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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Info

치실에서 검출된 PFAS, 치실은 이렇게 선택!

by 불친절한 금자씨 2019. 1. 24.
침묵의 봄 연구소의 미국여성 혈중 PFAS 농도 측정 및 생활습관과의 연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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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픽사베이 pixabay.com

PFAS는 패스트푸드 포장용지, 특수코딩 냄비, 방수 의류, 얼룩 방지 카펫, 산업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 화학물질입니다. 들러붙지 않은 코팅팬이나 고어텍스 등 물과 기름으로부터 물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왔어요. 특히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되어온 PFOA와 PFOS는 동물 실험에서 생식과 발달, 간과 신장 또한 면역체계 등에 영향을 미치고 갑상선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인체와 환경에서 분해가 잘 되지 않는 물질이라, 한 번 몸에 들어오면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5년 정도가 걸립니다. 작년에 대구 상수원(?)인가 낙동강 상류인가에서 검출돼서 우려를 자아냈던 물질이 바로 이 유해물질. ㄷㄷㄷ 비슷하게 2018년 미국의 한 시민단체가 강물에서 고농도의 PFAS를 검출해서 문제가 되었고, 아직 해결은 요원한 실정입니다.

2013년여성환경연대에서 일할 때 일회용컵 내부 코팅물질에서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되는지 맡겨서 보고서를 쓴 적 있는데요.
PFAS에 대해서는 아래 보고서 참고.

이번 연구는 캘리포니아 공중보건기구 연구소와 미국 환경문제 연구 기관인 '침묵의봄연구소' 연구진이 공동으로 진행했는데요. 연구팀은 PHI의 '아동건강발달연구(Child Health and Development Studies)' 프로그램에 등록된 여성 178명(비 라틴계 백인 및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구분) 혈액 샘플에서 모두 11종의 PFAS 농도를 측정했다고 합니다. 또한 연구팀은 사람들의 행동이 어떻게 유해물질 노출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들의 식습관, 생활유형에 대한 구조화된 심층 인터뷰를 실시해 이를 분석했습니다.


◎ 조사 결과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의 경우 종이 포장지에 들어있는 조리식품 섭취가 높을 경우 혈중 PFAS 농도가 높게 나왔습니다. (PFOA, PFNA, PFDeA, PFOS 4종의 물질) 혈중 PFAS는 종이 포장지에 싸인 조리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경우와 비교해 많이 섭취할 경우 89.6~ 124.4%, 적게 섭취할 경우 45.4%가 높게 나왔습니다. 그러나 백인 여성들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어요. 보고서는 인종별로 다른 결과가 나온 이유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감자튀김처럼 종이랩에 싸인 음식을 자주 섭취하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의심했습니다. 49%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경우 한달에 여러 번 감자칩을 먹지만, 백인들의 경우 19%에 그친다고 합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피자박스 같은 종이박스보다 감자칩 포장재처럼 얇은 종이랩에서 불소화 물질이 더 자주 검출된다고 합니다. 불소화 물질은 PFAS와도 관련이 있거든요.

PTFE 재질로 만든 치실의 경우 불소화 물질이 사용됩니다. 고로 PFAS가 검출되지 않을까 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해당 치실을 사용한 여성의 경우 PFAS의 일종인 'PFHxS' 농도가 높게 검출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오랄비 글라이드(Oral-B Glide)' 치실이 해당합니다. 치실을 통해 체내 유입되는 PFAS가 건강에 영향을 줄 만큼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위해성을 밝히기 위해서는 심화된 연구가 필요합니다. 다만, PFAS가 들어있는 제품을 염두하고 피할 수 있다면 다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치실을 구매하실 때 재질을 확인하세요. 재질 표시를 찾아보시면 나일론, 실크, PTFE 등이 써져 있어요. PTFE는 주의! 그리고 광고 문구에 불소 첨가 혹은 불소 코팅, 테프론 같은 문구가 보인다면 PFAS가 들어있을 수 있습니다. 나일론 치실도 많으니까 이걸 고르시면 돼요. 하지만 플라스틱 문제로 지구촌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금, 썩지 않는 합섬섬유 나일론보다는 천연실크, 대나무 섬유 등 천연소재로 만든 치실을 써보시길. 구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ㅠㅜ '아이허브'나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팔고 있더라고요. 궁극의 자연주의 치실 '대나무섬유를 유리통에 담은 제품'을 해외 쇼핑몰에서 보았으나 가격이 만원이 넘고, 유리병이라 들고 다니면 깨질 수도 있고 그래서 스킵.

아이허브 '천연 치실' 을 검색하면 실크 소재 혹은나일론 실에 에센셜 오일이나 천연 오일로 코팅한 제품들이 나옵니다.



2019년 초반 태국 방콕 제로웨이스트 샵 '제로모먼트'에서 구매한 천연 실크 치실입니다.
25미터에 3,200원, 리필용만 따로 구입 가능.
근데 치실 통까지 대나무나 내무, 스댕이면 좋았을 텐데요. (욕심이 난다...)

태국에서 만든 천연 실크 치실, 밀납과 페퍼민트 코팅


◎ 참고

● 연합뉴스
● 아웃집 과학자

◎ 보고서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