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키우고 싶어서 아이와 여행하는 중입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꼭 필요한 여행 사교육 안내서'
: 이런 사교육이라면 쌍수 들고 환영이야! 아이가 없더라도 친환경 혹은 지속가능한 여행을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같이 여행할 아이는 없지만, 내가 아이가 있다면 이 책의 저자처럼 여행하며 일기를 쓰고 토론하고 경험하고 즐기며 다니고 싶다.
암튼 애니웨이, 아이는 없지만 기후위기 시대에 지속가능한 여행과 친환경 교육을 고민하는 책이라 선뜻 집어 들었지. ㅎㅎ
나는 항공기 환경오염 문제로 최소 5년간 비행기 안 타기로 동네방네 소문을 낸 상태라 간접체험으로라도 여행하는 이야기가 읽고 싶기도 했다.
이 책은 느린 학습자로 판명받은 아이를 돌보는 한 방식으로 여행을 택한, 여행 전문가이자 엄마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 친환경 여행 교육서다.
하지만 아이가 없더라도 그저 지속가능한 여행을 고민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도 국내외 쏠쏠한 여행 정보와 여행하는 방식이 꽤 도움이 된다. 그동안 몰랐던 여행두레니, 보성여관이니 찜해놓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게 되었달까.
책을 읽자마자 내가 공감한 부분도 역시 비행기 부분.
덜 가고, 더 오래 머무는 여행하기
기후위기 시대의 여행에서 교통은 가장 어려운 숙제다. 여행 유관 산업에서 발생하는 탄소의 절반가량이 교통 부문에서 배출되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교통수단은 비행기다. 국제 관광의 탄소발자국을 추적한 논문에 따르면 비행기의 승객 1인 기준 마일당 탄소 배출량은 버스의 8.2배, 기차의 6.3배에 달한다.
비행기는 이착륙 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교통수단이다. 단거리 비행의 마일당 탄소 배출량은 장거리 비행보다 70퍼센트 가량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프랑스는 2023년 5월 기차로 두 시간 반 내에 이동할 수 있는 단거리 국내선 항공편 운항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섬과 같은 한국에서 비행기를 안 타고 해외여행을 가거나 제주도를 가기는 넘나 어려운 것... 사실상 해외는 일본과 중국,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빼고는 불가능.
그래서 저자는 국내서 단거리 여행을 줄이고, 가급적 덜 가고 이왕 가서는 오래 머무르는 여행을 제안한다.
두 번째는 식수 부분.
프랑스 파리의 공공 음수대 '윌리스의 분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우리 서울에는 왜 윌리스 같은 사람이 없어서리... 아쉽다 아쉬워.
물이 떨어지면 별수 없이 플라스틱병에 든 생수를 구매해야 하지만, 파리 시내에서만큼은 예외다.
150여 년 전 분수대를 고안한 리처드 윌리스 경의 따뜻한 마음씨 덕분이다. 파리를 여행하다 보면 도시 곳곳에서 청록색 주철로 만들어진 고
풍스러운 분수대를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아버지 사후 물려받은 막대한 유산을 전쟁과 내부 분쟁으로 곤경에 빠진 파리 시민들을 위해 기꺼이 썼다. 그는 영국인이었지만 생의 대부분을 파리에서 보냈다.
오늘날 파리에는 윌리스의 분수를 포함해 약 1200개의 무료 음수대가 있다. 서로 다른 신체 조건과 취향을 가진 이용자를 고려하여 벽걸이형. 분수형, 저상형 등 다양한 형태의 음수대가 운영된다.
...
안전성을 100퍼센트 확신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돗물
은 최소한 생수보다는 나은 대안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성인 하루 권장 섭취량인 물 2리터를 기준으로 페트병 생수는 수돗물의 700배 많은 탄소를 발생시킨다.
특히 플라스틱 생수병은 분해되는 데 500년 이상 걸린다는 점에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힐 뿐만 아니라, 1리터 생수병에서 평균 24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도 있다.
나는 여행할 때 필터가 달린 여행용 물병을 가지고 다니거나, 전기 물 주전자가 있는 숙소에서는 밤에 물을 끓인 후 식혀 아침에 텀블러에 넣어 다니곤 했다. 하지만 이렇게 도시 곳곳에 음수대가 있다면 넘넘 편하겠다!
아래 사진은 윌리스의 분수대는 아니지만, 밀라노에서 만든 공공 음수대! 텔레비에서 봤는데 파리엔 탄산수가 나오는 공공 음수대도 있다고!! 이게 바로 혁신 아닌가.


이 책을 읽다 반가운 사진도 발견했다. 자랑스러워 인덱스로 찜해놓았지. ㅎㅎ

바로 알맹상점이라네요. ㅎㅎ 알맹상점과 제로웨이스트 샵 소개가 나와 있다.

슬로비 책은 코팅 없는 책 표지, 친환경 재생지 내지를 사용한다. 표지에 친환경 마크 있는 책 얼마나 찾기 어려운지 ㅠㅡㅜ 아주 귀하다 귀해♥♥
다른 출판사들도 슬로비 좀 따라해주세요!로 책 읽은 정리 끝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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