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침개1 당근 잎사귀로 해 먹는 마이크비오틱(?) 부침개 육지의 모든 것을 침잠시킬 각오를 한 것처럼 하루 종일 거세게 비가 온다. 휴일 오전 이른 아침, 산책하듯 한적한 카페에 가서 책을 읽으려던 기대를 꺾게 하는 야무진 빗줄기. 그래서 나는 집에서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유유자적 오전을 탕진한다. (아, 휴일의 오전은 정말이지 강원랜드에서 탕진한 돈보다 더 허무하게 사라지는구나) 그리고 점심. 부스럭 부스럭 냉장고를 뒤지다 당근 잎사귀를 발견! 비가 오면 왜 부침개가 먹고 싶을까, 하는 물음에 어떤 글에서 전 부치는 기름의 툭툭 튀는 소리가 빗방울이 땅에 닿아 튀는 소리와 비슷해서, 라고 했다. 그 구절을 읽고부터 비 오는 날이면 더욱 전이 먹고 싶어진다. 우리 집은 음식물 쓰레기를 죄다 퇴비로 만드는데 양이 많으면 힘들어진다. 특히 여름에는 흙과 섞고.. 2017. 8.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