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 Info

친환경 화장품의 그린워시

by 불친절한 금자씨 2011. 8. 16.
직접 키운 알로에의 잎을 갈아 알로에베라겔 마사지팩을 손수 맹그는 나였으나,
병원 간병 생활 일주일, 시든 오이마냥 지쳐 쪼그라든 피부를 위해 마스크 팩을 하나 샀다.
(병원 보호자용 침대에 누워 마스크 팩을 붙이고서 간병을 하던 나였드랬다.)

나름 '에코퓨어'의 에코를 강조하고 무라파벤, 무인공향, 무인공색소, 무인공산화방지제, 무동물성원료, 무실리콘, 무벤조페논이라는 (헉헉;; 읽다가 지쳤다;;;) '7무'를 내세운 제품이었다.
그랬드랬다.

바로 이 제품!


 

그런데 참새방앗간이라고,
물건의 뒤태와 라벨을 '그 어떤 베스트셀러'보다 열심히 읽는 내가 지나칠쏘냐.
'7무'를 넘어서서 전성분표시를 찬찬히 읽다보니 이럴 수가!!!!



분명 무파라벤, 무인공향, 무실리콘, 무인공산화방지제라고 했건만
전성분표시에는 보무도 당당하게 이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

무파라벤 -> 메칠파라벤, 프로필파라벤
무인공향-> 향료
무실리콘 -> 디메치콘
무인공산화방지제 -> 디소듐이디티에이
이건 뭥미???

에코퓨어의 '에코'는 에코서트 인증 올리브 오일을 사용했다는 의미인데
이 에코서트 인증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화장품 완제품으로서 에코서트 인증을 받았는지, 아니면 한 가지 혹은 일부 성분이 에코서트 인증을 받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에코서트는 완제품 뿐 아니라 성분만도 인증을 하기 때문에 완제품 자체가 인증을 받았는지, 아니면 인증받은 약간의 성분이 포함되었는지가 중요하다.

이 마스크 팩의 경우 에코서트 인증을 받은 성분은 올리브 오일 뿐인데 '에코 퓨어'라고 명명해서
마치 천연화장품 같은 느낌을 준다.
암만 에코서트 인증된 성분을 사용했다고 해도 그 밖의 대부분의 성분이 유해화학물질이라던가, 발암의심물질, 내분비계 교란물질, 생태독성물질이라면 무슨 소용일까.

이건 숫제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된장국이라고 먹었더니
그 중 친환경은 국물 우려냈던 다시마 하나고
GMO 콩과 인공조미료를 팍팍 넣어서 만든 된장에,
농약에 찌든 표고버섯과 시레기가 들어간 시츄에이션 아닌가.

야무지게 라벨을 따져보고
에코서트 인증 한마디에 '좋은게 좋은 것'이라며 넘어가지 말아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