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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House

겨울철 바람 솔솔, 우리집 따숩게1_단열 편

by 불친절한 금자씨 2013. 11. 22.

겨울철이 왔다. 아아. 12월부터 2월까지 한 겨울 동안만 태국에 파견 근무 보내준다면 내 영혼을 파는 자세로 일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이렇게 겨울을 싫어라하는 내가 부실 공사로 인해 바람이 숭숭 들이치는 빌라 꼭대기층에서 4년을 살았다. 그 곳은 이름하야 합정 시베리아. ㄷ ㄷ ㄷ


그 후유증으로 겨울에 실내온도 17도가 넘는 곳에만 들어가면 호빵맨 화기 돌듯, 미쓰 홍당무 안면 홍조증 걸리듯 얼굴이 빨갛게 달아 올랐었다. 나와 함께 '합정 시베리아'에 살았던 나의 룸메 깡샘도 같은 상태였으니 이건 집 휴우증이 틀림 없었다. 그제야 나는 몽골 아이들을 찍은 사진마다 애들이 왜 그렇게 '볼빨간'으로 나오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세찬 광야의 바람을 맞으며 일교차가 큰 곳에서 지내다 보니 얼굴의 미세 혈관이 수축과 팽창을 거듭하며 볼빨간이 된 거였다.


'볼빨간' 시츄에이션

사진출처: http://jjycolor.khan.kr/15


걔들은 '볼빨간'을 통해 이국적인 풍미와 순수한 자연적 귀여움이라도 느끼게 해주지만, 이국적일 것도 없고 귀여블 것도 없는 중년의 나는 어쩌란 말이냐. 암튼 회의 도중에 사람들이 다가와 '아니, 더워요? 얼굴이 왜 그렇게 빨개요?'라는 말을 수시로 듣는 상황을 맞이했드랬다. 그리하야 나는 이사를 하며 단열, 단열, 단열을 선창하게 되었으나, 이 집은 20년 전에 건축된 집이라 단열은 도통 모르쇠로 일관하는 상태였다. 최근 들어서야 건축물의 단열재에 대한 규제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2011년 이전에 지어진 집들은 대개 단열이 부실하다고 한다.  


도대체 공사비를 어디다 쳐 발랐기에 문짝 하나도 못 바꿨느냐는 주변의 핀잔에 드디어 답할 때가 왔다. 그렇소이다. 돈을 품고 있는 곳은 도통 예쁜 척 테가 안 나는, 벽지 안에 있소이다. 다음은 집을 이사하면서 실시한 단열 공사 목록이다. 대략 전체 공사비의 70% 정도가 단열 공사에 들어갔다. 



집 천장에 열반사 단열재 설치

고효율 콘덴싱 보일러로 교체

일부 벽면 석고보드와 훈탄(숯으로 구운 왕겨) 15cm 단열-훈탄벽 단열: http://ecolounge.tistory.com/279

기밀성이 좋은 1등급 유리의 창호로 거실창 교체

고효율 문풍재 설치



집 단열은 돈이 많이 들고 전면적인 변경이 필요한 공사돈이 적게 들고 간단하게 시공할 수 있는 설치로 나뉜다. 전면적인 공사가 효과도 좋고 영구적이지만 적어도 300만원 이상 들고 벽지를 뜯고 뭘 세우고 하는 등 집 내부가 난리가 나기 때문에 큰 마음 먹지 않는 한 하기 어렵다.


전면적인 단열 공사

(맥가이버가 아닌 한 공사하시는 분 필요해요!)

 간단한 단열 설치 (스스로 할 수 있어요!)

 건물 외단열 (드라이비트 등)

유리창 단열

(삼중, 오중 뽁뽁이 혹은 클리어시트, 방풍비닐 등을 유리창에 부착, 환기가 가능한 녀석으로 선택해요.)

