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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life185

알로에 키워서 수분팩 만들기 몸의 퇴화를 알 수 있는 것 세 가지. 발의 각질, 흰머리 그리고 얼굴의 검버섯 비스무리한 기미. 나이가 드니 아줌마들 전용인줄 알았던 자외선 차단해주는 검정 썬팅된 시장용 썬캡을 써도 족팔리지 않고, 뭐 어쩔껴, 라는 심정 쯤이지만 얼굴에 자잘하게 올라온 검정깨와 기미와 색소침착의 흔적은 절대 사라지지 않구료. 키스마크 같은 추억의 흔적은 잘만 사라지는데 어째 추억이 아닌, 퇴화의 흔적은 이로코롬 진해져만 가는지, 키스마크와 검버섯은 인생의 진리같은 걸까. 좋은 것은 순간이고, 나쁜 것은 평생 따라붙는다는 어른살이의 진리. 센치해진 순간, 뭐 어쩔껴, 라는 심정 쯤으로 알로에 수분팩을 만들어 얼굴에 척 붙이고 잠자기로 한다. (몰라, 몰라 >. 2011. 6. 20.
611 탈원전 세계 시민의 날 3.11 후쿠시마의 원전사고가 있은지 3개월, 6.11 독일은 2022년까지 원전을 폐쇄하고 이탈리아에서는 원전건설 계획이 국민투표로 무효화되었지만, 6.18일 원래 문을 닫아야 하는 노후화된 고리 원전은 쌩쌩 돌아간다. 그러거나 말거나 (...는 아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탈핵'모임이라도 해 보자는 마음으로) 하자센터에 모여 을 열었다. 원전에 유혹당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GOOD BYE NUKES 가 얼릉 되었으면 좋겠다, 어여빨리 탈핵! 의 마음으로 행사가 꾸려졌다. 맨 아래 사진의 뺏지는 하자 친구들이 페트병 뚜껑을 재활용해 만든 것! 일반 버튼이나 뺏지보다 볼륨감도 있고 크기도 커서 더 귀여운 느낌이다. 탈원전을 바라는 마음을 노란 종이에 적어 전시하고 탈원전 하고 어떻게 살까에 대한 .. 2011. 6. 14.
매일매일 아티스트! 새끼에서 건진 도자기 일상예술창작센터의 생활창작공간 '새끼'에서 진행한 '티타임 즐기는 오후'에서 처음 만든 티팟과 넓적 접시, 그리고 올망졸망 컵 (아니면 종지그릇) 4마리! 손재주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손만 대면 뭐든 망가지고 마는 '마이너스의 손'인 내가 처음으로 흙을 주물러 이로코롬 예쁜 도자기를 만들 수 있다니! 므라즈 노래가 흘러나오던 도자강의 "티타임 즐기는 오후" "고개를 돌릴 때마다 자기만의 가구와 놀이와 음식을 발명하고, 영감을 섞어서 실생활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돈을 쓰지 않고도 더 풍요로운 삶을 만드는 예술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 라도 된 기분이다. '핸드메이드'는 사람을 차분하고, 즐겁고, 가치있고, 행복하게 만든다. 공장제 물건이 가져다 줄 수 없는 정감어린 손맛 때문일까. 찰흙놀이 하듯 .. 2011. 6. 9.
슬로우패션으로 핫하게 좋은일 하기, one uniform project 슬로우패션이라고 하면 지속가능성, 친환경, 그린, 녹색, 재활용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착하지만 '핫하지는' 않다. 아이폰 자판 자동완성기능이 문자치다가 한 번씩 사람 빡 돌게 하듯이 ("이제 다 왔어, 충정로 역이야"라고 치고, "이제 다 왔어, 충무공 역이야"라고 보낸다.-_-) 슬로우패션 하면, 자동완성기능처럼 따라오는 지속가능성과 환경이라는 문구도 한 번쯤은 패션니스타들을 진절머리나게 했을 것이다. 제 아무리 린지 로한처럼 "I'm not plastic bag"을 들고 거리를 활보해도 패셔니스타의 실존은 옷장에 얼마나 많은 아이템을 구비해 두고 있느냐에 있다. 그런데 아이폰 자판 자동완성 기능 OFF처럼, 1년 내내 미니 블랙 드레스 한 벌이라는 궁극의 슬로우 패션으로 패션니스타의 진절머리를 O.. 2011.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