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 life

[컵줍깅] 1회용 아니라 500년 짜리 컵!

홍대 연트럴 파크에서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요구하는 컵줍깅을 조직했다.

 

시민 직접행동이나 플래시몹은 자발적 에너지가 손에 잡힐 만큼 매력적이지만, 활동가로서는 그만큼 부담스럽고 책임감에 짓눌리는 활동이기도 하다. 사전에 집회 시위 신고 못 하지, 장소 점령해야 하지, 매장에 쳐들어가 항의해야 하지, 참가자들이 진짜 느끼며 참가하는지 살펴야하지... 직접행동을 마치고서야 그날 밤 먹는 저녁에 평화에 깃든다. 아 무사히 진짜 잘 끝냈어! 그 전날 밤은? 위장에서 나비가 날아다닌다. 사고 터지면 어떻게 하지? 머리속으로 수십가지 최악의 상황을 시뮬레이션 한다. (아, 내가 내향형 인간이라 더 그럴 수도. 나는 왜 이렇게 샤이하게 타고 나서 직업이 활동가인가. ㄷ ㄷ ㄷ)    

 

하지만  금쪽 같은 자기 시간을 헐어 쓰레기 줍고 제도를 바꾸라고 외치러 온 사람들을 만나는 것만큼 또 힘 받는 활동이 없다. 아이들 놀이동산 데리고 가는 대신, 데이트 대신, 주말에 쉬고 잠 자는 시간을 헐어 나온 한 마음 한 뜻의 우리들. :)

 

제로 웨이스트 실천러 '강00' 님의 가족 참가

 

위의 참가자 소감. ( 카카오톡 오픈챗팃방 '쓰레기없는세상을꿈꾸는방'에 올라온 말을 퍼왔다.)

 

  "저는 아이들이 힘들어해서 마지막까지 함께하지는 못했는데 오늘 주운 컵이 천 개가 넘었군요. 오늘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된거같습니다. ... 아이들이 생각보다 너무 재밌고 뿌듯해했어요.^^ 다음에 또 하고  싶다며ㅎㅎ배너도 만들어서 가고 싶대요. 키즈카페나 동물원 가는 것보다 의미 있고 기억에 오래 남을 추억이 될 거 같아요.^^" 

 

(쓰레기 줍기가 키즈 카페와 동물원의 경쟁업체로 등극!)

 

지난 5월 실무 준비 때문에 정작 컵줍깅에 본격적으로 참가하지 못한 '쓰레기덕질'의 씽 님 역시 이번에 오지게 테이크아웃 컵을 주웠더니 신나드라! 더 좋다!!라고 고백했다. 응? 이건 레알 쓰레기 덕후인데? 빼박...  

 

하지만 홍대처럼 사람 많은 곳에서는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다는 플로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컵줍깅에 참가한 '고민발전소 운동가이드' 유투버께서 혼자 운동을 하면서 쓰레기를 주우려 했는데 조깅은 사라지고 결국 쓰레기 줍기만 남았다고 털어놓으셨다. 워낙 쓰레기가 많아야지. 에휴. 외국 플로깅 동영상을 보며 저렇게 해야겠군, 이렇게 생각했다면 아래 사진과 같은 모습에 대략 난감. 쓰레기만 줍다 끝난다. 어디 뛰어갈 수가 없잖아. 

 

직접 테이크아웃 컵을 주우면 왜 재활용이 안 되는지 단박에 감이 온다.

 

오늘, 우리는 함께 모여 컵을 주우러 나섰다.

 

줍기 전에 공지사항 전달 모습

 

옴마나 언니들 짱짱 멋져부러! 쓰레기 어벤저스네잉~
이 언니 감각 있음 ㅎㅎ (실제 내 친구이자 전 직장 동료 ㅋㅋ)

 

쓰레기 줍기는 우선 재밌다! 줍기에 몰입하면 한동안 휴대폰을 안 보게 될 정도로 빨려든다. 더러워서 애들은 싫어할 줄 알았는데, 남녀노소 다 빠진다. 이거 매력 있어!!

 

쓰레기 줍기를 하면 한동안 길을 걷다가도 쓰레기만 보인다. 테이크아웃 컵을 주운 다음 날 참가자들로부터 길 가다 버려진 테이크아웃 컵만 보인다... 저거 주워야 하는데... 라는 금단(?) 증상 경험담을 접했다. 나 역시 컵만 보여... 병인냥 하노라. 그러니 이 얼마나 몸에 익는 유익한 체험학습이란 말인가. 