 천장 및 벽 단열

(실내에 열반사 단열재, 스티로폼, 이지보드, 에너백 

볏짚이나 훈탄벽 설치)


 유리창호와 문 단열

(문풍지, 문풍재, 자석 바람막이 설치)

 창호 교체

(시스템 창호나 1등급 창호로 교체,

창호 테두리를 수성연질폼으로 채우기)


단열 벽지 (PVC 벽지 부착)

 1등급 콘덴싱 보일러 교체

(단열 공사는 아니지만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역할)

단열 페인트 칠하기 

  

단열은 건물이 옷을 따뜻하게 입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단다. 두꺼운 옷을 입으면 따뜻하듯, 건물도 두꺼운 옷을 입으면 따뜻해진다. 외단열은 두툼한 겉옷처럼 겉에서 건물을 싸주기 때문에 열을 빼앗기지 않고 결로나 노점이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돈도 많이 들고 나처럼 다세대 빌라의 공동주택에 사는 한 건물 전체가 아니라 한 층만 외단열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내단열을 하게 되는데, 모서리나 틈 마감을 꼼꼼하게 해서 단열 틈새를 통해 열이 나가고 이 공간에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우리집 따숩게' 워크샵에 오신 조윤석, 최동원 샘께서 손쉽게 택할 수 있는 내단열재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1. 열반사단열재 (내부 인테리어 공사 필요)
복사열이 반사될 공간(틈)이 있도록 설계되어야 효과가 있다. 최소 20 mm의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오염물질이 닿거나 벽지를 바르면 복사열 반사가 되지 않아 효과가 떨어진다. 열반사는 단열 기능이 아주 좋지는 않으므로 보조적 기능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열반사 단열재

사진출처: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D6UW&articleno=16739667&categoryId=582409&regdt=20120602094500


열반사재로 단열한 천장 사진

2. 스티로폼(아이소핑크) (내부 인테리어 공사 필요)

25cm 두께의 스티로폼을 집 전체에 두르면 집이 보온병 효과를 내서 외부 온도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바로 패시브 하우스의 원리! 집을 새로 짓거나 전체 공사를 할 때 외단열로 쓰면 좋다. 하지만 내단열에 사용할 경우 온 벽면에 두꺼운 스티로폼을 바르면 내부 공간이 적어진다. 집 좁다고 베란다 확장도 하는 형세니, 아래에서 설명되는 얇은 진공단열재를 써도 좋겠다.


아이소핑크

사진출처: http://abbaregi.tistory.com/107


3. 이보드(이지보드) (내부 인테리어 공사 필요)
아이소핑크와 석고보드가 붙어있는 형태로 이보드를 붙이고 벽지 등으로 마감하면 끝! '두꺼비 하우징'에 집 수리를 의뢰했을 때 처음으로 이보드를 듣게 되었는데 효과가 좋고 시공이 간편하다고 한다. 


이보드

사진출처: https://mall.khfair.com/company-product.aspx?cpyid=108&prdid=574


4. 단열 벽지 (집에서 혼자 할 수 있어요)
PVC 벽지인데 바르기도 쉽고 효과도 괜찮다. 그런데 PVC는 유해한 플라스틱 중 하나로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가 나올 위험도 있고 생산 및 폐기 과정에서도 유해물질을 배출한다. '물건이야기'를 쓴 애너드도 물건의 전 생애를 살펴볼 때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할 물건으로 'PVC'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캔'을 들었다. 흠, 단열재가 대개 합성화학물질로 이루어져 있기는 하지만 되도록 발암물질인 그라스울과 프탈레이트가 나오는 PVC 재질은 피하는 것이 좋을 듯. (하지만 창호 중에서도 PVC 창틀이 열전도율을 따져볼 때 가장 효율적임 ㅠ.ㅠ, 유해성도 낮고 단열 효과도 좋은 벽지나 창틀은 언제 나오는 걸까?) 

