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기심을 뛰어넘는 삶을 살아요": 아픔이 길이 되려면
이 책은 내게 이 상태로 왔다. 페이지마다 빼곡히 인덱스가 붙어있는 모습으로.여성환경연대에서 교육활동가로 일하시는 공병향 샘께서 이 책을 건네주시면 너무 훌륭해서 권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셨는데, 나는 따라쟁이. 어제 친구가 전화해 "요즘 뭐 재미있는 거 읽었어?"라고 하자 이 책을 권하고 말았다능. 바로 그 심정으로 출근 시간 늦었는데, 노트북을 앞에 앉아 이 포스트를 쓰고 있다. 바로 김승섭 교수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 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이다. 가난한 몸, 평등하지 않은 낙태금지법,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삼성반도체 직업병 소송, 저성과자 해고, 전공의 근무환경, 소방공무원 인권상황,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기록, 성소수자 건강 실태, 재소자 건강 문제, 총기 규제, ..
2017. 11. 29.
쓰레기로 만든 예술마을,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카페
추석 연휴가 장장 10일이었다. 이거이 꼬레아야, 독일이야? 우리도 서유럽 수준에 올라선 줄 알고 '앞으로 이런 연휴는 종종 있겠지, 있어야지' 라는 간절한 기대를 품으며 달력을 휘휘 찾아보았으나, 2025년 즈음인가 일주일(?) 정도 장장 긴 연휴가 있다고. 그러니까 근 10년 간 다시 오지 않는 휴가였던 것이다. 아아, 지나간 옛 추억이여. 다시 돌아올 수 없나.긴긴 연휴의 날들, 나는 '쓰레기' 여행을 했다. 쓰레기로 만든 손때 묻은 마을, 그리고 쓰레기 자체를 만들지 않는 카페 탐방.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 펭귄마을은 마을에 쌓인 쓰레기들을 한때 누군가의 삶을 담은 물건으로 소환한다. 그리하여 마을에 역사를 부여한다. 한옥 마을, 관광 도시, 홈스테이 마을 사업, 혹은 뭐시기 축제나 행사 등에서는..
2017.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