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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life

달이 뜬다! 가자, 달시장으로 :-)

by 불친절한 금자씨 2011. 6. 28.
세상의 달빛 아래 열린 마을장터, 달시장.
www.dalsijang.kr
매 주 마지막 주 금요일 달이 뜰 즈음, 지역주민과 예술가, 그리고 영등포의 사회적 기업들이 함께 모여 아트마켓과 문화공연, 벼룩시장, 문화예술워크숍을 여는 곳, 하자센터.

 8월 26일, 9월 23일, 10월 14일  달력 날짜에
동그라미 쏭쏭~쳐 놓고 어떤 놈을 들고 벼룩시장에 나갈지,
어떤 놈을 업어올지 미리미리 준비하세요. ㅎㅎ

여성환경연대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 하자센터에
손으로 만든 여름 필수품, 모기퇴치제, 천연 버물리, 죽염연고, 썬스프레이를 팔러 나갔다.
저녁 8시도 안 되어 다 팔렸지만 (와우!! 총 매출은 육만 오천원 ㅋㅋ)
정준하 먹보님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달시장의 모든 먹거리를 섭렵하고
티벳난민을 위한 록빠와 아프리카 여성 작가를 위하는
에코팜프+오르그닷의 29센티 티셔츠에 지름신 납셔서
우리는 돈을 탕진하고 돌아왔다.
아아~그날 밤 별은 빛나고 -_-;;;
집까지 와서 www.29cm.co.kr  홈피를 섭렵하며 지름신 파이어가 되가던 중
잠시 정신을 차리고
올해 벼룩장터 물건 아닌 새물건은 사지 않겠다던 다짐을 주홍글씨마냥 다시금 새기는 중!
그런데 29cm 물건은 아흑!!! 알흠다움 그 자체!!!


달시장의 '달 캐릭터' 등불이 활짝 켜지면
노리단, 유자살롱, 경계없는 예술센터의 공연도 시작된다.
워크샵 지도, 안내판, 자보 등 손으로 하나씩 만든 느낌이 물씬 풍겨서
작은 간판들도 쫑긋, 들여다보게 된다. 


카레의 진심, 밥의 애정을 풀진과 사이놓게 나눠먹고
영양왕 차도 한 잔 시켜묵고 (아흑, 비싸지만 두유로 만든 고것은 꼬옥 맛보고싶었음->굿)
사직동 그가게에서 만든 짜이도 한 잔 드링킹하고
물건 팔다가 아메리카노! 매대가 돌아다니자
십센치의 "아메리카노~좋아좋아좋아~ 앗싸앗싸앗싸"를 부르고
돈은 탕진했지만 비오는 날 등 따시고 배 부르니 좋더구만유. ㅎㅎ
허나 저번 달에 시장을 물색한 풀진에 따르면 '타코야끼'가 짱이라고 해요.
8월에는 기여이!!!!!!



벼룩장터가 어스름에 하나씩 빛나는 별들처럼 반짝반짝 시작되고
비 오는 와중에도 사람들은 옹기종기 모여들고
홈메이드 미수가룩, 오징어채 볶음, 마늘짱아찌 등의 반찬도 팔리고


최고급 럭셔리 실을 무료로 제공하는 워크샵에서는 손뜨개를 하고
목공 워크샵에서 아이들이 몽당연필 목걸이를 만든다.
난...판매하니라 참석 못하고 먼 산 귀경하는 할아버지 심정으로 사진만 잠시 찍었다.


빛으로 가득찬 농장이라는 팻말을 뒤로 하고 카레 냄새 풍풍 풍기는 식당 한켠에서
천연 파우더, 버물리, 모기퇴치제, 썬 스프레이 등을 몽땅 삼천원에 팔았다.
(풀진은 자꾸 먹을 거 타령을 해댔다 -_-;;;; 그만 먹어야 한단 말이닷! 육덕지야!!)
이 날 사주신 분들 모두, 쪽쪽쪽!

우리 옆에는 '콩세알'이 나와서 된장, 토마토 및 산야초 효소, 현미 쌀 등을 팔고 있었다.

어찌 지나칠쏘냐.
우리 집 현미 쌀과 효소를 샀더니, 로메인 상추를 무료로 건네 주었다. 앗싸!
집에 와서 지어먹은 현미밥은 오솔오솔 맛깔스럽기도 하지~
콩세알은 포장도, 안내지도 너무 귀여운 거 같다. (마음 씀씀이도!)


앗, 어디선가 나타난 여성환경연대 생태강사 박정자 샘과 전 사무처장 이보은 샘!
문래 예술인 마을 도시텃밭에서 키운 작물을 홍대 수카라 카페에서 구매하는데
이날은 파와 고추가 남았던지, 신문지에 싸와서 신문지에 포장해주는 방식으로
동네 주민들에게 친환경 유기농 도시 농작물을 팔고 한 시간만에 돌아가셨다.
간판은 말로만 듣던 아이패드에 분필 앱을 이용해 얼리어답터처럼 꾸몄더랬다.
(아뉘, 이 아줌마들은 젊은 처자들도 없는 아이패드와 캘럭시 탭은 어데서 났노!)
너무 싸게 팔아서 만 삼천원이 총매출인데
제주도에서 놀러온 자원활동가 한수씨까지 세명이서 밥 사먹고 반찬사는 광경을
나는 목격하고 말았다. @.@


아기 달시장은 육아용품과 육아정보를 나누는 특별 시장이다.
"거울과 성교를 경멸한다, 그것은 번식을 낳는다"는 보르헤스의 말을 신봉하는 나,
아기 달시장은 스킵~하고 칠렐레 팔렐레 록빠와 에코팜프+오르그닷 쪽을 기웃기웃.

언젠가 고향인 구례와 곡성 장터를 구경한 적이 있다.
이 곳에 내려와서 살아도 좋겠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 댁인 광주에 내려가면 5일장인 말바우 시장에 카트를 끌고서 돌진한다.
말바우 장터, 는 이름 만큼이나 웃기고 정겨운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 사는 합정 근처의 망원 시장도 좋아요.
요즘처럼 한없이 비오는 날, 시장에 들려 할머니 빈대떡을 사 먹고 돌아올 때는
인생이 한결 여유로워진 기분이 든다.
(망원시장 무비북에서 BL 만화를 한아름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인생의 초초절정기!)

달시장을 '귀경'하고 돌아오는 길,
내, 돈은 탕진했으나 후회는 없다, 라는 마음이다. ㅋㅋ
서울 한 복판, 재개발에 진절머리 나는 이 타향 땅에서
마음 둘 곳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었다.
(배도 아조 뿌듯하게 불러왔다. 달시장 음식들은 왜케 맛있는겨!!!)


달마다 달시장,
달그랑 기부해주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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