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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life

잘 사야 잘산다!

by 불친절한 금자씨 2011. 11. 23.
여성환경연대의 네이버 해피빈 '느리게 살기' 시리즈 중 치자가 쓴 글을 퍼 왔습니다.:)

 

마트에 가면 카트에 앉아 엄마 아빠와 함께 쇼핑 중인 아이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이 물건, 저 물건을 만지작거리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는 아이들을 보면 ‘인간은 소비자로 태어난다’ 라는 말에 수긍하게 되더군요. 자급자족이 아득한 과거의 일만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시에 사는 요즘, 사람들은 일을 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삽니다.

소비 없이는 불가능한 일상을 생각해보면 잘 사는(buy) 것이란 결국 잘 사는(live)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오늘은 잘 살기 위해 잘 사는 법을 한번 고민해볼까요? 어렵지 않아요~

 

 

이왕 사는 거, 착한 물건으로!

 

 

얼마 전 tv 드라마를 보니 남자 주인공이 카페에서 공정무역 커피를 마시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안 그래도 훈훈한 얼굴이 더 빛나보였습니다. 공정무역이 뭐냐고요? 공정무역은 희망무역이라고도 하는데요, 가난한 나라

생산자들에게는 공정한 대가와 안전한 일자리를, 양심적인 소비자들에게는 인권-환경-윤리를 생각한 제품을 안겨주는 누이좋고 매부좋은 운동입니다.

여성환경연대는 2007년부터 희망무역 단체들과 함께 희망무역 페스티발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한국의 윤리적 소비자와 아시아의 가난한 생산자들이 만나고 소통하는 자리, 여러분도 함께해주세요.

 http://ecofairtrade.or.kr    http://wftday.org

 

 

이제는 슬로패션이 대세

 

 

찬바람이 싸늘하게 두 뺨을 스치면... 호빵이 아니라 앞에 걸어가는 여인의 패딩이 눈에 들어오는 당신!  맨날 옷을 사는데 입을 게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인터넷 쇼핑몰과 Z***, H** 언저리를 헤매는 거구요. 한달 주기로 유행이 바뀌는 패스트패션 시장에서 옷은 과소비되고 마구 버려집니다.

유행보다는 내 개성과 취향에 맞는 옷들을 고르는 게 환경에도 내 지갑에도 좋지 않을까요? 친구끼리 옷을 바꿔 입거나 리폼을 해서 헌옷을 새롭게 입는 방법도 적극 추천합니다.

 

 

 

돈보다는 시간정성!

 

 

 

발렌타인데이에는 초코렛, 빼빼로데이에는 빼빼로... 이젠 좀 식상합니다. 돈만 있으면 쉽게 살 수 있는 것들로 기념일을 채우는 대신 시간과 정성이 깃든 선물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여성환경연대는 화이트데이에 사탕대신 면생리대 선물하기 캠페인을 진행해왔답니다. 애인이 바늘에 손가락 찔려가며 만든 면생리대 감동적이지 않나요? 그리고 두둥. 크리스마스가 한달 여 남은 지금, 어떻게 해야 멋진 크리스마스를 보낼까 고민하는 분들께 그린크리스마스를 위한 팁 나갑니다.

 

 

 

아무것도 사지 않고 자유의 노래를 랄랄라~

 


11월 26일 바이 낫씽 데이(buy nothing day)라고 들어보셨나요? 말 그대로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은 1992년 캐나다에서 시작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 지름신이 강림하는 바로 그때 소비생활과 환경을 돌아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지요. 쉼 없었던 소비생활에 하루 쉼표를 찍는다고 우리가 법정스님이 되는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 경제가 올스톱하는 것도 아니니 너무 걱정은 마시기를.

딱 하루의 실천 말고 소비생활의 급진적인 변화를 원하시는 분들께는 신용카드를 이용한 재미있고 생산적인 워크샵을 권해드립니다.

 

# 첫번째 워크샵 : 카드빗 만들기

 

놀라지 마세요. 카드빚이 아니라 카드빗입니다. 가위를 이용해 없애고 싶은 카드를 빗 모양으로 자릅니다. 이자 걱정 없는 카드빗으로 머리를 시원하게 빗어보아요.

 

                                                                    <출처 http://cafe.naver.com/bikecity>

 

#두번째 워크샵 : 신용카드로 기타 피크 만들기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풍에 휩쓸려 나도 한번? 하는 생각에 기타를 구입하신 분들 많으실 거예요.

카드 피크로 치는 기타. 자유와 해방의 노래가 절로 나오겠죠?

 

 

 

이게 끝이냐고요? 아뇨, 착한 물건을 사고 소비를 줄이는 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더 적게 벌고 더 적게 쓰면서 우리의 살림을 가볍게, 더 가볍게 만드는 것이 힘들어하는 지구와 99% 지구 시민의 부담을 덜어주는 길일 것입니다. 천천히, 즐겁게 우리 그 길을 함께 걷자구요. 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