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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Info

그냥 젖소의 졌소 이야기, 그리고 액션!

by 불친절한 금자씨 2012. 9. 17.


음메, 내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니?

오늘은 '음메'대신 인간의 언어로 이야기해볼까 해.

'인간중심적'인 언어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아무리 '음메 음메' 울부짖어도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더라고.


내 이름은그냥 젖소야.

한국에 있는 젖소 40만 마리 중의 한 마리. 아무도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으니 그냥 젖소.

20년 넘게 살 수 있지만 6년 이상 목숨을 부지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난 그저 착유기에 몸이 연결된 기계처럼 느껴져.

날마다 25리터의 젖을 짜. 200밀리로 치면 하루 125개 분량의 우유야.

이렇게 젖을 많이 짜는데도 내 아이에게는 단 한 번도 직접 젖을 먹이지 못했어.

우유에 세균이 생기니까 살균된 착유기만 주렁주렁 달아야 한대.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아픈데도 없는데 내 몸에 주사기를 꽂고 뭔가를 맞게 해.
처음엔 내가 걱정되어서 그런줄 알고 난 괜찮다고 음메음메 이야기했어.
그러다가 그걸 맞으면 왠지 식욕이 솟구치면서 젖도 더 많이 나오는 것을 알게 됐지.
가슴도 막 부풀어오른다고.

계속 맞다 보니 어느 날부터 무릎관절에 이상이 생기고 소화도 잘 안되더라고.

그런데 내 동료들은 주사를 맞은 이후로 임신이 잘 안되고 다리를 절기 시작했어.

그보다 심각한 문제는 가슴에 염증이 생겨 무지하게 아프다는 것.

유선염에 걸려 빨갛게 부어올라 만지기만 해도 아픈데 사람들은 우유가 오염된다는 걱정만 해.




그런데 계속 주사를 맞으면 다리에 힘이 빠져 제대로 서지도 못하게 되지.

광우병에 걸린 '다우너' 소가 픽픽 쓰러지는 영상 본 적 있지?

난 우리 농장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줄 알고 깜짝 놀랐다니까.

의사 샘께서 오시더니 광우병이 아니라

그 주사약 때문이라고 하시더군. 선생님은 독한 항생제를 처방하시고 총총 사라지셨어.



알고보니 그 주사약을 맞으면 7배나 많이 유선염에 걸리고 항생제를 맞는 기간도 6배나 더 많아진대.

그러니까 총 항생제 양은 42배나 많아지는 거야.

항생제 많이 맞으면 나중에 병에 걸려도 약발도 안 먹힌다던데, 이를 어쩌지?


몸이 이렇게 안 좋아지는데 내 몸에서 나오는 젖은 괜찮을까.

아이들에게 우유를 필수식품으로 권하는 이유는 우유에 성장호르몬이 들어있기 때문이야.

그 주사기 속에 들어있는 성분이 바로 우유를 많이 나오게 하는 호르몬이라는데,

내가 이 호르몬을 맞으면 우유에도 성장호르몬이 더 많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대.

키도 쑥쑥 크고 빨리 성장하게 하니까 좋은 거라고?

성조숙증이라고 들어봤어?

사춘기도 되기 전에, 초등학교 저학년 나이에 가슴이 나오고 생리가 시작하는 거야.

성장호르몬이 많아지면 키만 빨리 크는 것이 아니라 세포 분화도 촉진되고

사춘기도 빨리 오고 암세포도 빨리 성장하지.

그래서 엡스타인박사는 성장호르몬이 많으면

유방암, 전립선암, 폐암,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했어.

특히 완경기 전 인간 여성은 혈액에 성장호르몬(IGF-1)이 아주 조금만 늘어나도 유방암 발생률이 무려 7배나 높아진대.


우유 좀 많이 짜내겠다고, 건강우려가 있는 호르몬을 쓰다니, 정말 인간들은 용감한 녀석들이야.

아니지, 말을 바꿀께. 미국과 한국, 페루, 방글라데시, 인도 등에 사는 인간들만 용감한 녀석들이야.

캐나다, 호주, 일본 그리고 유럽연합은 모두 이 호르몬을 금지시켰거든.

심지어 유럽연합은 그 대가로 미국한테 제소까지 당했다니까.

세계의 자유로운 무역을 막는다나 뭐라나.

하지만 미국간호협회,소비자연맹,사회적책임을위한의사회 등 460개가 넘는 해외단체가 다들 반대하고 있어.

스타벅스도 미국 내 매장에서는 유전자조작 우유는 안 쓴다고 선언했대.

그런데 중남미와 인도, 방글라데시 같은 제 3세계로 이 호르몬을 제일 많이 수출하는 한국에서는

왜 이렇게 조용할까? 뭐든 수출해서 돈 많이 벌면 좋은가 봐.


또 문제는 그 원유가 어디 들어가는지 알 수 없다는 거야.

분유에 들어가는지, 급식 우유에 들어가는지 모르지 뭐.

식품에 하는 것처럼 GMO 표시만 해놓아도 알 수 있을 텐데 말이야.

동물용 의약품은 유전자조작식품이라고 표시 안 해도 된다니까 확인할 수가 없는거지.



이제부터 우유를 먹을 때는 나를 한번이라도 생각해줘.

내 이름은그냥 젖소.

쓰고 보니 내 인생 자체가그냥 졌소인 것만 같네.

뭐 어쩔 수 없지. 인간들 세상에서 동물들의 인생 자체가그냥 졌소아니겠어?

우리 젖소뿐 아니라 돼지도락토파민이라는 유전자조작 성장호르몬을 사료에 타서 먹고 살거든.

락토파민은 중국에서 사용금지인데 한국에서는 많이 사용된다고 하네.

에구에구, 내 팔자도 고민인데 돼지 걱정까지 하다니 오지랖이 넓었어.

이제 다시 먹고 젖을 짤 시간이야.

아마 얼마 남지 않았을 거야, 이렇게 젖을 짤 수 있는 시간마저도.


그럼 안녕.


'그냥 젖소'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액션! 롸잇나우!!


1. 산유촉진호르몬 규제를 요구하는 서명하기! 

    1분 만에 내 의사를 ‘농림수산식품부 서규용 장관’께 전달할 수 있어요.

     서명 바로가기 클릭!  www.bit.ly/safemilk





2. ‘그냥 젖소’를 위한 해피빈 콩기부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해당사이트로 이동합니다.


3. 10월 11일 (목) 오후 3시~5:30분 @환경재단 레이첼카슨룸

   “동물용성장호르몬 규제를 위한 열린 토론회” 참석하기

    (곧 토론회 프로그램을 링크시킬 예정입니다.)


4.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개인 이메일을 통해 ‘그냥 젖소’ 이야기 알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