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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이후의세계: 후쿠시마 사람들 이야기

by 불친절한 금자씨 2014. 1. 7.




후쿠시마에서 온 편지: 이제 손을 잡을 때입니다!

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지 3년이 지났습니다. 후쿠시마 사고는 아직도 진행 중이고, 일본의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한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약 40km 정도 떨어진 이와키 시에 사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불안과 공포는 어찌할 수 없지만 그래도 살아야 하기에 여러 단체를 만들고 국가와 자본이 버린 땅에서 다시 땅을 일구고 있습니다. 농산물을 재배해서 생계를 꾸리는 것이 불가능해졌기에 유기농 면을 재배하고, 지역발전소를 세우고 피해지역을 외부인에게 소개하는 스터디 투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본 핵발전소 사고에 민감한 사람과 둔감한 사람들 모두가  잊고 있는 것은 후쿠시마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점입니다. 폐허로 변해버린 땅에서 떠나지 못하는,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이 그곳에 살고 있습니다. 사람과 생명이 다시 살고자 몸부림치고 있기에 그곳에서 눈을 뗄 수는 없습니다.

따지고 보면, 한국의 상황도 다르지 않습니다. 불량부품들로 삐거덕거리며 움직이는 핵발전소들과 버릴 곳 없이 계속 쌓이는 핵폐기물, 여기저기서 들리는 사고 소식들. 방사능 유출이나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공포는 계속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우리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에는 무관심합니다.

정부는 핵발전소를 계속 짓겠다는 계획을 고수하며 송전탑으로 전국을 도배하고 있습니다. 국토 면적 대비 핵발전소 밀집도  세계 1위인 한국, 핵발전소 보유 개수가 세계 5위인 한국, 끊임없이 핵발전소 고장과 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한국에서 우리는 대체 어떤 삶을 기획할 수 있을까요?

상상만으로도 두렵고 반드시 피하고 막아내야만 하는 현실을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겪고 파국이 임박한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보는 것은우리에게도 중요한 일입니다.

단순히 후쿠시마 인근지역 사람들과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그들을 불쌍히 여기며 동정하고 원조하면 그만일까요? 어쩌면 똑같은 위협에 직면해 있으면서도 그 현실에 대해 눈을 감고 있는 우리사회가 더 문제가 아닐까요.

국가와 자본이 망가뜨린 곳에서 원치 않는 운명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려고 합니다. 그들이 절망에 굴하지 않고 어떻게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는지, 어떻게 서로 관계를 맺으며 파국을 넘어서려 하고 있는지, 어떻게 운명을 개척해 가고 있는지  귀 기울이려고 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배울 점이 가장 많은 분들일 수 있습니다.

망각에 저항해야 미래를 직시할 수 있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고통스런 현실을 겪은 그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할  때 우리의 미래를 직시할 용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와키 시에 사는 주민들이 우리에게 이런 편지를 보내 왔습니다.

“후쿠시마의 힘든 상황은 눈앞의 경제성장만을 우선해 원전이라는 괴물을 선택한 우리가 불러온 인재이다. 원자력은 버릴 장소도 없는 오염물질을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떠넘기는 무책임한 에너지이면서 사람의 손으로는 제어가 불가능한 몬스터이다.

원전 의존도가 높은 한국 사회가 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도, 후쿠시마 현장을 방문해 반성에서 생겨난 가치관으로 활동하는 우리 활동에서 미래의 아이들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지를 판단하시길 바란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후쿠시마 스타일의 생명을 존중하는 지속가능한 미래 만들기가 한국에도 확대되기를 기원한다.”

이와키시에서 마을을 다시 세우고 있는 두 분을 모셔서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분들은 1월 8일에 입국해서 서울, 대전, 부산 등지에서 강연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많은 개인과 단체들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일정

일시

내용

장소

비고

8일(수)15:00입국  
18:00수도권 간담회하자작업장학교(신관 103호 허브카페) 
9일(목)14:00수도권 강연회서울여성프라자(2층) 
18:00이동서울->대전 
20:00중부권 간담회한살림대전 생활문화공간 
10일(금)10:30중부권 강연회대전, 아이쿱센터 
14:30이동대전->부산 
19:00남부권 강연회부산YWCA 강당 
11일(토)오전밀양  
오후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