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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Info

향기 속에 감춰진 진실

by 불친절한 금자씨 2017. 2. 3.

언젠가부터 향초, 디퓨저, 방향제 등만을 전문으로 파는 샵들이 여기저기 들어섰습니다. 그만큼 향 제품이 유행을 타고 있다는 증거지요. 지난 1년간 디퓨저 방향제는 289%, 향초는 58% 증가했다고 합니다.  또한 향 관련 제품은 방향제, 향수, 향초 등에서 그치지 않아요. 화장품, 개인위생용품, 세제, 장난감, 문구 등에도 향료가 들어갑니다. 그렇다면, 향료의 성분은 안전할까요? '향', '향료'로 사용되는 성분이 3,000여개 이상이며, 향료는 화학업계에서 '연금술'이라고 지칭되고는 했습니다.

pixabay


향 속 유해성분이 일으킬 수 있는 건강영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과민반응, 접촉성 피부염 등 알레르기 문제  
 호흡기 질환 및 자극 
 발암성
 환경호르몬
● 신경독성
 환경문제  

지구를 위한 여성의 목소리 (Women's Voice for the Earth)의 보고서에 따르면 향 성분 중 급성독성을 일으키는 성분은 44종, 건강영향을 일으키는 성분은 97종이며, 국제 화학물질 분류 및 표시체계인 GHS에 따라 분류했을 때 190여종의 성분이 위험, 1,175종의 성분이 경고에 해당했다고 합니다. 

원문보기 
http://www.womensvoices.org/fragrance-ingredients/fragrance-chemicals-health-hazard/


화장품과 세척제에 사용되는 아래 향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니 민감한 분들은 피하시는 것이 좋아요. 

특히 향료는 여성과 어린이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요. 여성은 남성보다 2~3배 향 알러젠에 감작반응 보인다고 합니다. 또한 여성이 향료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는 시기는 20~29세인 반면 남성은 50~59세라서, 여성이 오래 기간 향에 민감하고 향 알레르기로 고생합니다.  

접촉성 피부염은 30세 전까지는 흔하게 나타지 않는데, 어린이 습진은 십 년동안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일부에서는 어린이들이 자주 만지는 인형, 연필, 지우개, 마커 펜 속 유해물질이나 향 때문이 아니냐고 합니다. 유럽에서는 어린이 제품에 향 알러젠 성분 55종을 사용금지했습니다.  

향에 있어서는 천연, 유기농, 오가닉, 식물성 등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향 성분 중 발암성 물질은 모두 천연 식물성 성분에서 나온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샤프롤(Safrole)과 쿠마린(Coumarine) 등은 식물성이지만, 발암성을 띕니다. 에센셜 오일은 농축의 형태라 농도가 높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많이 쓰는 라벤더 오일에 든 성분은 산화되면 향 알러젠으로 작용하고, 티트리 오일은 유럽향수협회에서는 1% 이상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성분입니다. 

향료 중 환경호르몬 역할을 하는 성분도 있어요. 시트랄은 오렌지향으로 상큼한 향을 띄며 주방세제에 사용되기도 하는데 전립성비대증에 영향을 주고 에스트로겐 역할을 합니다.  잘 알려진 프탈레이트(DEP)의 경우 향수 사용이 늘어날수록 체내 프탈레이트 농도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향료를 사용했을 때  주변 공기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로 오염될 수 있고, 향료 제품을 버릴 경우 수처리 과정에서 제거되지 않고 그대로 폐수로 방류되기도 합니다. 머스크 향은 환경에 잔류해 일부 머스크 종류는 유럽과 일본에서 규제됩니다.    

유럽연합은 제품 라벨에 '향료'라는 한 성분으로 퉁치지 않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26종의 성성분은 구체적인 이름으로 표시하도록 지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보를 제공하여 알레르기에 고통 받는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어요. 26종의 향 알러젠 성분은 세제, 화장품 등에서도 구체적인 이름으로 표시해야 한답니다. 

pixabay


국내의 경우 화평법에 따라 섬유유연제에는 리모넨  사용이 0.2% 이하로 제한되고, 세제류에 알러지 유발 향료(벤질알코올 등 26종)을 일정 농도 이상 쓰는 경우 성분 명칭을 표시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의무가 아니고요.) 그러나 화장품에는 구체적인 향 성분을 표시하지도 않아도 됩니다.  한국소비자원(2014) 연구에 따르면 조사대상 전 제품에 알레르기 유발 착향제가 4~15종 함유되어 있었고, 제품 당 평균 7.6종의 알레르기 유발 착향제가 사용되었습니다. 환경정의(2016)에서는 개인위생용품(샴푸, 세제 등)을 조사한 결과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리모넨 > 리나룰 > 벤질 알코올 등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향 관련 표기가 없거나 '무향' 제품에서도 향 알러젠이 검출되었고, 조사 대상인 55개 제품 중 1개 제품에서만 리모넨이 들어있다고 라벨에 표시하고 있었습니다.   

자,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라벨의 성분 확인 
화장품, 세제 등을 구입하실 때 성분을 확인하시고 알레르기 성분을 피하세요. '우리동네위험지도' 앱에는 개인위생용품 속 향 알러젠(26종) 조사  결과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2. 기업 자율규제  
이번에 유한킴벌리에는 어린이 제품 관련 자발적 사용제한 물질 리스트를 발표했습니다. 사용배제 32종을 지정했고, 향 알러젠은 0.001%(10ppm)로 제한했습니다. 이렇게 기업별로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관리할 수 있죠.  

3. 정책 
캐나다 학교, 병원 및 정부 빌딩 등에서 '향료 프리' 정책을 펴나가기도 합니다.  향 프리 환경을 위해 무향 개인위생용품과 세척제 등을 사용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