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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 book78

아름다움의 구원, 혹은 '아름다움'의 폐기 ‘외모!왜뭐?’ 캠페인을 기획하면서 들었던 의견 중 인상적이었던 말. “다양한 ‘아름다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는 말들. 도브(DOVE) 캠페인 이름은 ‘리얼 뷰티(real beauty). 왜 대안적인 것을 고민할 때도 ‘아름답다’고 해야 할까요? 아름답지 않으면 안 되는 건가요?” 아마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해 우회적으로 그리고 고급지게 답을 하는 시도가 될지도 모르겠다. 아름다움을 철학적으로 들여다보면서 현재의 ‘아름답다’에 오염된 ‘아름다움’의 의미를 구원해내려는 탐구니까 말이다. 책에 따르면 우리가 떠올리는 ‘아름답다’는 ‘아름다움’이 아니다. 매끄럽지 않은 것, 소통의 불가능성, 타인의 고통, 부정성, 부끄러움, 상처, 삶 자체의 제한 같은 것들이 바로 ‘아름다움’.. 2016. 12. 8.
[페미니즘] 혁명하는 여자들! 제목만으로도 너는 콜 혁명하는 여자들(sisters of the revolution)이라니!제목만으로도 너는 콜 J 나는야 베트남 사파(Sapa)에서도 ‘Sisters Sapa’ 간판을 보자마자 가격 비교고 뭐고 업체 정보고 뭐고 바로 결제할 정도로 ‘시스터’ 중독자인 것을. 그 좋아하는 BL계에서도 SF나 판타지 장르는 안 읽는다만 너는 제목에 시스터와 혁명까지 들어있는데 내 어찌 건너뛰리. 그리하여 페미니즘 SF소설 선집인 을 읽게 되었다. 그러고는 이 책을 통해 SF소설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어슐러 르 귄의 말처럼 ‘SF는 현실을 다시 곱씹어보는 일종의 사고실험’에 적합한 장르다! 이를 이 책의 번역자 신해경 씨는 “사회적 약자로서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를 꿈꾸는 여성들의 상상과 고민”이 SF 소.. 2016. 12. 1.
[페미니즘] 강남역 10번 출구, 1004개의 포스트잇 강남역 10번 출구, 1004개의 포스트잇: 어떤 애도와 싸움의 기록 (아래 페이지는 이북 Ebook) 경향신문 사회부 사건팀, 나무연필 펴냄 몇 개월 전에 일어났던 일을 추모의 포스트잇을 기록한 책을 읽으며, 복기한다. 잊으면 안 되는 일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슬픈 세상이다. 추모와 애도와 분노와 결심과 미안함이 뒤섞여 있는 말들 사이에서, 나도 다시 슬퍼하고 미안해하고 기억하고, 무엇보다도 마음을 뾰족하게 벼렸다. 여성이고 약자라는 이유로 화장실에서 살해당하지 않는 세상, 원하는 누구라도 새벽녘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지 하는 마음. 마치 오프라인 판 트윗처럼 포스트잇에 짧게 담긴 말들은 군더더기를 쳐낸 마음의 응어리들을 드러내고 있었다. 수많은 기사와 칼럼과 성명서들의 핵.. 2016. 11. 24.
[페미니즘] 아마도 올해의 가장 명랑한 페미니즘 이야기 진짜 여자가 되는 법: 영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괴짜 칼럼니스트의 여자 생태보고서 (케이틀린 모란 Caitlin Moran) 페미니즘이 다시, 핫하다. 근 20년간 이토록 멋지고 전복적인 여성주의가 왜 자기중심적이고 꼰대 같고 시대에 뒤처진 고린내 나는 취급을 받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2012년 대선 다음 날 영화 을 보며 눈물을 흘렀을 때,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미제라블’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길라임'씨도, 트럼프 씨도 대통령이 되는 세상에서 무슨 일이 못 일어나랴) 내가 대학 등록금을 내고 건진 것은 페미니즘 교지를 통해 만난, 페미니즘에 경도된 멋진 여자들의 네트워크였다. 만약 여성주의를 만나지 못했다면 나의 대학시절은 어항 속 금붕어 똥만큼이나 시시.. 2016.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