 

이렇게 약 50여명이 한 시간 홍대 근처에서 모은 컵만 1,253개다. 물론 빨대와 컵홀더, 뚜껑 등은 따로 모아 분리했다. 이 컵들을 들이대며 이래도 컵보증금제 안 해요? 도대체 어쩔라고? 이 많은 플라스틱들이 죄다 재활용도 안 되는데?!! 라고 분통 터지는 마음을 기자회견으로. 

 

지금 국회는 내년 총선과 '조국' 장관에만 관심이 있어 언론은 많이 오지 않았다. 뭔들. 될 때까지 내년에도 할 거라고. 컵은 또 거리에 널려있을 테니까. 

 

1회용이 아니라 썩는데 500년 걸리는 컵, 1년에 한국인 1명당 일회용 컵 사용량 약 500여 개. 
국회에서 재활용 법만 개정하면 되는데 묵묵부답. 국회는 응답하라!
이 언니들 귀염귀염

 

그럼 '쓰레기덕질'의 컵보증금제 서명사이트 (https://govcraft.org/campaigns/161)에 올라온 서명자들의 한마디씩을 읽어보아요. 어쩜 다들 옳은 말을 줄줄. 이 분들이 국회의원으로 뽑아야 함. 

 

 

그리하여 11월에는 약 3,000여명의 서명을 모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서명을 전달하려 한다. 국회는 응답하라!

 

 

이 날 '쓰레기덕질'이 행사에 사용한 피켓과 현수막 등은 모두 플라스틱 프리로 제작했다. 500 글씨와 피켓은 종이 골판지로 제작, 현수막은 광목 천에 인쇄했다. 광목천 폭에 사이즈를 맞춰서 자투리 천이 하나도 남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로 제작했다. 티셔츠에 붙인 몸자보 역시 공정무역 침구 회사 '더카디'에서 기부받은 유기농 광목 자투리 천으로 제작했다. 

 

500 글씨 제작은 친환경 종이 디스플레이 제작 업체 '페이퍼 케이' https://www.paper-k.com/blank-3  

광목 현수막과 골판지 피켓은 공공디자인 '이즘' http://www.pdism.com/

 

 


1회용 컵 보증금 제도는 소비자가 음료를 사며 일회용 컵에 담아가면 50∼100원을 물리고, 컵을 반납하면 이를 다시 돌려주는 방식이다. 1회용 컵 사용량 감소, 1회용 컵 수거와 자원 재활용률 증가, 거리 정화 등의 효과가 있다. 환경부 설문조사 결과 국민 89.9%는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 재도입에 찬성했으며, 60%는 제도 시행 시 다회용 컵을 더 많이 사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2008년 컵 보증금제가 폐지된 후 카페 매장당 일회용 컵 사용량이 제도 시행 기간 평균치의 4배로 증가한 바 있다. 2016년 컵 보증금제를 재시행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3년째 국회에서 법이 통과되지 않아 시행하지 못하는 상태다. 

 

 


 

보도자료

http://ecoseoul.or.kr/archives/36042

 

[보도자료] "1회용컵 보증금제, 국회는 응답하라" 홍대입구 일대 플라스틱 컵줍깅 및 기자회견 진행서울환경연합 | 서울환경연합

○ 서울환경운동연합(이하 서울환경연합), 쓰레기덕질, 여성환경연대는 2019년 9월 29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홍대입구 일대에서 '1회용 플라스틱 컵줍깅 활동'과 '1회용컵 보증금제 재도입을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1회용 컵 보증금 제도는 소비자가 음료를 사며 일회용 컵에 담아가면 50∼100원을 물리고, 컵을 반납하면 이를 다시 돌려주는 방식이다. 1회용 컵 사용량 감소, 1회용 컵 수거와 자원 재활용률 증가, 거리 정화 등의 효과가 있다.

ecoseoul.or.kr

컵줍깅 및 기자회견 사진 모음

https://photos.app.goo.gl/aTxtHY8unY52EAUFA

 

190929 컵보증금제 컵줍깅 및 기자회견

새 사진 74장이 공유 앨범에 추가되었습니다.

photos.google.com

(재) 숲과나눔 2019 풀씨 사업에서 지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