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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life/etc.28

[삶과 문화] '핑크택스'에 반대한다 한국일보 2016. 5. 2 삶과 문화 칼럼 핑크색을 좋아하세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처럼 뜬금없지만, 요즘 인터넷에서 핑크가 뜨겁다. 해외에서는 분개한 여성들이 일제히 ‘핑크택스’라는 해시태그(#pinktax)를 달고 소셜네트워크를 달궜다. ‘핑크택스’란 여성용 물건에 더 비싼 가격이 매겨진 것으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지불해야 하는 웃돈이라 할 수 있다. 작년 말 뉴욕시 소비자보호국은 24개의 온ㆍ오프라인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80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여성용이 비싼 제품이 42%, 가격이 같은 것은 40%, 남성용이 비싼 제품은 18%뿐이었다. 이어 영국 언론들도 제조업체, 성능과 규격이 같은 제품을 조사한 결과를 보도했다. 무려 여성용 제품이 남성용보다 최대 2배까지 .. 2016. 5. 4.
망원동 카페에게 '밤은 선생이다' 망원동 카페들에게 '밤은 선생이다'. 휴일 아침 일찍 일어나 원고를 마감하거나 책을 읽으려고, 혹은 블로그 좀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동네에 나갈 때가 있다. 대개 동네 산책만 하고 집으로 컴백하는 시츄에이션이 벌어진다. 아침 8시에 문을 열어 나를 반겨주는 카페는 일명 '망원동 사설 도서관'인 망원역 스타벅스. 내가 안 가도 잘 나가는 대형 프랜차이즈나 직영점은 피하려고 하기 때문에 (혼자라서 내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 경우) 그냥 마음을 접고 '집이 카페다'라고 최면을 건다. 오늘은 투표날이라 선물처럼 주어진 휴일을 맞았다. 아침을 차려 먹고 (늙어서 아침 잠이 없어진 것이 아니다! 어제 밤 9시부터 디비 잤드랬다...) 카우치서핑으로 우리 집에 머물고 있는 인도네시아 사람과 '헬조선'과 '헬인도네시아.. 2016. 4. 13.
[삶과 문화] 디올(Dior)을 위한 변명 원래 '물건 다이어트'고 칼럼 원고를 마감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냈는데, 마감 바로 전날 밤 주제를 바꿨다. 전 룸메 '씨앗'과 전화로 폭풍 수다를 떨고 난 후 마음이 코끼리 팔랑귀처럼 변하고 말았던 것이다! 밤 12시에 시작해 새벽 3시까지 꼼짝 없이 거북 목의 자세로 자판을 쳤다. 사서 고생했지만, 결론은 기승전'투표'! 그런데 투표하고 와서 포털에 뜬 뉴스를 보니 이대로 가다가는 투표율 60%를 못 넘는다고 하는데... 알고야. 생고생 했네 그랴. 글의 팔 할은 씨앗의 생각에서 베껴 왔고, 루이비통과 베네통 브랜드를 구별 못 하는 생생한 사례는 현 룸메와 백화점 1층을 지나가다 얻게 됐다. 룸메들이야말로 글의 '뮤즈'랄까. -_- (음악도 아니고 뭔 뮤즈냐고... 애니웨이 어감이 아름답잖혀~) s.. 2016. 4. 13.
[삶과 문화] 알파고 시대, 인간에게 남겨진 몫 한국일보에 기고한 2016년 3월 22일자 칼럼.:) 마감 있는 인생이라니, 참 분에 겨운 팔자이기도 하지만, 정녕 주말에 글 쓰고 있자면 좀이 쑤신다. ㅎㅎ 단어만 쳐도 내 마음을 알아서 문장으로 쳐주는 '알파고'는 언제 나오는 거냐. ㄷ ㄷ ㄷ (창조경제에 매진하시는 우리 가카께서 인공지능에 투자하사 이런 것을 만드시는 걸까 -_-) 내게 ‘알파고’는 바둑이 아니라 ‘차이나타운’이었다.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잔혹한 곳, 영화 ‘차이나타운’의 세계 말이다. 김혜수 씨가 연기한 ‘차이나타운’의 보스 ‘엄마’는 ‘딸’에게 칼침을 맞아 죽어가며 이렇게 뇌까린다. “내가 쓸모가 없네.” 알파고가 승리할 때마다 인간의 쓸모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불길하게도 영화 ‘매트릭스’가 떠올랐는데, 인간은 인.. 2016.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