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지구를 먹어치우는가: 초가공식품과 식품산업이 만들어낸 게걸스러운 인류의 탄생
헨리 딤블비, 제미마 루이스 지음
그 답이 적나라하게 나와 있다. 어떻게 먹어치우긴, 아주 아작내지...
그리고 그 댓가로 우리 몸도 망가진다. 왜냐면 우리는 지구의 한 구성체니까 말이다.

저자는 미슐렝 식당의 쉐프로서 업계 종사자이기도 하고 영국의 급식을 건강하게 바꿔낸 정책 제안자이자 실행자이기도 하고 연구자이기도 하다. 그런 저자가 쓴 책이라 팩트면 팩트, 인사이트면 인사이트가 망라되어 있다. 이런데도 그렇게 먹고 살래?라고 돌직구를 날린다.
하지만 개인의 선택과 책임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사회 정책적 방향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윽박지르고 위협하지 않는다. 이 책의 교훈을 개인적으로 실천하면 자연스럽게 '저속노화' 식단이 되겠지. 뭐 것도 좋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건강이나 개인 식단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정책을 제시하고 사회를 바꾸기 위한 콘텐츠에 집중한다.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건강한 선택이 쉬운 선택이 되어야 한다"는 당위가 가능하다. (1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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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남인도에 다녀왔다. 1차 농산물의 경우 거의 대부분 포장지 없이 알맹이만 판다. 식품을 사야 한다면 육류 빼면 수산물 빼고, 포장지 없이 원물 그대로의 1차 농산물로 사 먹을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유기농이나 직거래, 생태 농업이면 더 좋겠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정도 모양새의 슈퍼마켓만 되어도 좋겠다.
초가공식품과 식품 기업, 공장식 축산업이 아닌 1차 농산물을 알맹이만 사서 심플하게 조리해서 적당히 먹는 것, 그것이 내 몸과 지구를 위한 길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선택이 가능한 사회를 위한 여정을 설득력 있게 풀어쓴다.
소금, 정제 탄수화물, 설탕, 지방이 많고 섬유질은 적은 고가공식품은 건강한 식품보다 칼로리당 가격이 평균 3배 더 저렴하다. 14쪽
이 상황은 끔찍하게도 순환성을 띤다. 환경 파괴, 특히 기후변화는 현재 식량 시스템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요인이다. 그런데 우리의 식량 시스템은 환경을 파괴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즉 식량 시스템은 토양 악화, 수질 오염, 가뭄, 산림 파괴, 생물 다양성 붕괴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고, 화석연료 산업 다음으로 기후변화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 143쪽
기후변화는 대부분 세 종류의 온실가스가 일으킨다.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다. 식량 생산은 인간이 활동 중 유일하게 세 가지 모두를 배출한다. 167쪽
찰스 다윈은 “인간과 고등동물은 정신 능력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없다”라고 주장했고, 하등동물조차 “기쁨, 고통, 행복, 불행을 명백히 느낀다”라고 말했다. <<종의 기원>>에서 다윈은 이를 ‘자연은 도약하지 않는다”라고 한마디로 표현했다. 193쪽
#환경책 #식생활 #채식 #건강식 #우리는어떻게지구를먹어치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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