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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을 위한 병원을 기다렸다!

by 불친절한 금자씨 2014. 2. 9.

마리 짱의 난소암


암 무서운 거야 당연한거지만 난소암이 무서운 질병이라는 것을 체화하게 된 계기는 '마리 짱'을 통해서였습니다. 러시아 동시 통역자이자 다독가, 그리고 글작가인 요네하라 마리에 대해 묻자 친구인 준코 상이 "아, 마리 짱~"이라고 할 만큼, 일본에서도 마리를 사랑하는 팬 층이 많다고 합니다. 만약 눈길에 미끄러져 정형외과에서 일주일간 가만히 누워만 있어야 한다는 지령을 받으면, 가장 먼저 쌓아두고 싶은 책이 바로 요네하라 마리의 도서들인데요. (당신이 너무 좋아~ (심수봉 언니 빙의)). 저는 마리 짱이 120살까지 장수해 지금까지 나온 책의 두 배 정도 더 많은 책을 내고 귀엽고 엉뚱한 캐릭터의 할머니로 함께 늙어가기를 바랬답니다. 이처럼 당사자는 몰라도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사람의 장수무강을 염원하는 누군가가 세상 어딘가에 존재할 수 있으니, 우리 모두 건강하게 늙어가면 좋겠습니다. 아프지 말고요. 마리 짱은 몇 년 전 나이 오십 즈음에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새해 꼭두에 야심차게 받은 건강검진 결과가 날아 들었습니다. '난소낭종'이 의심되니 산부인과에서 재검을 받으라는 통보! 마리  짱도, 저도 임신 경험이 없는 비혼녀로서 임신 기간에는 분비가 중단되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에 많이 노출될 수 밖에 없습니다. 호르몬이 유일한 원인은 아니지만 유방암이나 자궁, 난소 질환이 호르몬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임신 경험이 없다면 아무래도 여성질환에 더욱 신경써야 하지요. 또한 유해화학물질에 들어있는 환경호르몬(내분비계 교란물질)에 노출되면서 호르몬과 관련된 질병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갑상선, 유방, 자궁 및 난소 질환이 여성들 사이에서 팝콘 터지듯 펑펑 터지는 것 같습니다. 지속적으로 일상에서 자신의 몸을 돌보고 관찰하는 일에 찬찬히 관심을 기울이면 어떨까요?




사진출처: 모모파이 스튜디오, 여름


자궁과 난소 관련 여성질환


자궁내막증
자궁 안쪽을 덮고 있는 막이 자궁이 아닌 엉뚱한 장소에서 생겨 문제가 되는 증상입니다. 월경주기에 따라 엉뚱한 곳에 생긴 내막 속의 혈액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심한 통증을 일으키지요. 육식 위주의 식습관을 줄이고, 스트레스와 피로를 쌓아두지 마세요. 자궁내막증은 환자의 30~50% 정도가 불임에 걸릴 수 있으니, 생리양이 많고 생리통이 극심할 경우 여성의학과나 한의원에 찾아갑니다. 또한 제왕절개수술을 하면 자궁내막에 상처가 나서 자궁내막증에 걸릴 수 있으니 되도록 자연  분만합니다.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이 자궁의 근육층 안으로 파고 들어가 출혈부분이 혹처럼 단단해지고 자리도 넓어져서 자궁이 점점 붓고 커지게 되는 질병입니다. 자궁내막이 넓어지다 보니 생리양이 많아지고 극심한 생리통을 호소하게 되며, 자궁내막증과 함께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 위험할 수 있답니다. 

난소낭종
이 질병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양성의 낭종이 언제 악성으로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정기검사를 통해 관리해야 합니다. 빈뇨, 변비, 요통, 하복부통이 나타나고, 살이 찌지 않았는데 복부만 불룩하거나 물 같은 냉이 나온다면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가세요.

난소암
난소암은 상당히 진행되어도 증상이 거의 없는데, 늦게 발견할 경우 10명 중 8명이 사망할 정도로 무서운 암입니다. 배에 딱딱한 것이 만져지거나 먹지도 않았는데 배가 불러오거나 소화가 잘 안되고 더부룩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생존율이 높으므로 평소에 정기검진을 해야 합니다.

자궁근종
생리양이 부쩍 늘어 속옷을 적시고 피도 덩어리져 나오고 생리통도 심하고 한 달에 두 번씩 생리를 하면 자궁근종 검사를 받습니다.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혹으로 혹이 크지 않고 별 증상이 없다면 수술을 받지 않고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면 되지만, 만약 크기가 크고 증상이 심하면 혹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간혹 가임기가 지났다고 자궁을 떼어내기도 하는데 자궁은 여성호르몬을 관장하는 몸의 장기이므로 아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분비물
자궁의 분비물은 질을 보호하고 질을 언제나 촉촉하게 유지해 줍니다. 그러나 만일 나쁜 세균의 침입을 받으면 분비물은 변화합니다. 질염과도 관련되므로 분비물에 변화가 생기면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세요.




내가 찾은 '여자만' 병원


산부인과? 아이를 낳는 ‘부인’들만 가는 곳이 아니에요. 검진결과에도 '난소난종' 검진을 위해 산부인과에 가라고 나와있던데, 산부인과 명칭은 ‘여성의학과’로 변경되었습니다. 결혼 여부에 상관없이 생리통이 심하거나 불순일 때, 여성 질환이 의심될 때 내 몸을 위해 두려움 없이 여성의학과를 방문하세요.


검진을 받으려고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여성의학과' 병원을 알아보았습니다.
은평구의 살림의료생협은 여성들을 위한 의료생협이고 강추하는 곳이지만, 가정의학과라 여성질환을 전문적으로 검진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느낌이었어요. 유명한 이유명호 한의원도 있지만 우선 검진을 받아야 해서 다른 병원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우리 동네 전국 최초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이 사라진 건물의 7층에 언니네 영상의학과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갑상선 질환, 유방암, 하복부 질환 (자궁과 난소 관련)를 전문적으로 검진하는 곳이며, 스텝진도 모두 여자들입니다. 이름부터 '언니네' 영상의학과, 삘이 오지요? :) 마포의료생협의 협력병원입니다. 이런 병원이 동네에 생겨서 반갑습니다. 평일 중 수요일 야간 진료, 토요일 오후 4:30까지 진료하고 목요일과 일요일에는 문을 닫습니다. 여성질환으로 고민하거나 검진이 필요하다면 추천합니다. 저도 다녀왔는데 꼼꼼하고 친절하게 검진해주셨고 검진 결과도 아무 이상 없음이라 룰루루~



http://unnineh.net/


     


여성질환 컨텐츠 출처: 여성환경연대 여성건강 소책자 '레드북' 

손그림 이미지: 여성환경연대 '레드북' 삽입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