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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ble47

가을, 주머니텃밭농사의 강림 가을이다. 스티로폼 박스를 뚫어 흙을 채우고 수도꼭지도 없는 옥상에 바켓스로 물을 퍼다날라 장장 12포기의 배추를 심고 그 중 한 마리를 제외하고 11마리를 실하게 키워냈던 것이 바로 작년!올해는 옥상의 스티로폼을 휴경기로 놔두고 ㅎㅎ새로 오픈한 홍대다리텃밭에서 '마포농부팀'과 함께 가을농사를 짓기로 했다. 팀원들이 돌아가면서 물 주니까 옥상텃밭에 거의 이주꼴에 한 번만 가서 좋고 배추와 무, 쪽파 뿐 아니라 홍대카페 '수카라' 김수향 샘과 함께 바질, 초코민트, 스테비아 등의 허브를 심어허브 페이스트도 함께 맹글어 먹기로 했다. 가을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시농제 날, "우리 고사 지내요" 코스프레 중 흥부를 혼쭐내준 놀부 주걱 포스의 숟가락으로 입맛 쪽쪽. 암암, 결혼식이든 시농제든 행사는 "뭘 먹었느.. 2012. 9. 11.
사막의 우물, 두리반 다시 오픈한 두리반에서 느긋하게 밥을 먹었다. 두리반에 '팔뚝질'관련 행사가 아니라 진짜 밥만 먹으러 간 것은 처음이었다.단관개봉이지만 '두 개의 문'이 용산 CGV에서 이번주 금요일 (7.6 오후 늦은 8시 문의 @onethehuman) 상영된다. "호시절이로고나~"하는 호랭이 물어갈 생각을 하다가 며칠전 뜬 관악구 재개발 기사와 떠나지 않고, 아니 떠나지 못하고 남은 거주민들을 이야기를 읽으니 '홍대의 용산' 두리반이 재오픈한 지금도여전히 여기저기서 '두 개의 문'은 현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두리반은 재오픈하였다. 칼국수는 여전히 맛있다. 유기농 야채 비빔밥은 차고 시원하다. 그리고 여전히 두리반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문구와 자보와 소식들이 깨알같이 마련되어 있다. 참기름 냄새가.. 2012. 7. 2.
리치몬드제과점, 리치한 브런치 홍대에서 어느 순간 삐끼들이 클럽 찌라시를 뿌릴 때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홍대의 신촌화는 척척 인정사정없이, 카페베네의 속도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리치몬드과자점 자리에 들어온 앤제리너스가 그 정점을 찍으며 언니들 보러 이제 딴데가라고 홍대역 초입에서부터 밀어내고 있다. 주말 아침 브런치 처묵처묵과 수다 명상을 통해 온 존재의 충만감과 코스모스적 합치감을 맛보는 우리들은 '서양골동양과자점' 포스가 풍기는 리치몬드과자점 성산점을 찾았다.(마성의 게이, 어디갔어?-> 모 여사의 의견에 따르면, 그들은 홍석천의 '마이'시리즈 레스토랑에서 노동하는 것 같다고 한다.홍석천 가게에서 일하면 게이라는 근거없는 편견은 어디서 왔냐고 물어도 묵묵부답일 뿐.-_-;;;) 빵의 스타일과 찻잔의 금박장식은 물론 화장실 수도꼭.. 2012. 6. 7.
이봄, 직장에서 농사짓기 봄이 왔습니다. 겨우내 황량한 바람이 휘몰아치던 옥상텃밭에도 봄이 왔습니다. 자, 여성미래센터의 넓디넓은 옥상텃밭을 살펴봅니다. 텃밭은 큰데 깊이가 얇아 감자, 고구마, 땅콩 등은 심기가 어렵습니다. (이미 작년에 아픔을 맛보았다능;;) 그래서 잎채소 위주로 심다가, 앗! 여성미래센터 개관 때 선물로 들어왔다가 운명을 다해버린 식물들의 화분을 발견했지요. 화분이 상자텃밭보다 더 크더라구요. ㅎㅎ 깊이도, 넓이도 딱 마음에 드는 므훗한 사이즈~ 아니 그런데 이건 ㅤㅁㅝㅇ미? 흙을 파자 스티로폼 조각이 발견됩니다. 화분 깊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스티로폼을 파냈습니다. 심지어 사과 쌀 때 쓰이는 스티로폼 포장지까지!! (응?? 레알 재활용???) 선물하시는 분들은 "보기보다 가볍네~" 들기 가벼워서 좋고,.. 2012.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