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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쉐@3

당근 잎사귀로 해 먹는 마이크비오틱(?) 부침개 육지의 모든 것을 침잠시킬 각오를 한 것처럼 하루 종일 거세게 비가 온다. 휴일 오전 이른 아침, 산책하듯 한적한 카페에 가서 책을 읽으려던 기대를 꺾게 하는 야무진 빗줄기. 그래서 나는 집에서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유유자적 오전을 탕진한다. (아, 휴일의 오전은 정말이지 강원랜드에서 탕진한 돈보다 더 허무하게 사라지는구나) 그리고 점심. 부스럭 부스럭 냉장고를 뒤지다 당근 잎사귀를 발견! 비가 오면 왜 부침개가 먹고 싶을까, 하는 물음에 어떤 글에서 전 부치는 기름의 툭툭 튀는 소리가 빗방울이 땅에 닿아 튀는 소리와 비슷해서, 라고 했다. 그 구절을 읽고부터 비 오는 날이면 더욱 전이 먹고 싶어진다. 우리 집은 음식물 쓰레기를 죄다 퇴비로 만드는데 양이 많으면 힘들어진다. 특히 여름에는 흙과 섞고.. 2017. 8. 15.
'바베트의 만찬'을 떠올린 연남부르스리 연남동 식당에서 망원동 집으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길, 봄바람이 일렁거렸다. 영원히 끝이 없을 것 같은 초여름 밤의 공기가 아닌, 앳되고 여린 봄밤의 기운이 금방 사라질듯 아스라한 느낌이었다. 그 밤, 퇴근 후의 한갓진 저녁 시간을 당신들과 보내고 돌아오면서 을 떠올렸다. 영화 의 원작자이자 작가 이자크 디네센이 쓴 동화 말이다. 나는 그 책을 , , 등 레시피 위주의 요리책과 함께 부엌 선반에 올려두었다. 찌개가 보글보글 끓기 전, 스파게티의 면이 삶아지기 전, 그 틈새의 시간에 가스레인지 앞에서 의 그림을 보고 또 보았다.그럴 때면 꼬박꼬박 집밥을 차려내는 부엌데기의 고달픔이 아니라 날마다의 일상을 돌보는 '카모메 식당'을 감싼 평화가 찾아들었다. 특별할 것 없고 아무렇지도 않은 하루하루가 어여뻐지.. 2017. 5. 4.
마르쉐@ 살림워크샵이 선보입니다. 내손으로 만드는 에코살림살이 여성환경연대와 함께하는 마르쉐@ 살림워크샵 촉촉 알로에 수분크림, 자외선 차단 선스프레이 만들기 마르쉐@ 살림워크샵이 마르쉐@혜화동과 함께 매달 둘째 주 일요일 오후2~3시에 다양한 에코 살림살이로 찾아갑니다. 일시: 2014.4.13(일) 오후 2시~3시 장소: 혜화역 마로니에 공원 다목적홀 참가비: 10,000원 (수분크림 1개, 선스프레이 1개 가져가실 수 있어요!) 50ml 정도의 크림 용기와 100ml 정도의 스프레이 통 (혹은 스킨 용기)를 깨끗이 씻어서 재사용하시면 5,000원!용기 한개만 가져오시면 7,000원!! 여성환경연대 후원 회원은 무조건 공짜입니다. 다음번 살림워크샵 내용 (안) : 건강한 세제 내 손으로 만들기, 몸에 좋은 효소 만들기, 백만번 써도 .. 2014.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