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 Lounge656

그녀의 책을 읽을 시간이 기다려진다, 리베카 솔닛 리베카 솔닛의 『멀고도 가까운』의 부제는 '읽기, 쓰기, 고독, 연대에 관하여'다. 그렇다. 나는 그녀의 글을 이 부제보다 더이상 간명하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녀가 페미니즘, 문학, 예술, 평화, 환경에 대해 쓴 글들은 읽고 쓰고 생각하는 삶, 홀로 일어서는 삶, 그리고 그 '홀로'를 넘어, 타인이라는 '넘사벽'을 넘어, 자기 연민을 넘어, 다른 생명의 고통에 가닿으려 노력하는 연대에 관한 이야기였다. 초여름에 우에노 치즈코 강의가 열렸던 서울여성가족재단의 팀장께서 다음에는 누구를 초대할까, 하길래 주저 없이 대답했었다. "리베카 솔닛이요!" 나처럼 생각하는 눈 밝은(?) 사람들이 많았는지 다음이 되기도 전에 리베카 솔닛이 내한했다. 아쉽게도 그 주말에 일이 있어 가보지는 못했다. 하지.. 2017. 10. 11.
계절의 벨에포크 10월에 페즈와 공원 단상 개천절 날 아빠가 물으셨다. (뜬금포…) 왜 개천절이 10월 3일인 줄 아느냐.요거시 뭐시당가. 왜 서울 지하철의 2호선이 파랑도 분홍도 아닌, 녹색이냐? 라는 질문처럼 ‘원래’ 애당초 그런 것 아닙니꽈. 답인즉 10월은 추수감사 시즌으로 가장 상서로운 달, 그리고 우리 민족에게 3이라는 숫자 역시 가장 상서롭기 때문이란다. 10/3이 단군님 생신이 아니라니… 그 말을 듣고 10월의 풍경을 바라보니 정말 상서롭기 이를 데 없었다. 어디를 보나 아름답다. 섬진강 변의 벚꽃 길, 들녘의 노랗게 익어가는 벼, 길가에 핀 코스모스, 한강의 강아지풀 군락,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고 햇빛은 반짝이고 바람은 살랑거린다. 가장 아름다운 한때 ‘벨에포크’의 10월. 추석 연휴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달리다 벨에포크를 생각.. 2017. 10. 8.
원전보다 안전, 핵보다 해! 그 이름, 백!지!화!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이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위원회가 결론을 내리는 데 남은 시간은 약 2주. (그 중 일주일은 대망의 추석 연휴) 그러므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를 위해 달려달려!! 핵발전소보다 태양과 바람의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자는 말은 입이 아플 지경이고, 넘나 좋은 자료가 많이 나와 있으므로 원전 찬성은 데이터나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종교'나 '신념'의 문제로 느껴지는 지경이다. 그렇지만 입이 아파도 (포스팅하는 손길이, 이런 또야?, 라고 되물을지라도) 넘나 중요한 타이밍이니 잠시 요약. 사랑도 사람만큼이나 타이밍이 중요한 것이거늘. 1. 원전 사양사업임? 넵, 그렇고요. 원전은 1996년 전체 발전량의 17.6%를 차지하고 정점을 찍은 후 2015년 10... 2017. 9. 29.
신고리 5. 6호기 백지화가 코 앞에! 아니, 럴수럴수럴수가. 신고리 5, 6호기 백지화 선언 목표가 56,000명인데 1,130명 서명이라니. (열라 좌절) 우리,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닙니꽈! 공론화를 시작해 2박 3일의 합숙숙련이 끝나면 (10/13~15) 10월 20일 정부에 최종 권고안을 제출하게 된다. 이거 올해 한가위 휴가만큼 중대차한 일이라고!! 이 사진에 아는 인물만 몇 명인가. 그 중 저 해맑은 염형철 총장님 얼굴 어쩔. #핵보다해 마스코트처럼 방긋 ㅋㅋ 게다가 이런 상태. 원전 밀집도 세계 1위! 커트 보네거트 님의 말씀에 따르면 우리가 이로코롬 살기 때문에 지구가 지구의 암적인 존재인 인류를 제거하려고 마음 먹은 것 같다는데, 뭔가 설득력 있다. ㅠㅜ 우리는 원자력과 화석연료를 가지고 온갖 열역학 소란을 피우면서 그로부터.. 2017. 9. 25.
같은 질문, 다른 답_인생 역술 타로, 사주, 별자리, 점. 사람이 미래를 점치는 일에 자신을 내맡길 때는 다음과 같을 때다. 지금까지 내 삶의 경험과 데이터로는 도저히 답을 내릴 수 없어서, 나도 나를 못 믿겠는데 내가 내린 배팅의 결과를 삶으로 겪어내야 할 것이 두려워서,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있을 때 당신에게 불현듯 일어나는 어떤 것이다'라는 존 레논의 말처럼 갑자기 닥친 불행의 원인과 '그나마의' 대책을 찾고 싶을 때다. 그리하여 미래를 내다보고 싶어서라기보다, 인생 카운셀링을 받고 싶어서 생판 모를 타자에게 자신을 고해받친다. 근 한 달간 갑자기 급전이 필요해 빌려준 빚 받으러 다니는 사람처럼, 여기저기 인생 카운셀링을 받으러 다녔다. 평소 새겨 듣는 친구들의 조언을 싸그리 무시하며, '답은 네 안에 있어, 그 돈으로.. 2017. 9. 23.
