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심제거수술1 2012년 새해 아침 일년 전 태국에서 교통사고가 나 왼쪽 다리에 심은 철심 제거술을 받았다. 철심을 받은 수술보다 더 하랴, 싶었지만, 남들은 철심 제거술을 받고 지발로 걸어서 퇴원한다고 하건만, 나는 그렇지가 않았다. 이미 누군가에게 인심좋게 건넨 목발을 다시 샀고 그 목발로도 부족해 엉덩이와 무릎으로 기어다녔다. 친구들은 인간의 진화를 거슬러 올라가 네발 다리 짐승을 보는 듯하다고 그랬다. 인간-> 호모 에렉투스 -> 뭐드라, 뭐드라 암튼 뭐시기들의 과정 -> 그리고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쯤 소설가 고 박완서 씨가 그랬다. 언젠가 전화받다가 팔을 잘못 짚어서 한 쪽 팔에 기부스를 하게 되었는데 글쎄, 한 쪽 팔을 쓰지 못하니까 전체적으로 몸의 균형이 안 맞아서 한 달 동안 꼼짝없이 집 안에서 지냈다고 말이다. 왼쪽 다리를 .. 2012. 1.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