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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하우스21

가난한 주거노래 말고, 스몰하우스 밀당! 책을 읽으며 마구 흥분해서 혼자서 찧고 까불다가 책 제목도 모르는 친구에게 교조적으로 책을 들입다 들이댄 적이 있는지. 좋아하는 작가의 야오이 만화를 읽으며 혼자서 좋아 죽은 적은 많지만 (아아, 야마다 유기님하!) 책을 읽으며 그런 적은 드물다. 책 읽기를 즐기지만 마구 신이 나서 마음이 떨리지는 않는다. 그런데 BL 만화도 아닌 '작은 집을 권하다'를 읽으며, 마음이 떨렸다. 이런 집을 직접 지어서 도시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하지 못한, 그리고 향후에도 마련하지 못할 '88만원 세대'를 대안생활의 본거지에 입성시키자! 두둥!! 서울시의 공영 주차장 부지에 스몰하우스 모델하우스를 지어서 무단점거하자! 두둥!! 경의선 폐선 부지를 청년들의 '스몰하우스 타운'으로 만들자!! 두둥!! 혼자서 공유지 무단점거와.. 2013. 12. 18.
겨울철 바람 솔솔, 우리집 따숩게1_단열 편 겨울철이 왔다. 아아. 12월부터 2월까지 한 겨울 동안만 태국에 파견 근무 보내준다면 내 영혼을 파는 자세로 일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이렇게 겨울을 싫어라하는 내가 부실 공사로 인해 바람이 숭숭 들이치는 빌라 꼭대기층에서 4년을 살았다. 그 곳은 이름하야 합정 시베리아. ㄷ ㄷ ㄷ 그 후유증으로 겨울에 실내온도 17도가 넘는 곳에만 들어가면 호빵맨 화기 돌듯, 미쓰 홍당무 안면 홍조증 걸리듯 얼굴이 빨갛게 달아 올랐었다. 나와 함께 '합정 시베리아'에 살았던 나의 룸메 깡샘도 같은 상태였으니 이건 집 휴우증이 틀림 없었다. 그제야 나는 몽골 아이들을 찍은 사진마다 애들이 왜 그렇게 '볼빨간'으로 나오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세찬 광야의 바람을 맞으며 일교차가 큰 곳에서 지내다 보니 얼굴의 미세 혈관이 .. 2013. 11. 22.
여자만~지속가능한 집 워크샵 (구들장, 우리집 따숩게 워크샵) 여성들이 모여 이 추운 겨울을 따숩게 나는 ‘적당 기술’을 배웁니다. 집 고치기나 건축 기술이라면 손사래를 치시는 분들이라도 좋아요. 그래서 우리끼리만 모여서 천천히, 배웁니다. 추위가 싫어신 분, 원전 하나를 줄이기 위해 뭐라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에너지 자립은 못해도 줄여라도 보자고 생활방식을 바꾸고자 하시는 분, 집에 관심이 있어 조금씩 고치고자 하시는 분, 귀농귀촌을 로망으로 두면서 자립 기술을 익히고 싶은 분들을 모십니다. 신청: https://docs.google.com/forms/d/1eMof5TklatL9tayCDfgz6xeNf_dk0cNSGw4vSrgdx-Y/viewform 1차 여자만 영광 구들장 워크샵 일시: 2013. 11.6 (수) ~10 (일) 중 가능한 날을 골라 참.. 2013. 10. 31.
버려진 나무, 과거의 기억을 간직한 목재로 만든 신발장 집을 고친다는 것은 트럭 분량의 쓰레기를 만들고 버린 다음 트럭 분량의 새 자재로 집을 채우는 과정이었다. 멀쩡하거나 구조적인 문제가 없는 경우, 보기 좋으라고 뜯어내서 바꾸지 않으려 노력했고 되도록 집이 원래 가지고 있는 자재를 그대로 두었다. 그래서 울 엄마는 아니 들인 돈이 그렇게 많은데 어디를 고친 거냐는 일침으로 인테리어 잡지에 나온 샤랄라한 집과 우리 집을 자꾸 비교하시고는 했다. (엄마 미워, 다 이유가 있단 말여 -_-;;) 하지만 한 번 내릴 때마다 4.8리터의 물을 쓰는 변기 대신 16리터를 잡아먹는 옛날 변기를 들어내고 단열이 소홀해보이는 샷시도 일부 뜯어내고 곰팡이가 지워지지 않는 욕실 천장을 철거했더니, 아니, 이럴수가. 말 그대로 쓰레기가 한 트럭분이 거실에 쌓여 있었다. 쓰레기.. 2013.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