5. 단열 페인트 (베란다 등 좁은 공간은 혼자 바를 수 있어요. 단 건물 외부나 지붕 공사는 대대적 공사 필요)

단열 페인트가 선보였지만 단열효과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 된단다. 단열은 건물이 두꺼운 옷을 입는 원리이므로 어느 정도 두께가 있어야 효과가 난다. 단열 페인트는 향균성이 있어 곰팡이를 제지하거나 결로를 예방할 수는 있지만 단열성이 뛰어나지는 않다. 특정 브랜드의 경우 나노 기술을 이용하여 단열 효과가 있지만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내가 곰팡이가 까맣게 피어있는 베란다 벽면에 사용한 단열 페인트는 유해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고 에너지 절감효과 25%를 보이는 (선전만 보면 만병통치약 같음 ㅎㅎ) 독일 페인트 '클라이밋액티브'이다. 나사에서 우주로 가는 비행기에 발랐다고 해서 유명해졌다. 결로와 곰팡이 방지, 뛰어난 단열효과, 습기 조절에 끌렸고 에너지 절전소인 성대골어린이도서관에 시공했다는 말에 선택했다. 가격은 18.93리터에 60만원 이상이다. 소분해서 판매하는데 나는 8리터 정도에 45만원이라는 거금을 덜덜덜 떨면서 입금했드랬다. 또 다른 단열 페인트로는 추운 러시아에서 수입된 코런드 페인트이다. 초 고성능 단열 페인트이며 열전도율이 가장 낮은 단열 도료라고 한다.


클라이밋액티브 페인트 (써모 프로텍트) 사진

베란다에 비싼 페인트를 직접 바르고 있는 모습 (special thanks to 마스터 선님)

코런드 페인트 사진 모습

사진 출처: kopyha.co.kr

   


6. 진공단열재(에너백) (집에서 혼자 할 수 있지만 벽지를 다시 발라주는 수고가 필요!)
스티로폼보다 얇은 두께의 단열재로 단열 효과는 뛰어나고 얇기까지 해서 공간을 많이 잡아먹지 않아 내단열재로 쓸모가 많다.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필요없이 접착제를 발라 벽에 발라주면 되므로 시공이 간단하다. 


에너백 모습

사진출처: http://www.uujj.co.kr/main/bbs/board.php?bo_table=promote&wr_id=238


7. 수성연질폼(창호) (공사 필요, 기술을 요함)
아무리 두껍고 단열이 잘 되어도 테두리에서 바람이 세면 말짱꽝이다. 창호를 좋은 것으로 바꾸어도 틈새없이 제대로 설치하지 않으면 에너지가 이 틈으로 슝슝 빠져 나간다. 수성 연질폼이 창호와 벽의 테두리를 채우는 역할을 한다.



창틀에 수성연질폼을 주입하는 모습

사진출처: http://blog.daum.net/vhffldnfpxks/15426677


8. 창호 (업체에 의뢰해서 공사)

가정집에 설치되어 있는 옆으로 밀고 닫는 슬라이딩 창은 단열기능이 거의 안 된다고 한다. 헉스 -_-;; 새 건물이나 오피스텔 건물 등은 시스템 창호로 설치되는 추세지만 예전 집이나 다세대 주택은 슬라이딩 창이 대세를 이룬다. 창틀은 알루미늄과 PVC로 나뉘는데, PVC는 열전도율이 낮아 열 전달이 잘 안되므로 단열에 좋다. 알루미늄은 열전도율이 높아 단열에 불리하지만, PVC에 비해 내구성이 높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옆으로도, 위로도 열리는 시스템 창호

나의 절친 주발녀 집에서 신기방통한 시스템 창호를 발견하고 전율했드랬다.

