 말처럼 나도 진화가 더 이상 적자 생존 같은 비정한 단어가 아니라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따뜻한 위로로 느껴졌다. 이 책은 >는 책의 확장판이며, 두 책 중에서 한 권만 읽으신다며 >를 권한다. 전자가 유전학의 과학에 좀 더 집중했다면, 후자는 과학적 연구는 물론이고 인류학, 고고학, 사회학, 심리학, 역사학을 총망라해 새로운 현실주의자의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 2025. 12. 14. 리와일딩 선언, 자유로운 야생으로의 초대 한국 환경운동에도 작년부터 활발하게 이야기되기 시작한 주제가 있으니, 바로 리와일딩 분야다. 후쿠시마 사고가 터졌을 때 반핵 운동이 급 물살을 탔고, 쓰레기 대란이 터진 후 자원순환과 제로웨이스트 운동이 선봉에 섰다면, 지금 환경운동의 가장 핫한 주제는 리와일딩 운동이 아닐까.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는 말은 돈 들어올 때만 하는 말이 아니다. 운동에 있어서도 물 들어올 때가 있는 법이니. 그럴 때 최대한 많이 화자되면서 가시적이거나 근본적인 활동의 발판을 깔아놔야 한다. 물 들어오는 시절이 지나가면 또다시 목청 높이 부르짖고 매력적인 활동을 제시해도 나 혼자만 염병첨병 하고 프로젝트는 죄다 떨어지는, 외로운 시기가 닥치기도 하니. ㅎㅎ하여 이 시기에 딱 도래한 신간 >, 것도 한국 저자의 책. 읽.. 2025. 10. 13. 망원동, 경의선숲길 아침의 카페 사생활 한참 전 블로그에 망원동 카페들이야말로 '밤은 선생이다' (황현산 님 에세이집 제목) 이라고 한 적이 있는데... 다음과 같음. 망원동 카페들에게 '밤은 선생이다'. 휴일 아침 일찍 일어나 원고를 마감하거나 책을 읽으려고, 혹은 블로그 좀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동네에 나갈 때가 있다. 대개 동네 산책만 하고 집으로 컴백하는 시츄에이션이 벌어진다. 아침 8시에 문을 열어 나를 반겨주는 카페는 일명 '망원동 사설 도서관'인 망원역 스타벅스. 내가 안 가도 잘 나가는 대형 프랜차이즈나 직영점은 피하려고 하기 때문에 (혼자라서 내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 경우) 그냥 마음을 접고 '집이 카페다'라고 최면을 건다. ... (그렇게 10시 반에 망원동 카페를 찾으러 갔다가 실패하고 돌아와) 10시 30분에는 하나라.. 2025. 10. 8. 이전 1 2 3 4 ··· 7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