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쓰레기 없는 마을을 보러 유럽의 제로 웨이스트 도시 ‘카판노리’에 다녀왔다.
서울에서 이탈리아까지 왕복 비행기의 1인당 탄소 배출량은 800㎏ = 서울시 에코마일리지에 나온 우리 집의 1년간 탄소 배출량 역시 800㎏.
그러니까 목욕하고 밥해먹고 인터넷에 연결하거나 난방·에어컨 등을 틀며 여자 두 명의 삶을 떠받친, 전기 수도 도시가스의 모든 에너지가 항공여행 한 방에 사라졌다는 뜻이다.
그제야 기후위기 행동을 촉구하며 ‘결석 시위’를 이끈 그레타 툰베리가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는 장면을 떠올렸다. 그는 화장실이 없는 배 갑판에서 ‘대변만 담아요’라고 써진 양동이를 들고는 “개인의 행동이 무슨 소용이냐”는 질문에 “의견을 형성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
이후 유럽에서는 ‘플라이트셰임’ 운동이 저가 비행기처럼 늘고 있다. 항공여행은 역사상 최초로 자부심에서 자괴감으로 환승하는 중이다. 툰베리의 나라인 스웨덴 국민의 23%가 기후위기를 걱정해 항공 여행을 줄였다고 답변했다. 그리하여 그의 말은 시속 900㎞의 비행기보다 더 빠르게, 초속 900㎞의 에너지로 와 닿았다.
나는 돈을 벌기 시작한 이후 최초로 태국의 방콕 말고 방에 콕 머무는 ‘방콕’에서 겨울을 맞는다.
2018년 한국인의 1인당 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 4위로 세계 평균보다 2.5배 많다. 또한 2017년 전 세계에서 비행거리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높은 항공사가 바로 대한항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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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2001231925005#csidx9b739699bf36056b5eaefcec93704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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