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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2

생일날 아침, 찬란한 유언장 쓰기 어느 날 갑자기 죽을 거 같지 않던 나른한 하루, 딱 이 정도면 더도 덜도 바랄 게 없다고 생각한 겨울 휴가, 그리고 따뜻한 방콕의 길거리였다. 어디선가 차가 나타나 길을 건너던 나를 박았고 말도 밥도 낯선 태국의 병원에서 수술을 2번 받고 휠체어를 타고 귀국했다. 여행할 때 거리에서 먹던 태국 음식은 그렇게나 맛만 좋더만, 병원 밥 맛없다는 만국 공통의 진실에 따라 입맛도 없고 한국말로 이야기 나눌 사람도 없는 병상에서 나는 유언장 생각을 골똘하게 했드랬다. 사진: 모모 호스피스 병동의 고여있는 시간 속에서 인생을 차분히 정리할 거라는 기대도 막역한 거였다. 영양분과 미네랄과 진통제를 엄마의 탯줄처럼 연결된 링겔을 통해 피 속으로 공급받는 건강 상태로는, 태아가 엄마 뱃 속에서 어떤 원초적 의지 외에 .. 2013. 10. 27.
야성의 꽃다방, 나들이 "우리 제법 잘 사고 있...나요?" 마포 FM 야성의 꽃다방 방송에 나가서 수다를 떨고 왔다. 제주에서 농사짓고 물질하는 라봉이 소개해서 진행자 잇지를 만나 섭외되었다. 마포구에 오래 살았고 친구들과 동거중이고 방송진행자를 알고 시간이 널널하다는 이유로 말이다. ㅎㅎ 잠 못 이루는 언니들과 함께 하는 세상 뒷담화, 야성녀 코너 ㅋㅋ http://blog.naver.com/femidio 헤드폰을 통해 자기 목소리가 들리는 라디오 방송은 처음이어서 마치 의 알렉스 피아제키 쇼라도 나온 기분으로다가 재미있고 약간 긴장되었다. 그렇다. 나는 마포구에 친구 세명과 함께 2년을 살았고, 전세 재계약을 통해 앞으로 좀 더 살아볼 예정이다. 그 전에도 친구들과, 아니면 룸메를 구하는 인터넷 카페에서 만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가난한 집 이사다니듯이 살.. 2011.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