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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아야지, 다짐하게 하는 <<애도하는 게 일입니다>> 김민석 작가는 '이토록 사소한 것들' 영화 시사회의 이야기 손님으로 나왔을 때 처음 알게 되었다. 서울시의 무연고 사망자 장례를 주관하는 '나눔과나눔'에서 일한다는 것도, 나눔과나눔의 존재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시사회에서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내용이 좋아 그가 썼다는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는 혼자만의 인연.영화를 저렇게 풀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죽음과 애도를 쓴다면... 그래서 읽기 시작했는데, 읽고 나서 다짐하게 되었다. 기필코 오래 오래 장수해야겠다! 내 뜻대로 죽고 싶다면 오래 살아남아야 한다! 내가 120살까지 살고 싶은 이유는 이미 >라는 책에 구구절절 주저리 주저리 썰을 풀었다. 그런데 그때는 몰랐던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상조회사가 가족 대신 본인들이 장례를 치러 .. 2025. 6. 12.
이반지하의 공간 침투 일하거나 공부하려고 읽는 책 말고, 순수히 읽는 맛 덕택에 보는 책을 만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그토록 글 잘 쓰는 사람들이 널려있는데도 동시에 글 읽는 맛으로만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저자를 만나기란 의외로 일년에 3~4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이건 뭐 개그코드가 맞아 남들 다 안 웃어도 둘만 킥킥대면서 웃고 있는 애인 짬밥 같은 거다. 내게는 이반지하 님의 글이 그렇다는 거. '니 글이 읽고 싶긴 하다'라는 책 속 이반지하 님 친구의 말처럼 나도 '압지'의 글을 오래도록 읽고 싶다. 이토록 적절한 비유와 정확한 단어를 능수능란하게, 능청스럽게 눙치면서 웃픈 정치적 글쓰기를 하는 작가는 흔치 않으니까. 출판사 '창비'의 책소개각종 매체를 넘나드는 현대미술가이자 퀴어로서 분투하는 글쓰기를 선보이며 독보.. 2025. 6. 8.
잘 키우고 싶어서 아이와 여행하는 중입니다 잘 키우고 싶어서 아이와 여행하는 중입니다'기후위기 시대에 꼭 필요한 여행 사교육 안내서': 이런 사교육이라면 쌍수 들고 환영이야! 아이가 없더라도 친환경 혹은 지속가능한 여행을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같이 여행할 아이는 없지만, 내가 아이가 있다면 이 책의 저자처럼 여행하며 일기를 쓰고 토론하고 경험하고 즐기며 다니고 싶다. 암튼 애니웨이, 아이는 없지만 기후위기 시대에 지속가능한 여행과 친환경 교육을 고민하는 책이라 선뜻 집어 들었지. ㅎㅎ 나는 항공기 환경오염 문제로 최소 5년간 비행기 안 타기로 동네방네 소문을 낸 상태라 간접체험으로라도 여행하는 이야기가 읽고 싶기도 했다. 이 책은 느린 학습자로 판명받은 아이를 돌보는 한 방식으로 여행을 택한, 여행 전문가이자 엄마의 '.. 2025. 5. 25.
[다시마] 충전선, 전선 고장 나기 전 절연 예방하는 방법 [편집자 주와 같은 TMI]왜 이 코너의 이름이 다시마냐면, 육수는 물론 비건 국물을 내는데도 다시마는 꼭 들어가고 조미료 '다시다'도 다시마 성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감칠맛이다. 다시마, 다시다 아 헷갈려 ㅎㅎ이런 '완소' 다시마를 국물만 내고 버리는 게 아까워 국물에 불려진 다시마를 가위로 잘게 잘라보았다. 국 끓일 때 그 간단한 행동 하나를 더했더니 국물 퍼먹으면서 다시마까지 다 먹게 되었다. 나는 국에 들어있는 불린 다시마도 라면 '너구리'의 다시마처럼 호로록 국물과 함께 퍼먹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음식계의 제로웨이스트 아닌가?결론 : 작은 행동 하나로 에너지와 자원을 아끼고 쓰레기를 줄이는 실생활 귤팁을 공유할 때 '다시마'라고 합니다. 혼자서 지어내고 스스로 만족함 ㅋㅋ수리상점 곰손에서 .. 2025. 2. 9.
태국 AWA : 우연히 웨스 앤더슨, 방콕 우연히 웨스 앤더슨(Accidentally Wes Anderson, 약칭 AWA) 도쿄나 서울 전시회는 있었지만 태국에도 열렸는지는 모르겠다.   AWA란 현실에서 우연히 마주한 웨스 앤더스 감독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장소를 포착해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프로젝트이다.  전시 소개에 따르면 밝고 화려한 색감, 마음이 편안해지는 완벽한 대칭구도부터 위트가 담긴 순간포착까지, 환상적인 현실 속 장소를 보면! 그게 바로 'AWA(우연히 웨스 앤더슨)'  AWA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accidentallywesanderson/  걍 AWA 전시 보면서 넘 좋았고 태국도 넘 좋아하고... 그래서 태국을 돌아다닐 때 AWA 놀이를 해보았다. 이 풍경은 AWA야, 이 건물은 완전.. 2025. 1. 31.
