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1 [한국일보] 죽음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한국일보 삶과 문화 2016년 10월 17일 칼럼왕가리 마타이가 죽었던 날, 언니가 죽었다. 노벨 평화상을 받은 왕가리 마타이는 아프리카에 4,5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나이로비의 우후루 공원을 지켜냈다. 환경 운동을 하는 나였지만 대한민국 인구수만큼의 나무를 희생해서라도 우주에 단 한 명뿐이었던 내 자매를 살리고 싶었다. 언니는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된다며 가볍게 검사를 받으러 갔다 하루아침에 암 진단을 받았다. 그날 루시드 폴의 노래를 떠올렸던가. ‘사람들은 즐겁다, 나를 둘러싼,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즐겁다.’ 언니를 비롯해 우리 가족 모두 하릴없이 꺼져가는 생명을 어떻게 감당하고 돌봐야 할지 몰랐다. 그저 살려달라고 의사 선생님께, 그리고 신께 빌었다. 가끔 새벽에 깨면 눈물을 .. 2016. 10.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