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1 잔혹한 여행 이른 아침, 파슈멘 공원(요새) 뜨거운 여름, 아지랑이 피우는 더운 도로 옆에서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공짜여행이 당첨되어도 겨울의 유럽이나 몽고라면 ‘내 돈 내고 동남아 여행’이 좋고 고양이처럼 오래 켜둔 노트북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기에 몸을 부비는, 나는 ‘뜨거운 것이 좋아’ 신봉자. 너무 춥고 길었던 이번 겨울, 뜨거운 마음과 ‘달러빚’ 얻는 처지에 마련한 방콕행 티켓과 고스란히 남은 2주간의 휴가. 방콕에 도착하고 24시간이 채 못 지나 교통사고가 났다. 카오산로드 근처 파슈멘 공원, 해가 나왔지만 아직 여명이 푸르스름한 그 시간에 아침 산책을 하고 한 시간쯤 공원 벤치에 앉아 책을 읽다가, 아침밥으로 어묵국수를 사 먹으러 가는 길이었다. 뭐,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고 생각하는 찰나였다.. 2011. 3.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