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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life

플라스틱 쓰레기 감소시키는, 물에 타 쓰는 세제

by 불친절한 금자씨 2017. 9. 20.

우리 집의 터줏대감 세제 삼총사는 과탄산소다, 베이킹소다, 구연산. 여기 폐기름으로 만든 재생 비누 한 마리 추가. 빨래, 설거지, 청소 등 모든 집안 살림을 책임져주신다. 


 심플한 세제 선반


그런데 엉겹결에(?) 사무실에서 돌아다니던 샤본다마 가루세제를 써 보고 세제계의 신세계를 발견한... 내가 '망손'이라서, 혹은 2주일에 오직 한 번만 청소해서 집이 꼬질한 게 아니라는 근거를 캐고야 말았다. 이 초강력 세제는 손때가 탄 냉장고 손잡이 및 친구네 음식점 폐업하면서 우리 집에 입양된 KT의 리모콘에게 새 새명과도 같은 깨끗함을 선사하였다. (다 씹은 껌에 묵은 먼지가 가라앉은 듯한 자국이 흰색 바디를 점령한, 오염도 만렙의 리모콘) 

우리 엄마가 내가 안고 자는 하나뿐인 곰인형을 락스로 빨아 널어두고는, 황급히 고향으로 내려가셨던 날 같았다.  퇴근 후 돌아온 집에 엄마는 안 계시고(락스 사놓고 주간 도주?)별안간 회색 곰이 흰색 곰으로 변신해있었다. 다음날 잘  마른 곰인형을 안고 있는 나를 보고 내 룸메는 물었다. "뭐야? 인형 샀어?" 아니라고!! 울엄마가 기습적으로 빨았다고!!암튼 이 세제는 락스에 필적할 만큼 강력하다는 말씀. 

그럼에도 나는 과도한 청결은 병인냥 취급하는 인간이라 그동안 애용하던 '삼총사+비누'를 배신할 생각은 없다. 사실 내가 샤본다마 세제에 반한 것은 초강력함보다는 심플함이다. 


1. 분무기 통을 마련한다. 

2. 가루를 분무기 통에 붓고 나머지를 물로 채워서 섞는다. 

3. 세제 완성! 


위의 그림처럼 분무기에 가루세제와 물을 섞으면 끝!

기름때 끈적한 곳 청소에 안성맞춤!

오가닉 슈퍼파워 ㅋㅋ

성분은 탄산나트륨과 탄산수소나트륨(베이킹 소다 성분)

이처럼 작고 가벼운데 몇 개월 치의 총강력 세제가 만들어진다!


가루세제는 아이스크림 막대 크기보다 작은 얇은 비닐에 들어있다. 

액체용 리필 용기의 2% 정도 차지? 분무기 한 통에 가루세제 한 개가 들어가는데, 아낌없이 사용함에도 3개월에 한 개 정도를 썼다. 기름 때, 손 때 등 묵은 때 묻어있는 방바닥, 가스레인지 주변, 가구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세제를 써도 써도 발생하는 쓰레기는 개별 쿠크다스 봉지 1/3 크기의 비닐뿐. 비닐 이외에 플라스틱 쓰레기는 나오지 않는다. 올레!

다만, 스프레이형 세제는 아무래도 유해할 수 있으니 반드시 환기되는 곳에서, 호흡기와 멀리 떨어뜨려 사용한다. 

이 컨셉의 세제가 해외의 에코에코한 물건으로도 등장했다. :) Splosh사에서 활성성분의 엑기스만 작은 봉지에 넣어 판매함으로써 플라스틱 쓰레기 양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그리고 이때 발생하는 패키지마저도 소비자가 보내주면 재활용한다고 한다. 주방세제, 핸드워시, 빨래세제, 청소세제 등 제품 군도 나름 다양하다. :) 

https://www.splosh.com    


종이박스 패키지

물만 섞어서 사용하세요.

모바일 앱으로 리필 세제 구입 가능 

가루는 아니고 엑기스 액상!

전용 용기를 하나 국입해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생활에서 조금씩, 조금씩 불필요한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면 어떨까? Splosh 세제는 국내에 들어와 있지 않아 써보지 않았지만 같은 컨셉의 샤본다마 세제는 강렬하기만 했다. (엄마, 내가 하나 사서 보내드릴께.) 생협에 이런 세제 들어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