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생초본1 채식의 배신, 그리고 행복한 엠마와 돼지 오랜 만에 대학 친구들을 만났더니 무심코 그 때 그 시절 이야기가 튀어나왔다.한 여름에 학내에서 채식파티를 한다고 두부와 부추로 채식만두를 빚었던 일, 그런데 냉장고에 보관을 안 해 그 많던 채식만두가 하룻밤 사이! 소리 소문도 없이 상해버렸던 일 말이다.그 많던 채식만두를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상해버린 만두처럼 나도 소리 소문없이 채식(우유, 달걀, 생선까지 먹는 페스코 채식)을 접었다. 고기를 안 먹던 시절의 나를 기억하는 친구들이 가끔 "지금도 고기 안 먹지?"하고 물어올 때만 어렴풋이 내가 한 때 그랬었지, 를 기억할만큼 아마득하다.나의 전향은 스스로에게 변명하는 것조차 죄책감과 자책감을 동반했기에 '그냥'으로 얼버무려왔지만 어쩌면 '김밥에서 햄만 톡 빼서 한 쪽에 버리는' 채식에 거.. 2013. 9.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