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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life

[기고] 쓰레기를 만들도록 고안된 시스템을 다시 생각한다


나라경제 2018년 6월호 특집은

'쓰레기를 다시 생각한다!'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요.:) 

한 꼭지, 총론 격의 글을 썼어요.  




'쓰레기를 만들도록 고안된 시스템을 다시 생각한다' 글은 아래에서.:) 


http://eiec.kdi.re.kr/publish/nara/issue/view.jsp?idx=11582&pp=20&pg=1





사진_환경운동연합





  • 누룽지 2018.07.05 09:35

    3년쯤 전부터...
    가격딱지 붙은 랩, 다 먹은 케찹병, 라면액상스프 봉투, 깐 조개류 밑에 놓여있는 흡수제, 치약, 샴푸, 맥주캔 등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모든 포장재를,
    포장재가 생산출고되었을 때의 그 깨끗한 상태로 되돌려서 분리배출한다는 제 나름의 규칙을 90% 이상 지키며 살고 있지만,
    (랩, 조개 밑의 흡수제는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세척한 후 햇볕에 바짝 건조해서 분리배출하고, 케찹병과 치약은 가위로 반 잘라서 그 안을 깨끗하게 세척합니다.)
    (덕분에 햇볕이 드는 집의 곳곳이 건조중인 포장재들로 가득합니다 ㅋ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쓰레기를 배출한다는 그 자체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a

    음식 만들 때, 원재료 손질에서 버려지는 양을 최소화하기 위해, 먹고 탈 나지 않는 상태라면, 눈으로 보기에는 좀 불편해도 가열조리해서 먹고.
    손질에서 살아남지 못한 채소의 일부분들은 햇볕에 잘 말린 후, 절구에 갈아서, 화분흙으로 재사용합니다. (육식을 거의 안 해서, 육류는 거의 없구요.)
    조리과정에서도 가급적 기름을 사용하지 않으려 노력해서, 채소류 볶을 때 기름 사용 안 하고, 삼투압을 이용해, 원재료 자체의 수분을 잘 뽑아내 기름 역할로 사용해 조리합니다.
    기름을 거의 사용 안 하니, 혹시나 조리가 과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 조리에 집중하다 보니, 음식을 실패하는 확률도 줄어드는 장점이 함께 생기고,
    설겆이할 때 세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어, 물 사용량도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먹고 난 후 버려지는 음식이 0이 되게 하려고, 단어 그대로 "싹!" 먹어치웁니다. 혀로 핱지는 않지만, 대신 실리콘 스푼으로 싹싹 훝어 먹습니다.
    그렇게 하려니, 딱 먹을 만큼만 덜어먹어야 하는 습관도 들어서 나름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똥은 싸고 있기 때문에, 제 몸에서 뭔가 재활용 불가능한 것을 배출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a

    식단표를 짜고, 그에 맞춰 식재료를 구입하기 때문에,
    소량포장된 것 보다는, 식자재마트에서 대용량 업소용을 주로 구입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비용도 적게 들고, 소량포장 구입으로 인한 포장재사용을 줄일 수도 있게 되었고,
    대량의 식재료를 일정 기간 이상 상하지 않도록, 적절한 방식으로 조리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보니, 음식실력이 덩달아 좋아진 것도 있으며,
    (예를 들어, 느타리버섯 2kg을 기름없이 조리해서, 냉장고 안에서 3주 동안 상하지 않게 하려면, 어느 정도의 염도와 어떤 부재료가 적절한지 알게 되는 것 등...)
    먹고 난 후 버려지는 음식물이 0에 가깝게도 되었고, 손질에서 버려지는 원재료도 화분흙으로 돌아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방에는 쓰레기통이 놓여져 있고, 극소량이긴 하지만 뭔가 버리는 것을 멈추지 못 하고 있습니다 -.-a

