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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life

최초 재활용 쇼핑몰의 탄생: 패피는 안구정화, 벼피는 지구정화!

by 불친절한 금자씨 2017. 11. 15.

세계 최초의 재활용 쇼핑몰이 스웨덴에 문을 열었다! 쇼핑몰의 이름은 ReTuna Aterbruksgalleria. (이걸 어떻게 읽습니꽈!!)

나는 이 뉴스를 스웨덴에 다녀온 후에야 보고 땅을 쳤다......고는 하지만, 출장 일정에 쫓겨 스톡홀름 공항 안에 있는 숙소에 묵은 주제에 뭔 소리. 재활용 쇼핑몰은 스톡홀름에서 서쪽으로 100킬로 떨어져 있는 Eskilstuna라는 도시에 세워졌다고 한다.  

동네 구멍가게 수준이 아니라 이케아 쇼룸처럼 북유럽 디자인이 깔려있으며, 가구, 옷, 주방용품, 건축자재, 전자제품, 생활용품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쇼핑몰에서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거나 집에 쟁여두었던 물건을 기증받아 그 지역 예술가, 기술자들의 손을 거쳐 리폼해 판매한다. 재활용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가면 새 물건으로 착각할 정도라고. 쇼핑몰의 매장이 일종의 'DIY' 쇼룸이라, 헌 물건을새 물건으로 고쳐 활용하는 법도 알려준다. 재활용 쇼핑몰은 14개의 매장, 회의장, 전시실,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카페와 레스토랑에는 다양한 유기농 먹거리를 판매하며, 재활용을 가르치는 전문학교(training college on-site)도 자리잡고 있다.    

  

유기농 레스토랑과 카페 (스웨덴 국기가 꽂혀있는 미트볼이라도 파는 걸까?)

사진 출처 http://global-recycling.info/archives/1616

https://www.goodnewsnetwork.org/sweden-opens-worlds-first-mall-repaired-recycled-goods/

http://wastelessfuture.com/news/the-worlds-first-mall-for-recycled-and-repaired-goods-opened-in-sweden/


세계 최초의 재활용 쇼핑몰이 스웨덴에 세워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스웨덴은 1990년대 이래 해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3%씩 줄여왔으며, 현재 전력 소비의 50%를 재생가능한 에너지로부터 얻는다. 재활용품에 대한 세금은 감면하는 반면, 2012년부터 화석연료에 무거운 세금을 부과해왔다. 현재 스웨덴 가정에서 발생한 폐기물 중 99퍼센트(!)가 재활용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재활용 쇼핑몰이 솟았다고나 할까. 이 쇼핑몰은 스웨덴 사회민주당, 녹색당, 지방정부, 비영리단체, 지역 비즈니스 협회가 '거국적으로' 협력해 세워졌다. 사회민주당과 녹색당은 지속적으로 자전거부터 전자제품까지 재활용 물건에 대한 전면적인 세금 감면을 추진하면서 재활용품의 순환을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하게 만들어왔다. 헌 물건을 다듬는 그 지역 기술자와 장인, 예술가들을 고용해 지역에 일자리를 만들고, 재활용 기술과 인재를 키우고, 이런 일을 하는 사회적 기업이 성장한다. 결국 재활용 쇼핑몰은 정치적 의지와 정책적 인프라 없이는 생겨날 수 없었다는 뜻이다.

현재 미국의 서쪽 해안은 수많은 폐기물이 쌓인 '쓰레기 산'이 되고 있다. 중국은 지금까지 수입했던 스물 네 종류의 폐기물을 더이상 수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첩첩산중으로 미국 내 재활용센터는 유해물질 오염과 낮은 경제성을 이유로 자국의 쓰레기들을 처리하지 않는다. 

스웨덴 여행에서 이케아 쇼핑몰 놀러가듯 재활용 쇼핑몰에 간들 뭔 소용인겨. 사들고 오지도 못 하는 것을. 재활용 쇼핑몰은 여행객을 위해서가 아니라 생활인을 위해서 존재한다. 내가 사는 곳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다른 나라에 떠맡기는 나라가 아니라, 쇼핑몰에서 새 제품으로 만날 수 있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 나는 스웨덴이 부럽다.  

마침 여성단체 '윙'의 중고물품 바자회에서 엄청난 잇템을 건져 왔다. 지름신 자랑질에, 패션 피플 말고 '벼룩 피플'인 내 친구 '씨앗'이 이런 카톡을 보내왔다. '패피는 안구 정화, 벼피는 지구 정화'. (다음에는 나 데리고 가! 왜 혼자 갔다냐!! 성토 멘트와 함께) 옳다구나, 친구여. '벼룩 피플'로 패션 피플이 되는 그날까지 안구와 지구 정화에 매진하자고! 




참고한 기사 

http://wastelessfuture.com/news/the-worlds-first-mall-for-recycled-and-repaired-goods-opened-in-sweden/

http://www.sustainablebrands.com/news_and_views/waste_not/sustainable_brands/trending_plastic_recycling_takes_one_step_forward_two_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