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자전거, 도서관.
이반 일리치가 뽑은 인류를 구할 공생의 세 가지 도구.
공원, 시장, 도서관.
내가 집을 고를 때 가장 먼저 살피는 세 가지 항목.
인류를 구할 공생의 도구이자 내가 집을 고를 때 우선순위로 삼는 공통항목이 바로 도서관이다.
특히 시험기간에 수험서와 참고서를 들입다 공부하는 열람실이 없는, 도서관 본연의 책 읽는 작은 도서관이 좋다. 우리 동네'최애' 도서관은 마포서강도서관인데, 도서관 프로그램, 자리배치, 분위기 등 삼박자 골고루 내 취향이다. 서울시 자치구 도서관 중 제일 규모가 크다는 마포중앙도서관이 집에서 훨씬 가깝지만 너무 세련되고 규모가 커서 패스. 작은 도서관만이 가질 수 있는 소박하고 아담한 분위기, 동네스러운 정감이 좋다.
그러다 발견한 한 남산 한 자리에 위치한 작은 도서관. 떼어다 우리 동네 공원 한 켠에 옮겨놓고 싶을 정도로 탐난다. 성동구에 위치한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 도서관인데, 1층은 어린이 도서관, 2층은 카페 겸 어른 도서관이다.
예전에 여성환경연대 교육활동가로 활동한 함정희 샘께서 도서관을 맡아 운영하신다. 아이를 기르는 동안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성장하고, 이후 자기 동네로 돌아가 그곳에서 재미난 일들을 벌이고, 멋진 커뮤니티 공간을 차리고, 사람들을 모으고, 더 좋은 활동을 위해 늘 고민하고. 스스로 커가면서 동시에 주변을 빛나게 하는 여자들이란 얼마나 멋진지.
도서관 곳곳의 소품들 모두 도서관 지기들과 도서관에서 열린 소모임을 통해 만들어졌다. 단순히 인테리어가 아닌, 사람들의 품이 묻어있기에 이 작은 도서관이 이토록 특별하다. 어디를 쳐다보든 눈길 가는 곳마다 반짝반짝 빛난다.
서울이야, 남양주야?
서울 한복판에서 만나는 이 고즈넉함.
남산에 둘러싸여 있는 말 그대로 숲속의 작은 도서관.
<서울의 달>의 배경이 됐던 달동네가 아파트촌으로 개발되면서, 달동네의 경로당으로 사용되던 건물이 도서관으로 탈바꿈되었다.
1층 어린이 도서관은 좌식으로 구성돼 있다.
한 켠에 분리된 작은 세미나실이 있어 오붓한 소규모 모임이나 강좌 등이 가능하다.
강아지똥, 말, 공룡인형, 철사 옷걸이로 만든 독서대 등 모두 정감가는 핸드메이드.
2층은 마을 문화 카페 '산책' 겸 어른 도서관
숲속 카페의 포스, 건강하고 바른 생협 먹거리 간식, 저렴하고 맛있는 음료 구비!
민간 도서관이라 공공 도서관만큼 장서가 많지는 않지만 선정한 책들이 모두 내 취향!
같이 간 활동가들마다 여기 가만히 앉아 차 마시며 이 책들 읽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부르르 욕망 토로.
도서관 주변에서 주어온 식물들을 이용한 '내츄럴 본'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소모임에서 수놓은 자수들
어맛, 이건 고양이 서점에 입점해야냥~
도서관 지기 함정희 샘.
자투리 공간에 둔 사진 속 책장도 직접 꾸미신 것!
2층의 경우 한겨울에는 난방이 부족해 좀 쌀쌀한 편이다.
봄이 되면 남산 산책과 더불어 '산책'카페에서 책 한 모금.
엄마와 아이뿐 아니라 누구든 이용하실 수 있어요.
책읽는엄마책읽는아이 작은 도서관| 서울시 성동구 매봉 18길 11 (금호동 3가)
영업시간| 월요일 및 공휴일 휴무, 화~금요일 10시~18시, 토요일 10시~16시
전화| 02 2297 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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