[다시마] 겨울철 따숩게 환기하고 결로 방지하기! 왜 이 코너의 이름이 다시마냐면, 육수는 물론 비건 국물을 내는데도 다시마는 꼭 들어가고 조미료 '다시다'도 다시마 성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감칠맛이다. 다시마, 다시다 아 헷갈려 ㅎㅎ 이런 '완소' 다시마를 국물만 내고 버리는 게 아까워 국물에 불려진 다시마를 가위로 잘게 잘라보았다. 국 끓일 때 그 간단한 행동 하나를 더했더니 국물 퍼먹으면서 다시마까지 다 먹게 되었다. 나는 국에 들어있는 불린 다시마도 라면 '너구리'의 다시마처럼 호로록 국물과 함께 퍼먹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음식계의 제로웨이스트 아닌가? 결론 : 작은 행동 하나로 에너지와 자원을 아끼고 쓰레기를 줄이는 실생활 귤팁을 공유할 때 '다시마'라고 합니다. 혼자서 지어내고 스스로 만족함 ㅋㅋ 영하 7도를 찍은 오늘의 다시마는 겨울철.. 2025. 1. 30.
기후를 위한 경제학, 경제학자들이 좀 읽으면 좋겠어! 작년 1월에 시작한 알짜 미라클 독서 모닝이 일년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1년을 맞아 2023년에는 기존 알짜들에 더해 함께 하고 싶은 분들을 모집해 2023년 미라클 모닝 팀을 꾸렸는데요. 공휴일과 주말은 쉬고, 평일 오전 6시 50분-7시 30분까지 무료 줌 미팅 시간이 닫히는 40분 동안, 매일 40쪽의 환경책을 읽고 서로 이야기 나누고 있어요. 환경책으로 시작했으나 즐거운 '신변잡기' 이야기를 나누는 친목 모임이기도 합니다. 책 선정은 각자 1~2권 읽고 싶은 환경책을 이야기하면 그 중에서 투표해서 같이 읽을 책을 정하는 형태에요. ​ 저번 3월에 읽은 책은 바로 김병권 선생님의 이었습니다. 이 책을 같이 읽다가 좀 더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김병권 선생님을 모시고 알짜 미라클 모닝 저자 특.. 2023. 5. 7.
니들이 그렇게 나온다면, 우리도 노빠꾸다... 이젠 투쟁이야! '프로 어택러'가 되고 싶어서 된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어버린 이 팔자. 플라스틱 어택, 플라스틱 컵어택, 빨대 어택, 브리타 어택, 화장품 포장재 어택, 빵칼 어택, 그리고 이번에는 인수위 플라스틱 어택. 크고 작은 어택들을 직접 벌이거나 쓰레기를 모아 참가하면서 '어택 내공'이 쌓여가고 있지만, 내향형 성향이 꽤 되는 인간으로서 아무리 해도 어택은 늘 새롭고 늘 모르겠고 늘 부담되고 성공할지 실패할지 늘 두렵다. 대통령직인수위를 대상으로 한 이번 어택은 기업이나 업계가 아니라, 정치권을 향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부담스럽고 무거울 것 같았다. 오늘 낮 기자회견 겸 플라스틱 어택을 마친 후 한 줄 총평: "그 어떤 어택보다 힘이 뻐렁치던, 가만히 놓아두는 어택".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득.. 2022. 4. 21.
[리디셀렉트] 제로웨이스트에 꽤나 진심인 편 어쩌다 보니 리디북스 리디셀렉트에 나가서 유튜버 김겨울 님과 이야기를.... 전라도 영광입니다. 리디 포인트 충전권 주셔서 그것으로 비엘 웹툰에 탕진잼하였다. (자애로운 출연비도 주셨는데 포인트 충전권까지... 눙물이 ㅠㅜ) 리디 만만세, 제가 리디 비엘로 주말을 풍족하게 나게 해주셨습니다. 나는야 제로 웨이스트에도 꽤나 진심, 그리고 비엘에도 진심. 서로 더이상 취향을 알지 말고 은밀하게 간직하고 다짐한 예원 매니저님이 리디에 내가 나와서 깜놀했다고 전했다. 예원님, 요즘 뭐를 보고 있습니꽈.... 서로 더이상 캐묻지 않기로 합의했다. 우리는 직장 동료로서 선을 지킨다. 예원님과 나는 25살 정도 나이 차이가 나는데, 취향에 있어서 우리는 알맹상점 매니저 중 가장 가까웠다. 나는야 정말 영해.....s.. 2022.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