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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으로 들어온 화학무기, 모기약에 대처하는 법 이 곳은 ‘아우슈비츠’야여기는 곳곳이 아우슈비츠야. 예고도 없이 어느 한 순간 독가스가 살포되면 기절했다가 질식해 죽게 되지. 독가스가 삽시간에 몸에 퍼져 중추 신경절을 공격하면, 우리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마비된 채 죽는거야.우리의 존재가 눈에 띄는 순간 그 자리에 독가스가 치익~하고 분사된단다.게다가 우리로 말할 것 같으면 모두 뱃 속에 자식을 밴 임산부야.뱃 속의 어린 생명을 살리기 위해 ‘아우슈비츠’의 위험을 감내하지만 보람도 없이 독가스의 한 방에 훅 가. 집안으로 기어들어온 화학무기여름이 되면 모기와의 전쟁을 치른다.모기의 입장에서는 비유가 아니라 말 그대로 아우슈비츠가 곳곳에 존재하는 전쟁통과 다름 없다.전쟁 때 만들어진 화학무기 성분은 창고에 묻히는 것이 아니라, 독성을 약화해곤충을 잡는 .. 2013. 7. 12.
[부엌]헬렌 니어링 스타일의 부엌놀이3 토요일 오전마다 양화진 공원에서 '원예 가꾸미' 자원활동을 하는데 (으쓱으쓱~늙을 때 대비해서 벌써부터 공동체 활동 중)원예에 일가견이 있는 한 분께서 식물에 주는 물은 깨끗하고 먹을 수 있는 물이어야만 한다고 말씀하셨다.나도 예쁜 꽃이나 나무들에게 꾸정 물 세례를 내리고 싶지는 않지만몇 년 동안 주로 설거지 허드렛 물로 베란다 채소와 화분의 양식을 제공해 온 나로서는 '잉? 아프리카 어린 것들은 몇 킬로 떨어진 곳까지 걸어가 양동이에 깨끗한 물을 이고지고 나르는디'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서울에는 깨끗한 물이 넘쳐나니 (수돗세는 을매나 싼지!) 깨끗한 물을 쓴들 무슨 흉이 되겠냐마는한 여름 여성환경연대 옥상텃밭에 아침 저녁 나절로 수돗물을 퍼붓다 보면 소꼽장난 같은 옥상텃밭 한다고 지금 수돗물을 철철.. 2013. 7. 11.
[부엌] 헬렌 니어링 스타일의 부엌놀이2 겉멋 팍팍 낸 소박하지 않은 네이밍,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부엌, 그리고 소박한 부엌 리모델링" 디테일 1. 되도록 비전력 부엌! 부드럽고 고분고분하게 음식을 만들어주는 전기 기계가 아니라 손으로 살림하기. 휴롬이 아니라 강판에 야채를 갈거나 이빨이 멀쩡한 한 과일은 통으로 껍질 채 먹고 전자레인지에 냉동식품을 해동하는 대신 그때그때, 바로바로 싱싱한 음식을 간단히 해 먹는다.자주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은 부엌에서 정중히 퇴출시키고 손으로, 가스불로 요리하기. 헬렌 니어링의 말처럼 '부드럽게 말고 단단하게 먹자. 음식에서도 생활에서도 견고함을 추구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시다시피 부엌의 전기용품이 3가지나 된다. 마음만 먹으면 전기밥솥, 전기 주전자, 미니 전기 오븐은 안 쓸 수도 있는데 쉬이, 포기.. 2013. 7. 9.
[부엌] 헬렌 니어링 스타일의 부엌놀이1 집안 일 중 요리와 청소가 제일 싫다. 좋은 일은 세탁기가 뱉어놓은 빨래 널기와 룸메가 해 놓은 음식을 먹는 것. (마이 룸메, 보고 있삼?) 그런 내가 일주일에 두 끼 정도, 약속이 있는 날에 어쩔 수 없이 밖에서 먹는 거 빼고는 집에서 꼬박꼬박 밥을 해 먹고 다닌다. 그러니 싫어도 가장 오래 머무르는 집의 공간은 부엌데기처럼 바로, 부엌. 소박하고 손이 가지 않는 음식으로, 껍질 채 먹는 '마크로비오틱' 혹은 건강한 '헬렌 니어링' 스타일의 식탁이 좋다. (라고 쓰고, 즐길 수 있을 만큼 아주 간단하게 요리해서 처묵처묵, 이라고 읽는다.) 부엌 리모델링도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스타일로 잡았다. 최대한 손이 적게 가는 공사, 사용자인 내 손이 적게 가는 공간, 그리고 동선은 짧게. 모양새를 위해 .. 2013. 7. 7.
