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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House

재활용으로 집과 살림을 짓는 댄 필립스

by 불친절한 금자씨 2014. 2. 3.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에코백도 만들고 키홀더도 만들고 화분도 만든다. 바로 터치포굿

버려진 인도네시아 선박의 나무를 떼어다가 앤티크한 수제 가구를 만든다. 바로  Matter & Matter

화물용 트럭을 덮는 방수포와 버려진 자동차 안전벨트, 자전거 튜브로 패셔너블한 가방을 만든다. 바로 프라이탁

목재 건축 폐자재나 안 쓰는 가구를 수거해 필요로 가구를 만들거나 건축물에 재사용한다. 바로 문화로놀이짱


폐현수막, 폐타이어, 자투리 나무, 건축 폐기물, 소뼈, 달걀 껍데기, 자동차 번호판 등 듣기만 해도 아방가르드한 (라고 쓰고 답이 안 나오는, 이라고 읽는다) 재료들을 버무려 집을 짓고 그 안을 채우는 가재 도구도 만든다. 바로 댄 필립스


아방가르드 스타일을 프로방스풍 샤랄라 공주 스타일만큼이나 싫어하지만 댄 필립스의 재활용 집을 보았을 때 생각이 달라졌다. 아방가르드하려고 짐짓 꾸민 것이 아니라, 재료 자체의 물성이 만나 어쩌다보니 아방가르드가 되었는데 그게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없었다. 재활용과 재사용을 통해 집과 살림이 예술이 된다.




손수 지은 울타리와 집 앞에 선 댄 필립스 (Dan Phillips)

댄 영감님에게서 히피 삘의 향기를 맡는다. (68 혁명 때 뭐 하셨을까잉~)



벽마다 다른 물건을 재활용한 탓에 나름 인테리어가 되었다.

사진의 출처: 뉴욕타임즈 (Michael Stravato for The New York Times) ‪www.nytimes.com‬


댄 필립스가 짓는 집이 아방가르드한 이유는 자동차 번호판에서 소 뼈와 달갈 껍질, 코르크 마개, 자투리 나무, 병뚜껑과 유리병에 이르기까지 매립지에서 썩어갈 재료들이 별 가공없이 그 자체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대량생산되어 대량폐기되는 쓰레기들을 여봐라하고 보여주듯, 하나의 사물을 무한 반복하여 동일한 패턴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잡동사니 느낌은 사라진다. 집에 사용된 재료의 70~80%가 재사용하거나 재활용된 자재라서 집 짓는 비용마저 저렴하다. 변기, 욕조, 스토브, 싱크대 등 살림살이까지 버려진 물건으로 뚝딱 만든다.



코르크 마개를 무한 반복해 만든 코르크 바닥




폐기된 자동차 번호판을 이어붙여 만든 지붕




유리병을 촘촘히 이여붙인 벽과 타이어로 마감한 한 쪽 면


이 분 위트가 넘치신 듯 발견한 물건의 쓰임새를 깜찍하게 고안해 내신다. 예를 들어 세탁굴을 만들어 세탁물을 넣으면 빨래 바구니로 떨어지도록 하고 (잘못 떨어지면 변기로 들어가게 된다능), 욕조 수도꼭지는 호프집에 나온 맥주 통 꼭지를 재사용하고 욕실 타일은 맥주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오는 형태로 붙여놓는다. 보글보글 올라오는 거품을 표현한 타일도 어디서 팔지 않는다. 버려진 변기를 깨면 울퉁불퉁한 파편이 되는데 그걸 붙여서 맥주 거품을 표현했다.


       

욕조 왼편의 수도꼭지는 맥주 통 꼭지!

욕조 타일은 보글보글 거품이 차서 잔 위에 크레마처럼 푹신한 맥주거품 되는 모습 :)



욕조를 어디서 구한 후 그 위에 나무를 붙였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자투리 나무 조각을 이여붙여 욕조 틀을 만들고 석회로 안 쪽을 마무리했다.

피톤치드가 비누방울처럼 나올 듯한 욕실이다.

 수도꼭지는 절대로 구매하지 않고 어디에선가 주워온 물건으로 뽀인트 남기신다.

  


소 뼈를 이용해 만든 야외 테이블 세트


17분짜리 댄 필립스 TED 강의에는 이 영감님의 자유 영혼과 위트가 다양한 재활용 집들 속에 버물러져 있다. 반쪽이님의 상상력과 위트가 화수분처럼 넘치는 '고물 자연사박물관'전을 본 적이 있는데, 나같은 마이너스의 손은 할 수 없는 재활용 집 짓기에 반쪽이 님 같은 능력자들이 나서 주시면 을매나 좋을꼬.

 


[사진 출처]

inhabitat.com‬
yeunheekyoung86112.wordpress.com‬
dwellingonwaste2.blogspot.com‬
simplispiritu.blogspo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