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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life

미세플라스틱 걱정 없는 설거지를 위한 2가지 물건!

by 불친절한 금자씨 2017. 12. 2.


수돗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는 해외 연구를 보자마자 환경부가 발빠르게 국내 수돗물 조사에 나섰다. (정부 대응력이 ㅂㄱㅎ 때와 왜케 달라...) 그 결과 '정수 과정을 거친 일부 수돗물과 수돗물 병입수 2개 제품, 먹는샘물 1개 제품'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결국 해외를 비롯해 국내 수돗물에도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있다는 사실 저격 ㄷ ㄷ ㄷ. 이렇게 플라스틱을 쓰고 버리는데 당췌 무슨 수로 안 들어있으랴 만은. 이러다 안드로이드 나오기 전에 '플라스틱 몸'이 되고 말겠어! 


관련 기사 

- 한겨레 신문: 일부 정수장 수돗물, 먹는 샘물에서 미세플라스틱 검출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820359.html

-  JTBC: '미세 플라스틱'에 물벼룩 알 83% 사망…인체 유해성은?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553937&pDate=20171124


미세플라스틱은 발생 경로에 따라 2개로 나뉜다. 1차 미세플라스틱은 화장품, 세제 등에 든 미세플라스틱이 정수장치에서 걸러지지 않고 바다에 도달한 경우, 2차 미세플라스틱은 큰 플라스틱 쓰레기가 자외선과 파도에 잘게 부셔져 자잘한 미세플라스틱 알갱이가 되는 경우다. 합성섬유의 옷을 빨거나 합성섬유 수세미를 사용할 때 나오는 보풀(?) 같은 섬유 조각도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으로, 마이크로 파이버 (micro-fiber)라고 한다.

그동안 세제 사용량을 줄여주고 잘 닦이는 아크릴 수세미를 좋아했지만, 마이크로 파이버를 줄이기 위해 합성소재가 아닌 수세미를 찾아보았다. 아니, 왜케 좋은 대안들이 많이 있었지? :) 

1. 천연 수세미!

텃밭을 짓는다면 수세미! 사진은 모두 텃밭에서 직접 수세미를 키우고 잘라서 만든 공병향 샘께서 제공해주셨다. 나처럼 텃밭을 하지 않는 사람은 마트에서 수세미를 쉽게 구매해 쓸 수 있다. 


이렇게 생긴 수세미를 따 껍질을 까고 말리면 끝.


올해 화천에서 농사지어 딴 수세미랍니다. 물에 넣고 푹 삶아 껍질을 벗겨(술술 벗겨져요) 햇볕에 말려 사용하면 되어요. 필요한 만큼 잘라 사용하는데 처음에는 거칠어서 사용감이 좋은데 여러 번 사용하면  부드러워져요. 그러면  버리고 또 잘라 사용하면 된답니다. 버리면 쓰레기로 남지 않고 자연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뿌듯하기까지 합니다.

사용하고 난 후 개수대 한 곳에 올려놓으면 다음 설거지 즈음 정말 잘 말라 있어요. 아크릴 수세미같은 경우 축축하면 왠지 좀 찝찝했는데 이 수세미는 잘 마르기도 하지만 설렁 덜 말랐더라도 찝찝함이 훨씬 덜해요. 아크릴수세미를 친환경이라고 의심하지 않고 사용했었는데 작년 미세플라스틱캠페인할 때 문득 인지하고 깜짝 놀랐죠. 물론 그 전부터 자연수세미를 사용하고 있긴 했었지만.

수세미 2~3그루 심을 곳만 있다면 심어서 수확한 후 수세미로 만들어 두면 1년 동안 미세플라스틱 만들지 않고 마음 놓고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수세미를 사용 중인 공병향 샘의 수세미 사용기! 나의 마음을 스캔한 것만 같아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으흐흐흐


2. 삼베 수세미

한겨울의 마르쉐@문화비축기지에서 건진 대박 아이템! 100% 국산 대마로 만든 삼베 수세미. ㅎㅎ 무려 4장에 5,000원이라 주변 친구들에게 사서 나눠주는 훈훈한 풍경까지 연출했다. 사무실 부엌에 놓인 합성수지 그물망 형태의 오래된 수세미를 버리고 삼베 수세미로 바꿔놓기도 했다. 판매자께[서 조상 때부터 사용해온 천연 항균, 항취 소재라고 누누이 강조하셔서 세뇌되고 말았다. 써보니 잘 마르고 잘 닦이는 느낌. 무엇보다도 모양 자체가 "디즈 이즈 자연주의"를 구현하고 있어 부엌 인테리어에 좋다. ㅎㅎ



'씨게 씨게' 잘 닦이는 것은 철 수세미 만한 것이 없긴 하다. 평소에는 위의 수세미들을 고이 쓰다가 스댕 냄비 닦을 때 가끔 철 수세미를 사용한다. 가끔 기름 많은 설거지를 씻고 난 후 폐식용유 비누로 수세미들을 씻어서 햇볕에 바짝 말리거나, 뜨거운 물에 소다와 구연산을 넣고 팔팔 삶아서 소독한다. 설거지 끝~ 


P.S 삼베 수세미는 예전에 두레생협에서 팔았는데, 지금 찾아보니 온라인 쇼핑몰에 올라와 있지 않다. ㅜㅠ 생협 매장 가서 찾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