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 life/etc.

어쩌면 닿을 것 같은 발걸음, 어쩌면사무소

by 불친절한 금자씨 2012. 12. 28.

신비님과 코기토 님이 '함께하는 시민행동'과 '시민단체연대회의'를 나가 카페를 차린다는 말을 듣고서

부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시민단체에서 인재들이 우르르 빠져나간다는 관리자 모드의 마음에 우울하기도 하고 그랬다.


작은나무, 빈가게, 카페별꼴, 초록상상, 어쩌면사무소.

동네마다 커뮤니티 카페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야말로 유럽의 살롱문화없이 된장녀 문화로 바로 직행한 우리네 카페들이

이제 동네에서 사람을 모으고 자유롭고 따뜻한 공간을 내놓되 뭔가를 꿈꾸도록 부추기고

복작복작한 네트워크를 이어주는 '복덕방 카페'로 진화하고 있다.


난방을 못해 입김이 날리는 냉골같은 방을 뛰쳐나와

아이의 분유 살 돈을 털어 피보다 쓴 에스프레스 한잔을 테이블에 모셔두고

한 손으로는 보채는 유모차를 흔들어 아이를 재우고 한 손으로는 글을 써 대던

조앤 롤링이 피난 온 곳도 바로 카페였다.

해리포터가 탄생한 곳이 바로 동네 카페.

'어쩌면사무소'야 말로 그런 사람들을 품어주고 꿈꾸게 해 주는 곳처럼 보인다. 


'어쩌면사무소'는 지하철 3,6호선 약수역 4번 출구로 나온 후,

나온 방향으로 3분 정도 직진하다가 왼쪽으로 보이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보인다.

면사무소 면장님은 아직 6개월도 채 안 된 고양이 님이다옹.



본업은 시장 상인이신 목수께서 가져다주신 폐목재를 하나씩 다듬어

카페 주인장 신비와 코기토 님께서 테이블도 만들고 부엌도 만들고 칠판 페인트를 칠해 커피 메뉴판도 만들고

하여튼 카페 내부에 들어차 있는 목재 가구는 그렇게 다 만들어냈다고 한다.

참고로 그들은 한번도 목공을 해본적 없는 생초보!

학력고사 전국 수석 인터뷰 하는 삘으로 "그냥 가르쳐주는 대로 했을 뿐이에요."라고 말한다.




세미나나 소모임을 해도 좋아요.

전체 대관 (3시간) 6만원, 최대 25명이 들어가는 공간.

착한 가격들 (아메리카노 2,500원, 그외 3,500원과 4,000원, 무선인터넷 가능)

커피는 공정무역 원두를 모카포트로 뽑아낸다.

아직 주전부리는 없지만 쿠키, 케이크 등을 가져다 놓으면 좋겠다고 재촉했다.

종이상자를 잘라 만든 정감가는 open, closed 알림판

카페 근처, 옥수동 달동네 지역에 대한 기억들 <옥수동 트러스트>

저녁 어스름에 노란 빛으로 빛나는 동네 카페

퇴근 후 집에 들어가면 예약된 전기밥통에서 뜸 들어가는 저녁밥 냄새처럼 따뜻한 느낌이다.

단체 소책자, 환경정의가 기증한 환경책 등이 비치되어 있다.

캔버스 텃밭에서 자라는 장미 허브 :)

'어쩌면사무소'를 함께 만든 사람들 

역시 종이상자를 잘라 만든 표지판에 새겨져있다.

동네카페답게 소셜펀딩으로 후원을 모금했다.

테이크아웃 컵은 사용하지 않는 머그컵 카페이지만

어딘가에서 버려진 일회용 컵에 옷을 입혀 화분으로 재활용했다.

화분에 입힌 옷은 바로 셔츠 남방 소매 밑단!


나도 그곳에 자주 가면 블로그 포스트 쯤은 일주일에 4개는 거뜬히 해 낼 것만 같다.

그러다가 해리포터 같은 창작소설을 마구 ... ...

(연말이니까 어차피 못다한 올해의 소망도 쌓였겠다, 이제와서 뭐 못 할 말이 있으랴의 심정이었음.;;)


<어쩌면 사무소>

서울 약수역 4번 출구 부근

(100-827 서울시 중구 신당3동 349-216번지 1층 / 전화: 070-7786-1357 / 메일: staff@probable.kr )


-운영시간: 오전 10:30 – 오후 9:30 (대관 시 시간조정 가능. 일단은 연중무휴^^)

-좌석: 총 25석 (4인 테이블 2개, 6인 테이블 2개, 창측테이블 5석)

-설비: 빔프로젝터, 레이저복합기, 주방, 재봉틀, 디지털피아노, Wi-Fi, 카드결제

-실외공간: 텃밭과 약간의 작물, 풀꽃, 자전거주차대 5칸 * 자동차는 20m 거리 공영주차장 이용가능 (10분 300원)

-웹사이트: http://probabl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