플라스틱 쓰레기 감소시키는, 물에 타 쓰는 세제 우리 집의 터줏대감 세제 삼총사는 과탄산소다, 베이킹소다, 구연산. 여기 폐기름으로 만든 재생 비누 한 마리 추가. 빨래, 설거지, 청소 등 모든 집안 살림을 책임져주신다. 심플한 세제 선반 그런데 엉겹결에(?) 사무실에서 돌아다니던 샤본다마 가루세제를 써 보고 세제계의 신세계를 발견한... 내가 '망손'이라서, 혹은 2주일에 오직 한 번만 청소해서 집이 꼬질한 게 아니라는 근거를 캐고야 말았다. 이 초강력 세제는 손때가 탄 냉장고 손잡이 및 친구네 음식점 폐업하면서 우리 집에 입양된 KT의 리모콘에게 새 새명과도 같은 깨끗함을 선사하였다. (다 씹은 껌에 묵은 먼지가 가라앉은 듯한 자국이 흰색 바디를 점령한, 오염도 만렙의 리모콘) 우리 엄마가 내가 안고 자는 하나뿐인 곰인형을 락스로 빨아 널어두고는,.. 2017. 9. 20.
[생리대]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호르몬 교란 작용 생리대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검출되었다. 그리고 때마침 생리대 사용과 관련된 건강 피해 제보가 보도되면서 난리가 났다.급기야 다이인(die-in) 시위. ㅎㅎ 준비할 거리가 없을 만큼 단순한 반면 나름 그림이 나오는 퍼포먼스는 다이인 만한 것이 없다. (시간을 내주시고 드레스코드 맞춰 주신 분들께 무한 감사! 준비할 거리 적었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사무국 입장만 반영) 미국의 지구를 위한 여성의 목소리(WVE) 대표 알렉산드라도 생리대 다이인 시위 사진 봤다며 메일을 보내왔다. 사진 출처| 여성환경연대 플리커결국 식약처는 생리대의 휘발성 유기화합물 검출시험을 한다고 밝혔다. 물론 이보다 중요한 것은 생리대 속 유해물질이 실제 몸 속에 흡수되는지, 얼만큼 들어와야 건강 문제가 생기는지 가늠하는 위해성 평가.. 2017. 9. 15.
플라스틱 줄이는 스댕 빨대와 대나무 칫솔, 그러니까 기승전'지름신'? 우리나라 페트병 재사용률은 몇 퍼센트일까? 북미, 서유럽 등의 페트병 재사용률은 20~30% 정도, 우리는 0%! 페트병을 인공 솜이나 합섬섬유로 재활용 하는 것도 기술과 에너지가 들지만, 페트병을 다시 고스란히 페트병으로 재사용하는 데는 더 어려운 기술과 절차가 필요하다. 페트병에 비해 유리는 무겁고 깨지는 단점이 있지만 체계적인 절차만 거치면 몇 번이고 재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환경적으로 훨씬 유리하다. 한살림 같은 생협에서 파는 병 음료수에는 ‘재사용되므로 깨끗이 세척해서 돌려달라’는 문구를 생각해보자. 이처럼 맥주, 소주병은 세척해서 고대로 재사용 가능하며, 다른 유리병은 깨서 녹인 다음 다시 유리로 재사용 할 수 있다. (단, 내열성 유리, 크리스털 유리, 냄비뚜껑 유리는 일반 유리와 섞이면 .. 2017. 8. 23.
생리대 기자회견, 여성건강과 월경에 대한 이야기 어제 릴리안 관련 일회용 생리대 사용자 부작용 제보 및 기자회견을 급급급하게 논의하는 사이 미치도록 전화가 왔다. 내 샤오미 불 나서 타버리는 줄 알았다. 3월에 일회용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시험 결과 발표하면서 제품 명을 밝히냐, 안 밝히냐로 단체 내에서 회의를 몇 번 했는지 모르겠다. 보도자료를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하다 결국 보도자료 묻고 토론회로 대체했고, 이후 제품 명 미공개 덕에 인터넷에서 오래 살 만큼 욕을 얻어 먹었다. 전수조사 안 했다, 어떤 제품에서 제일 많이 검출됐는지 한 제품만 보는 손가락 말고 제품 전반의 관리 및 규제 개선이라는 달을 봐달라, 등의 내용을 담은 미공개 입장 성명서에도 불구하고 수명만 늘었을 뿐. (100세 시대인데 언제까지 살려나.) 사실 그때 걸렸던 것이 ‘.. 2017.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