탈핵희망문화제: 우리가 밀양이다 7월 8일이면, 밀양의 송전탑 건설에 대한 40일간의 유예기간이 끝나고 그 행로가 결정됩니다. 7월 7일 일요일, 오후 5시부터 시청광장에서 미래세대의 관점에서 세상을 아끼고, 밀양에 미안한 마음을 담은 도시 시민들이 모여 연대하고 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2005년 '송전탑 건설 저지 여수마을 비상대책위원회'를 시작으로 햇수로 9년이 흐른 오늘. 어르신들은 지치실법도 한데, 마음을 모으고, 기운을 모아 여기까지 오셨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밀양' 입니다. 시청광장에서 음악가, 시인들과 함께 시민 여러분의 마음도 밀양에 건네주세요. 여성환경연대도 밀양과 희망의 메세지를 담은 손수건을 만드는 부스로 함께 합니다. 오셔서 눈인사 해주세요 ;) 밀양어르신들의 춤사위, 잠깐 맛보기로 공개합니다 :)http://v.. 2013. 7. 6.
이케야가 아닌, 손수 만든 가구의 아름다움 방콕 '메가방나'의 이케야에 들렸다가아니 한국에는 왜 이렇게 큰 이케야 매장이 한 군데도 없는거지? 라며 억울해했었다.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욕실용 수건걸이나 문고리만도 100가지가 넘고도자기 싱크대, 오픈형 싱크대, 나무 싱크대 등 온갖 싱크대만도 100가지가 넘을 거 같았다.동네 구멍가게만 가보다가 생전 처음으로 대형마트 둘러본 기분이었다. 이쯤돼야 문고리도 다르고 전기 스위치 모양도 다르고 싱크대도 다른, 집 DIY가 나오겠구나 싶었는데세계 모든 집에 어디선 본 듯한 이케야 가구가 하나 쯤은 차 있으니이건 내 취향으로 직접 만드는 DIY가 아니라 조립용으로만 파는 이케야의 가구를 조립하는전세계 공통 취향의 이케야 DIY가 되겠다. 이 열렸다. 내가 좋아하는 미술관 사이즈가 대림과 금호 미술관 크기인.. 2013. 7. 1.
직장에서 슬로라이프 하는 법 인간의 얼굴을 한 직장이 가능하더냐 삶의 속도를 늦추고 한 박자 천천히, 라는 슬로라이프 캠페인을 하는 우리 단체에게 사람들은 묻는다.그렇게 슬로라이프 하니 좋더냐.개인적 삶의 여정이 아니라 직장에서 슬로라이프가 가능한 구조를 짜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는 우리의 자조적 대답에서 알 수 있다. “여기서 슬로우~한건 월급 밖에 없을 걸요.”그래서 최장의 노동시간과 노동중독으로 찌든 한국 사회에서 ‘제니퍼 소프트’를 보고 다들 뻑, 가는 것이렸다.회사 사옥의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시간도 근무 시간으로 치고, 어학연수도 회사 돈으로 다녀오고, 신입사원은 1년간 실컷 책 보고 브레인스토밍하고, 한 달에 3번의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사내 영어 원어민 교사가 아이들을 돌봐주고1년의 육아휴직을 누린다. 게다가 사옥은 홍대.. 2013. 7. 1.
[욕실3]전기 안쓰는 수동 비데와 깨알같은 절수장치 태국에서 수동 비데를 써 보니 참말로 좋았다.나의 그런 심정을 샴쌍둥이처럼 느낀 분이 계시는지오마이뉴스 블로그에 자기 집에 태국식 수동비데를 설친한 예를 올려놓으셨다. (사진 참고) 우유팩 재활용해서 만든 생협 화장지를 쓰고 있지만이왕 똥꼬의 건강도 생각하고 화장지도 아껴볼 생각으로 비데를 달기로 했다.이전까지 내가 알던 전기 비데는 엉덩이 따숩게 변기 커버도 데워놓고 똥꼬 드라이어도 되는 최첨단인데 원래 열 내는 온수 정수기, 전기 밥솥, 전기 드라이어, 다리미, 드라이어 등이 전기를 겁나 많이 잡아 먹는다. "화장실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한밤중에 오히려 낮보다 전기를 더 소모하는 이유는, 한 밤중엔 기온이 내려가기 때문에 비데 데우는 에너지가 많이 들어서에요.한 밤중엔 비데를 꺼두는 게 에너지를 절약.. 2013. 6. 29.
[욕실2]생태화장실, 세면대 허드렛물을 받아삼키는 절수형 양변기 욕실을 고치면서 나의 로망을 세 개 열거했는데 1. 건식 화장실 -> 완성 2. 샤워부스나 욕조 설치 -> 욕실이 콧구멍만한 탓에 욕실 확장공사를 하지 않는 한 욕조 설치 불가능, 세상이 좋아서 반신욕 할 수 있는 반쪽짜리 크기의 욕조도 나와 있었으나 우리 욕실에는 이것도 무리데쓰. 그래서 반투명 유리 샤워부스로 낙찰 3. 어떻게든 물자와 에너지를 아끼는 기특한 개인적 노력 말고 구조적인 에너지 절감 지향 -> 환경 파쇼인 우리 아빠는 따뜻한 물을 샤워 꼭지로 쓰면 펑펑 쓴다고 목욕하실 때마다 전기 포트에 물을 딱 1리터만 끓여서 세수대야에 찬물과 섞어 적당한 온도로 ‘조제’해 쓰신다. 절대 1리터 이상의 온수를 쓰지 않게 철저하게 자신을 단련하는데, 나로 말할거 같은면 ‘내사마 이케는 몬산다’의 심정이.. 2013.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