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땅에펀드1 시골에서 농사짓지 않고 살다가 급기야는 맨땅에 펀딩! 환경운동을 한답시고 나불대고 있지만 자급을 위해 귀농하지는 못하고 산다. 여성환경연대서 일하는 동안 일 년에 한 명씩 약 5명이 귀농해서 사무처장은 '귀농 트라우마'까지 생겼고, 지금 일하는 몇몇 활동가들의 장래 희망도 역시 귀농, 귀촌에 있다. 생태운동과 자급적 관점의 궁극적 로망은 결국 농촌에 있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나는 뼛 속까지 박힌 된장녀 기질과 약골 기질로 귀농이 무섭다. 아름다운 산천과 텃밭을 넘어서 어느 개울가 다리 밑에서는 개를 때려 잡고 서로를 북돋아주는 공동체 감정 너머로 우리 집 수저 갯수까지 입방아의 메뉴가 되는 곳에서 내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아, 나는 동네에 꼭 카페도 있어야 하고. 어디 사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사는가가 중요하다는 마음으로 서울살이를 나름 즐겁게 하고 있.. 2013. 10.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