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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life/etc.28

온 우주가 도와줄 지도 몰라, 노동개혁 ‘호접몽’ 한국일보 2016. 2. 2 에 쓴 글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장의 노동시간을 기록하는 우리 사회에서 ‘저녁 있는 삶’을 바라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위기가 영웅을 부른다고 했던가. ‘창조경제’와 ‘노동개혁’을 주창하사, 창의성을 고양하고 일자리를 나누고 연공서열을 배제한 사회를 제시하는 지도자가 등장했다. 심지어 “의무교육은 좋을 수 있다, 의무휴가는 더 좋을 수 있다”는 말을 인용하며, 스웨덴처럼 남성의 육아휴직 의무사용기간을 정했다. 그리고 한여름에는 일주일간 사무실을 통째로 쉬어 전력난도 덜고 개인의 창조성도 강화하도록 재충전 휴가를 권고했다. 재충전 휴가에 각자 연차를 붙여 2주 이상 연속으로 쉬어야 진정한 휴가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가장 획기적인 것은 노동개혁과 ‘칼퇴근법.. 2016. 2. 2.
개인과 조직 사이 어디쯤, 놓아두는 색. 대개 혼자 여행을 다녀서 스스로도 몰랐었는데, 어느 날 여행을 갔이 떠난 룸메가 내게 물었다."너, 눈치 안 보고 대놓고 뒷다마 까고 싶어서 여행 다니지?" 헉!얘는 꽐라야, 얘는 못 쓰겄어, 얘는 나사 좀 풀렸어... 등등 한국말 못 알아먹는다고 보는 즉시 그 사람에 대한 품평을 시작했던 것이다. 넵...인권은 '인권 이야기'나 '불편해도 괜찮아' 등 글로만 배웠습니다. ㅠ.ㅠ 뭐든 우선 품평하고 꼬투리를 잡아내 한 마디 꼭 하고 비난을 해 줘야 하는 속이 씨어언~한 직성인 게냐. 아아, 나란 녀자. 좋은 거 보고 좋은 데 가고 재미난 거 해도 마지막에는 "그런데 말이야"라고 덧붙이고 만다. 개인들이 사부작사부작 꾸려내는 힘들을 보면서도 "그런데 말입니다. 조직화되지 않은 힘이 세상을 바꿔낼 수 있을까.. 2015. 12. 16.
[미술관] SeMA 동아시아 페미니즘: 판타지아 언젠가부터 서울시립미술관(세마)의 메일링에 눈을 기울이게 된다.북서울미술관부터 덕수궁미술관, 남서울 분관까지 서울의 곳곳에 있는 점, 공간이 위치한 자리와 건물 자체도 특별한 점이 좋다.게다가 주변의 나무들과 산책할 공간도 좋고! 하루 종일 미술관을 돌며 다리가 아파도 아직도 볼 것이 남아 있는 압도적인 크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작품이 너무 적어서 따로 찾아가기에 아쉬운 느낌지 들지도 않은,한 두 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는 딱 적당한 크기의 미술관. 게다가 시립이라서 특별전을 빼면 입장료도 대개 무료다. 그리고 전시 기획이 점점 좋아진다! (내 취향에서 보자면:)지난 5월인가에 열렸던 윤석남 전을 필두로 11월 8일까지 열리는 전도 '시립'답지 않은 기획을 내보인다. 좋다. 치하루 시오타 Chiharu.. 2015. 10. 26.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유령이 망원동을 배회하고 있다. 아아, 자다가 공사 소리에 퍼뜩 깨는 이 심정을 알랑가.지금도 들들들, 203호의 리모델링 공사 소리가 일주일 째 울려 퍼지는 가운데라는 스트리밍 앨범을 공사 소음 대항마 BGM으로 깔아두고는집에서 '버티고 있다'. 곧 카페나 도서관으로 대피할지도! ㄷ ㄷ ㄷ 우리 집 공사하고 이사 들어와 옆 집에 떡 돌릴 때 "공사 소리 때문에 좀 힘들었어요. 저는 밤에 일하고 낮에 자거든요."라는 말을 들었는데이제 와 깨닫게 된 바, 우리 이웃들은 참말로 교양 넘치고 마음 넓은 양반들이었구나.그렇게 화를 코딱지 만큼도 안 내면서 '오늘 해가 좋네요' 라고 말하듯 소음 이야기를 했다니!아아, 죄송해요. ㅠ.ㅠ 몰랐어, 몰랐어. 교양 없는 저는 걍 203호 쳐들어가 당장 공사 때려쳐! 라고 깽판 놓고 싶다고요. 그런데 .. 2015.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