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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

혼자 하는 여행, 함께 하는 여행 4개월의 여행을 친구와 함께 했다. 물론 같은 집에서 하루 두 끼를 함께 먹는 ‘식구(食口)’지만, 24시간 함께 붙어있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여행 전부터 슬금슬금 들었다. 이건 ‘죽이 잘 맞고 아니고’와는 다른 문제다. 내 영혼에 24시간 내내 브래지어를 차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망할 놈의 브래지어를 해 본 없는 이성애자 남자는 모르겠지.) 오죽하면 라는 책이 나왔을꼬. 더군다나 나는 제목만 보고도 그 책을 지를 만큼 혼자 하는 여행을 사랑한다. ‘혼자가 아닌 여행은 여행이 아니다’가 그간의 여행을 통해 벼려온 감각이었다. 맥주의 잘 빠진 거품이나 커피의 풍성한 크레마처럼 여행의 백미는 ‘혼자’라는 것에 있다. 영혼의 브래지어를 풀고 오롯이 홀로, 오롯이 나체로. 의 저자 카트린 지타는 “혼자 여행.. 2017. 2. 21.
부러우면 지는 거다, 6개월의 안식월 유럽여행 정보 '유텔' 대학 졸업식이 있던 때 나는 졸업기념으로 졸업식은 안 가고 인도로 떠났다. 겨우내내 2달 동안 혼자서. 그런데 그때도 지금도 오늘 일은 내일 한다는 자세로 믿을 구석도 없으면서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근자감에 둥실둥실 떠 있어서, 숙소 예약을 단 하루도 하지 않고 비행기에 올랐다. 인도로 떠나기 전날 밤에는 자취방에 친구들을 끼고 누워 밤새 영화를 다운받아 보았었다. 그리고 현지 시간으로 새벽 12시 30분에 비행기는 뭄바이에 도착했다. 그 밤에 도착하는 것을 모를리 없었건만, 국제공항 의자에서 대략 새벽 6시까지 밍기적 때우다가 첫 차 타고 시내에 나가면 되겠지라는 자세는, 당시 쌍팔년도 서울역 대합실처럼 담배 냄새가 밴 공항같지 않은 공항의 풍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틀째 잠을 못 자서 정신도 혼미해지고.. 2016.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