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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 book78

감기, 생강꿀차, 그리고 마녀의 한 다스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라니, 이 책 제목만으로도 요네하라 마리는 나의 훼이버릿 작가로 등극했다. 그리고 '사대강 예산 통과 반대' 1인 시위에 갔다가 된통 걸린 감기에 주말 내내 끙끙 앓으면서 마리 여사님의 책을 뒹글뒹글 보았다. 머릿 맡에는 아이폰을 산 채찍질로 '하이테크 시대의 어두운 그림자:디지털 쓰레기'라는 하드커버 책이 놓여있었지만, 아프니까 이런 책은 패스. (감기만 나으면 사랑해줄께~) '마녀의 한 다스' 감기로 머리가 뱅글뱅글 돌아도, 몸살로 척추 마디마디가 쑤셔도, 오직 책 읽는 재미 하나 만으로 큭큭큭, 읽을 수 있는 책. 이러코롬 교양있는 유머책은 처음 보았다고나 할까. 대학원에서 인류학을 공부할 때 "인류학? 그게 뭔데?"라는 질문에 대해 그럴 듯한, 납득이 갈만한 답을 내놓지 못.. 2009. 12. 20.
밀란 쿤데라, 농담 어느 날 룸메 씨앗이 냉장고에 붙여놓은 포스트 잇, 밥당번인 날, 아침에 밥을 하면서, 냉장고를 뒤적이면서, 치열한 평화, 라고 말해본다. 누군가와 함께 나누어 먹는 아침밥, 치열한 평화, 그리고 하루. 냉장고에 '농담' 포스트잇을 붙여놓은 룸메, 씨앗 각자 장 봐온 영수증을 냉장고에 붙여놓으면 일주일에 한 번씩 가계부를 쓰는 또 다른 룸메, 깡샘 king of convenience가 부르는 homesick이 생각난다. 아늑하고 편하고 잔잔하니 따뜻하다. 2009.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