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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day

2주간의 여름 휴가

by 불친절한 금자씨 2011. 7. 30.

인간수컷은 필요없어, 휴가 때 읽으면 너무나 사랑스러운 마리여사의 명저
 

첫 입사때에는 3주도 짧다고 아우성쳤는데 이 직장 5년차가 되자
이주 휴가도 불안해지는 노동중독현상이 스멜스멜! (오!우!노!우!)
그.럼.에.도
드디어 내일부터 본격 2주간의 여름 휴가가 시작한다. +_+
에어컨 없는 여성환경연대 사무실의 묘미는 가장 더울 때 2주쯤은 재충전휴가를 떠나는 것!

휴가 계획을 짜는 금요일 밤이라니,
셔츠가 다 젖을 때까지 '압구정 날라리'로 파뤼를 하지 않아도
나 혼자 '오늘밤 파뤼파뤼'다! 아침이 올 때까지!
(BGM: DJ DOC의 미녀와 야수)

흠, 우선 소식만 접하고 1년 동안 못 가본 홍대 앞 BL 전문 도서관에 가서
마음껏 하루 죙일 보이즈러브 만화와 동인지에 버닝한다.
(그런데 지금도 도서관 하는 것인지? 확인차 전화해도 안 받네 ;;;;)

7월 31일이 마감인 '지구 상상전' 초대권을 사용하기 위해 예술의 전당에 행차한다.
(물난리 난 우면산을 온 몸으로 막아낸 예술의 전당, 온전히 영업합니깡?)

휴가에 부모님 댁에 내려간 적은 없지만
(불효 막심한 딸은 휴가 아까버 -_-;;;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족들 몰래 서울에서 놀았다.)
언니가 아프니까 이번 휴가는 언니 병실에서 병간호.
버.뜨.
병실에서 휴가를 즐길 꺼리를 준비해가야쥥.
늦바람이 무섭다고, 지금껏 무서울까봐 멀리했던 일본 추리소설을 미친듯 읽어야지.
특히 나쓰오와 미미여사의 책들 (암암, 초보는 고전부터 보는게 상책)
아이폰 한컴뷰어에 차곡차곡 모아둔 야오이 소설도 독파 ㅋㅋㅋ
(추천도 받아요~ 좋아요~도 받아요)
병실에서는 일주일 내내 똑같은 옷 입고 쓰레빠 끌고 소설만 읽을 예정.
언니에게 선물로 들어온 과일주스를 쪽쪽 빨면서
사무실과 집에는 도통 없는, 은행과 버스에서 경험하는 에어컨 바람을 쐬며
언니 병원밥 뺏어먹고
한번씩 언니랑 병원 근처 산책가고
언니 간병하시는 분 도와서 언니 돌보는 일도 좀 챙기고
'...라고 쓰고 눈물바람으로 병간호한다'고 해석한다, 이런 건 안되는뎅.-_-;;;;;;
 언니, 제발 빨리 나아요!!

휴가기간에 생활코딩강의 HTML 다 듣고
(아아! egoing님의 생활코딩 강의는 아주 훈늉함!) 
 iMovie 활용법을 알아 아주 간단한 동영상 만드는 법도 숙지해야지!
(맥북을 쓰면서 아이무비 아예 할 줄 모르고,
남의 아이패드에 깔린 포토부스 보고 이게 뭐냐고 묻는 이 상황에서 좀 벗어나야 쓰겄다.
한겨레 21 기사에 나온 표현을 빌린다면, 이건 벤츠타고 장보고 가는 거나 마찬가지.)

틈틈이 검정치마와 팅팅스 노래 가사를 마스터하면서
8월 7일 인천 펜타포트의 '떼창'을 준비한다.
7일에는 서울에 올라와 친구들과 펜타포트 가기!
('shup up let me go'에 빠져 지산은 버렸다.)

8월 19일~21일에는 영광에서 하는 홍모의 언플러그드 콘써트에 가서 2박 3일간 캠핑!
황대권 샘도 만나고 편백나무 숲 향기도 킁킁 맡고!!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온통 뒹글뒹글. ㅋㅋㅋ

아아, 그만 염장질하고 오늘밤은 팅팅스랑 검정치마 노래를 들으면서 늘어지게 잘래요.
서울에 없는 동안, 내 텃밭과 식물들은 룸메들에게 맡긴다.

여러분들도
여름휴가, Slowly yours. :-)

그나저나 생활코딩 사이트는 http://opentutorials.org/
생활코딩 공부 체크방은 https://spreadsheets.google.com/spreadsheet/ccc?key=0AvKBOJuWxGxgdGpNbjlHYzlVLTVDR1FnaEsyYUJwb1E&hl=ko&authkey=CO-Q6KkL#gid=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