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dit book78

새로운 노동윤리와 노동 주체의 탄생, 그리고 좋은 삶 노동 사회학자도아니고 노동운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자꾸만 이런 책들에 눈에 간다. 어떻게 일하고 살 것인가, 를 다룬 책들. '일 못하는 사람 유니온'처럼 일 못하는 이야기도 아니고, '어떻게 하나요, 팀장이 되었어요'나 '기획서 잘 쓰기' 같은 직무 능력 향상도 아닌, 이미 변해버린 시대에 우리 스스로가 개척해야 할 노동과 삶의 윤리학 같은 거. 특히 비참한 비정규 노동을 포함해 자발적으로 '9 to 6'의 노동을 벗어던지고 불안정한 삶의 영역에 들어선 새로운 세대의 일과 삶을 고민하는 글이 눈을 끈다. 나야말로 지금의 정규직 활동가 삶을 벗어나고 싶지만 이 밤톨만한 안정감과 월급을 포기하지 못해 책으로 대리만족하는 걸까, 자문하다 얻은 답은 이렇다. 나는 보수적이라, '9 to 6'라는 일상의 리듬감.. 2017. 4. 23.
다른 책에서 우연히 건진, 우연한 걸작 을 읽다 우연히 발견한 걸작, 그러니까 이 책과 저자가 나에게는 '우연한 걸작'인 셈이다. 이 책을 덮고 냉큼 마이클 키멜만이 베를린에 거주하면서 유럽 문화에 대해 썼다는 뉴욕타임즈 칼럼을 찾아 읽을 정도로, 인터뷰에서 밝힌 바램처럼 언젠가 아시아에 거주하면서 아시아에 대한 글을 써주기를 바랄 정도로 그에게 빠져들었다.뉴욕타임즈 '해외에서' 칼럼 모음 http://topics.nytimes.com/top/features/arts/columns/abroad/index.html "나를 매혹시킨 건 예술 자체보단 예술가의 삶과 그 삶이 내게 의미하는 것이다"라는 뒷표지의 문장처럼, 이 책은 '예술을 침범하는 삶 자체로서의 예술'을 그린다. 저자 스스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는 예술인이라서 그랬을까, 이렇게 다정하.. 2017. 4. 9.
이 폐허를 응시하라, 후쿠시마 내사랑 그리고 외로운 도시 사진 출처 http://foff.kr/%ED%9B%84%EC%BF%A0%EC%8B%9C%EB%A7%88-%EB%82%B4-%EC%82%AC%EB%9E%91 을 보며 나도 모르게 『외로운 도시』를 겹쳐 읽었다. 관계가 망가지고 존재를 매달렸던 타인에 버림 받고 스스로를 잃을 지경에 처한 여자가 낯선 도시에 내쳐진다. 아니, 스스로를 낯선 도시에 유배한다. 존재의 의미가 바스러지는 와중에도, 그럼에도 삶은 계속되어야 하는가를 묻기 위해서는 살아내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익숙한 장소는 지옥이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어이할 바 없이 마음을 후려치니까. 그래서 외로운 여자는 외로운 도시에 머문다. 의 독일인 ‘마리’는 자신보다 더 불행한 사람들로 상처를 덮기 위해 후쿠시마 임시 보호소에 자원봉사를 왔다... 2017. 3. 5.
니들이 여자의 욕망을 알긴 알어? 욕망하는 여자_과학이 외면했던 섹스의 진실 (대니얼 버그너) ‘미운우리새끼’를 본 적은 없지만 TV 평론가들의 글로 배워서, ‘아재+육아일기+가부장제+혼자서 산다’를 버무려 놓은 방송으로 알고 있다. 뜬금없이 『이기적 섹스』를 빌려달라며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도, 연말 모임도, 새해 덕담도 ‘기승전건강’이 된 내 삶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던 나의 X-룸메 ‘씨앗’이 며칠 전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 “자기 ‘미우새’ 봄? 허지웅이랑 김건모 등등 나오는 거. 거기서 요즘 허지웅이 성욕 없다고 남성호르몬 검사하러 가는 장면이 나와. 검사해보니 허지웅 남성호르몬이 3인가? 이거 엄청 낮은데, 신동엽은 7인가 하거든. 이 병원 의사 소개해준 사람이 신동엽이라나 뭐라나. ㅋㅋ 암튼 허지웅이 이걸로 놀림감이 되거든, 타.. 2017.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