    정부의 시스템도 바뀌어야 하고,
    기업의 책임감도 더 강해져야 하고,
    개인의 자각도 더 능동적이 되어야 하고,
    번지르르한 말보다는 행동이 더 앞서는 사람이 많아져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현재의 인간세상을 살아가는 방식 자체에 뭔가 지각변동 수준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이 모든 건, 이미 예견된 곳을 향해 달려가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 곳에 도착하는 시간을 얼마나 지연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겠죠 -.-a
    작년에 개봉한 영화 '원더우먼'에서, 전쟁의 신 '아레스'가 원더우먼에게, 인간세상을 멸하고, 태초의 원시상태로 다시 돌리는데 힘을 합치지 않겠냐고 제안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때, 저는 아레스 의견에 고개를 끄덕였더랬고, 지금도 그 생각은 그닥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TV를 비롯한 미디어에는
    음식에 대한 지식 뽐내는 프로그램들, 요리솜씨 자랑하는 프로그램들, 맛집 소개하는 프로그램들, 먹방 프로그램들,
    지극히 단순한 감각만을 자극하는 것들이 넘쳐나고, 안 그래도 자주적인 판단력이 부족한 한국인들은 뭐가 뭔지도 모르고, 헤벨레~ 합니다.
    음식만드는 게 직업인 요리사라는 사람들은 오직 자신의 솜씨 뽐내는 것에만 급급해서,
    식재료가 도마에 올라오기 까지의 과정들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먹고 난 후 따라오는 책임감에 대해서도 입을 닫습니다. 오직 먹게 하는 것에만 집중~
    어떤 사건이 터질 때마다, 그 때만 잠시 후끈 달아오르는 냄비근성은 30년째 여전하고,
    사고의 다양성이 철저하게 부족한 사회라서, 한가지 의견을 향해 우루루 모여드는 획일화 근성도 60년째 여전하고,
    참 닶 없어 보이는 한국사회의 한켠에서,
    금자님처럼, 바위에 계란 부딫히기 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되는 건, 뭐랄까 그래도 희망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일종의 하늘의 뜻이 아닐까 하는... (글이 점점 산으로 갑니다 ㅋㅋㅋ)


    뜬금포...
    제 취미생활 중 하나는,
    떨이시간에 마트 가서, 반값 딱지가 붙은 채 폐기를 기다리고 있는 채소류/조개류를 최대한 되살려내는 건데요 ^^;;
    채소류는 그렇다해도, 수산물은 평균판매량보다 입점량을 좀 적게 하면 되지 않겠냐고, 수산물직원에게 건의해본 적도 있었으나, 일정량 이상을 발주하도록 규정이 있어서 그게 불가능하고,
    수산물직원들도 폐기하면서 마음이 안 좋다고 하더라구요 -.-a
    진열대가 가득 채워져 있어야, 쇼핑객들이 만족하는 이런 어리석은 사고방식이 변하지 않는 한, 반값떨이와 폐기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뭔가 길게 썼는데, 중구난방 글이 된 것 같습니다.
    제가 노력하는 걸 자랑하려는 건 아니고, 아무리 노력해도 워낙 거대한 장벽이 많아서, 과연 개인의 치열한 노력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은 생각을 항상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노력을 멈출 생각은 전혀 없고, 말이 아닌 행동과 결과를 통해 주변지인들부터 변화시켜려 노력중이긴 한데, 역시나 사람은 타의에 의해서는 잘 안 변하는 존재라서...
    이걸 자각하게 하려면, 어린이집 시절부터 고등학교까지, 생명교육/환경교육을 필수과목으로 큰 점수를 할당해야 하는데, 한국에서 그건 100% 불가능.

    • BlogIcon 금자_언저리 2018.07.18 08:30 신고

      우아, 정말 정말 진정성 느껴지는 생활입니다. 멋져부러요.:) 하지만 말씀하신 수산물 폐기 등등, 대형마트와 유통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이 되네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