(이래서 요즘 집이 좋은거라니까. ㅠ.ㅠ)


오래된 집의 경우 베란다 외부 창은 알루미늄 창틀이고 집 내부는 목조 창틀인 경우가 많은데 단열이 잘 안 되는 집이므로 신경을 써야 한다. 바로 20년 전에 지어진 우리 집 시츄에이션!! 오래 전에 지어진 집들은 따로 창호 공사를 하지 않는 한 외부 알루미늄 샷시와 내부 목조 창틀로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스템 창이나 기밀성이 높은 1등급 유리 창호로 변경하면 좋은데 창호 공사는 상당히 비용이 많이 든다. 서울시주택에너지 효율화사업을 통해 10~20% 할인받고 저금리로 공사비를 대출받아 창호공사를 해도 좋다. (서울시주택에너지 효율화사업: http://ecolounge.tistory.com/293) 우리 집은 앞 뒤 베란다 전면 창이라 공사비가 무서워 거실에서 베란다로 이어지는 창호만 변경하고 집 내부 창호는 뽁뽁이와 문풍재로 보완했다. 한 벽면이 모두 유리인 거실의 경우 1등급 창호로 공사한 후, 같은 위치에 있는 서재 방에 비해 체감 온도가 더 훈훈하다. 겨울이 되자 창호의 힘을 절실히 느끼고 공사할 때 아예 모든 창호를 다 바꿔야했다고 후회하는 중이다.   


단창이었던 거실창을 이중창, 1등급 창호로 공사한 모습


9. 유리창에 3중 뽁뽁이, 5중 뽁뽁이 부착 (혼자서 설치 가능!)
매우 저렴하고 쉽게 사용하기 좋은 방법이다. 창문에 물을 뿌리고 뽁뽁이 붙이면 완성 짜잔! >_< 3중 뽁뽁이는 두 장의 비닐 막 사이에 뽁뽁이가 한 개 들어있는 것, 5중 뽁뽁이는 세 칸의 비닐막 사이에 뽁뽁이가 세로로 두 개 들어있는 것을 말한다. 당연히 뽁뽁이가 두 개 들어있는 5중 뽁뽁이의 단열 효과가 더 크다.


'우리집 따숩게' 워크샵에서 '초록상상' 창문에 유리창 뽁뽁이와 문풍지를 바르고 몇 분이 지나 벽체 온도계로 측정한 결과 설치한 곳과 하지 않은 곳의 온도 차이가 0.5도! 그리고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30분 후 다시 온도를 재자 2도 정도 차이가 났다. 무려 16만원이 넘는 온도계가 정확히, 깨알같이 설치 전후의 온도 차이를 수치로 보여주자 실감이 났다. 그 전에는 손으로 만져보며 유리창보다야 뽁뽁이 바른 곳이 덜 차갑네, 정도였지만 이렇게 온도계로 온도 차이를 확인하자 당장 문풍지와 뽁뽁이를 사러 달러갈 심정이 되었다.


'우리집 따숩게' 워크샵을 진행해주신 조윤석 선생님, 최동원 선생님

창문을 깨끗이 닦아 먼지를 제거한 후 스프레이를 유리창에 물을 뿌려주고!

틈새없이 발라주면 끝!

뽁뽁이와 문풍지의 효과를 수치로 확인해준 벽체 온도계!

얼굴에 대면 얼굴 온도가 척 나오고, 손에 대면 손 온도가 바로 나타난다.

온도계의 모델이 된 복코양 :) 얼굴은 31도인데 손은 19도다.

손 온도가 20도 아래면 수족냉증이 우려되는데, 누가 복코 손 좀 열심히 잡아주어야겠다. ㅎㅎ


10. 문풍지 (혼자서 할 수 있어요!)
저렴하고 간단하지만 틈새 바람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으니 집에 꼭 설치해보자.
또한 문풍지는 다양한 종류가 있으니 용도에 맞게 문풍지를 설치해서 효과를 높이면 좋다. 물먹는 항균 테이프의 경우 실내외 온도 차이가 많이 나 창틀에 물이 고이는 베란다 창문에 적합하고, p형 문풍지는 철제문에, v형 문풍지는 방문에, 투명 테이프 가게 문에 적합하다. 부드러운 실내형도 있고 딱딱한 실외용도 있다. 자세한 문풍지 및 문풍재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 투비컨티뉴드  to be continued.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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