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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life

아이폰4, 나무를 입다.

by 불친절한 금자씨 2011. 3. 18.




아이폰 4가 나왔을 때에도
“흥,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되는 건 쓰리나 뽀나 다 똑같아”
라며 새침하게 굴었지만
나무 스킨을 발견했을 때,
“쪼큼한 기다렸다가 아이폰 4를 살 걸 그랬어”로 변절하고 말았다.

아이폰 예약구매하고 공짜로 받은 가죽 스킨이나
친구가 아이폰4 살 때 쭐래쭐래 따라가 받은 ‘또 공짜’인 플라스틱 스킨도 맘에 들지 않았다. 
핸드폰 옷들이 한결같이
합성피혁이나 실리콘, 가소제가 가득 들어있을 플라스틱 소재인 것이 영 찜찜했던 것.
지구 가득 그득히 버려지는 소형 전자폐기물에 구식 핸드폰을 더한 것도 모자라
스마트폰에 옷을 입힌다고 플라스틱 폐기물을 또 사야 하다니.
쿨하게, 옷을 벗기고 다녔다니 그 사이에 교통사고가 나서 내 아이폰 사과가 아스팔트에
타박상을 입고 말았다. 


그러던 차 자투리 나무로 만든 '핸드메이드 스킨'을 발견했다.
사과 대신 코끼리가 그려진 트렁킷 trunket 제품인데,
고급 수제차를 해체할 때 나오는 나무를 구해서 손으로 일일이 만든 것이라고 한다.

아이폰 3G는 곡선형 뒷면이라서 나무 스킨이 없고, 4G만 가능하다.
3G를 가진 나는  www.truncket.com에 들어가 눈요기만하던 차,
친구 생일선물 핑계로 하나를 구입하는 로망을 이루고 말았으니 ㅋㅋ


구매한 후 10일 후, 드디어 도착!
케이스 마저도 상자박스를 이용해 포장했지만 나무 느낌과 잘 어울리고 자연스럽다.
가격은 24달러, 배송비는 12달러인데
각각 10달러를 내면 trunket 문구와 코끼리 그림은 빼고 구매할 수 있다.
사진은 친구 요구에 따라 trunket 문구는 빼고 코끼리 그림만 그려진 것으로 주문한 것이다. 
앞 판 스킨까지 주문하면 10달러를 더 내야 한다 (돈지랄!)
나무에 따라 색깔은 6가지이고, 나는 그 중 어두운 색으로 주문했다.  

나무 스킨은 굉장히 얇고 부드러워 손으로 구부리면 사진처럼 잘 구부러진다. 
아이폰에 붙일 때는 양면 테이프처럼 얇은 스티커를 떼고 깨끗이 붙이면 된다. 
친구 왈, 며칠 쓰다보니 나무에 기스나 상처나 났지만 그 자체로 자연스럽다고 한다. 

 
또한 매출의 일부(개당 1달러씩)를 아버데이재단(Arbor Day Foundation)을 통해서 나무 심는 일에 기부
짝짝짝!
스마트폰 스킨을 위해 미쿡까지 온라인 원정구매를 감행한 마음에 그나마 나무 한 그루로 위로를 받는다. 

그런데 trunket이 아닌 KARVT라는 곳에서도 나무스킨이 출시됐고, 국내사이트에서 구입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아이폰 뿐 아니라 맥북 스킨까지, 맥유저를 홀리는 물건들이 즐비하다.

이젠 디지털 전자제품에 아날로그 나무를 입히고
나무의 색이 바래고 손때에 나무 결이 반질반질해질 때까지 오래도록 이
하자.:-)




자세한 기사는 풀무원 블로그에 나온 김연희 씨 글 참고! http://blog.pulmuone.com/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