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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Info

[미세플라스틱] 껌과 담배꽁초, 너마저도.

퀴즈! 

다음 중 미세플라스틱이 되지 않는 것을 골라보세요. 

① 자동차 타이어 

② 씹고 버린 껌 

③ 아크릴 수세미 

④ 클린징 화장품 

⑤ 담배꽁초


서울시 자료


여성환경연대 자료

픽사베이 자료


뭐, 맞춰도 선물은 없습니다만... -_-;; (죄송쓰...) 


미세플라스틱이란 버려진 플라스틱 물질이 쪼개져 5mm 이하가 되거나 본래 5mm 이하로 제조돼 화장품과 생활용품 등에 성분으로 사용된 물질을 말한다. 기존 플라스틱이 쪼개져 미세플라스틱이 된 것을 2차 미세플라스틱, 원래 작게 만들어져 제품의 성분으로 사용된 것을 1차 미세플라스틱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스크럽제나 각질 제거 화장품에는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있을까? 땡! 문제의 보기 중 오직 클린징 화장품만이 미세플라스틱으로부터 자유롭다. 그러니까 정답은 바로 4번 클린징 화장품입니다. 

 

바로 샴푸, 클린징 등 씻어내는 화장품의 경우 이미 법적으로 사용이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세플라스틱의 가장 큰 오염원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모든 것인 것을. ㅠㅜ 안심할 여력은 북극 심해를 부유하는 크릴 새우 눈알보다도 적도다. 양식장의 스티로폼 부표, 바람에 날리는 비닐봉투,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타이어, 담배꽁초와 씹고 버린 껌, 설거지에 사용하는 아크릴 수세미 등이 미세플라스틱의 모태가 된다. 


한국석유화학협회 홈페이지 캡처 화면

-> 이 모든 물건들이 석유화학산업에서 나오고, 

뜻인즉 합성수지라는 거고, 

고로 쪼개지면 미세플라스틱이 된다는 것.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물건은 한도 끝도 없다. 실크벽지? 실크 아니고 PVC 합성수지거든요. 나무 문? 대부분 ABS 플라스틱에 합성수지 무늬목 시트지 붙인 거거든요. 종이컵? 종이에 내부에 폴리에틸렌 코팅했으니 정확히는 종이-플라스틱 컵이거든요. 뭐냐, 이 깐죽거리는 '거든요~' 말투는... -_-;; 이제 그만 하자. 합성수지로 만든 페인트, 합성섬유 옷, 합성수지로 만든 가짜 옷과 나무 등 두루마리 화장지보다 더 길게 늘어놓을 수 있다. 


그리하여, 껌과 담배꽁초 역시, '디스 이즈 플라스틱'. 껌의 원료와 담배 필터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데, 이 두 물건의 공통점은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버려지는 것만큼,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은 양이 길거리에 버려지는 까닭에 빗물받이를 통해 하수처리장에 도달하기 쉽다는 것! 


몇 년 전 오리온에서 플라스틱이 아닌 '천연 치클' 껌이 나온 적이 있었다. 그러나 백악기 시대의 공룡처럼 장렬히 멸종한 바, 이제는 인터넷에서 그 흔적만 찾아볼 수 있고 편의점에서는 찾을 수 없다. 껌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롯데 껌의 경우 천연 치클이 아니라 초산비닐수지이라는 합성수지로 만들어진다. 아아... 대안 제품은 왜케 잘 망하는가. ㅠㅜ 껌이 얼마나 강력한 '플라스틱'이나면 버려진 껌을 모아 스니커즈 밑창을 만든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다. 영국의 ‘껌드롭(GumDrop)'이란 회사는 버려진 껌을 운동화 밑창으로 재활용한 '껌슈(GumShoe)'를 출시했다. 사고 싶지만 가격이 ㄷ ㄷ ㄷ. 버려진 껌을 한 두개 모아서 된 것이 아니니 비쌀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해만 하고 사지는 못 하는 이 심정)


씹던 껌=플라스틱 소재, 

그리하여 빗, 숟가락, 원반, 기타 피크까지 만들어냈다고. 


껌 모아 태산...이 아니라 신발.

http://gumdropltd.com/ 캡처



국내에서 하루 1억8800만 개비가 소비되는 담배필터에는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라는 플라스틱이 들어있고, 담배필터는 빗물받이에 많이 버려진다. 미국의 해양 플라스틱 활동을 하는 5gyres가 2018년 펴낸 'BAN list' 보고서에 따르면 담배꽁초는 바닷가에 가장 많이 버려지는 플라스틱 중 8위를 차지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에서 조만간 '플라스틱' 활동으로 담배 꽁초 관련 사업을 펼친다고 한다. (아주 격하게 응원합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님께서도 담배 필터 플라스틱 문제에 꽂혀 있는데, 며칠 전 '포스트 잇'처럼 보이는 물건을 하나를 보여주셨다. 담배는 어차피 국가가 관리하는 사업이라 허가된 곳에서만 판매할 수 있다. 즉 흡연가들은 판매처에서만 담배를 사기 때문에 판매처마다 담배필터를 모으는 담배필터 커버를 나눠주고, 담배필터를 거리에 버리지 않고 여기에 담아오는 사람들에게 인센티브를 주자는 거다. 담배필터 커버는 한장씩 뜯어쓸 수 있는 포스트잇 형식이라, 동그랗게 말면 담배곽에 담배처럼 쏙 들어간다. 이렇게 담배필터를 모두 채워오면 담배꽁초 한마리도 놓치지 않고 피운 담배는 모두 다시 담배곽에 수거할 수 있다.  


미세플라스틱 문제뿐만이 아니다. 미 환경청(EPA) 실험결과 담배꽁초 1개비를 1리터 물에 96시간 담가두면 금붕어 반이 죽는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환경단체는 담배꽁초는 그냥 쓰레기가 아니라 유독쓰레기라고 주장한다. (출처: 홍수열 샘 페북) 


    

플라스틱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자잘해져 우리 곁을 스모그처럼 부유할 뿐. 우리 중 가장 오래 살아남는 놈이 바로 플라스틱 입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