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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석날, 밀양을 위해 100만의 엄마와 아이들이 사진을 찍다.

by 불친절한 금자씨 2013. 6. 25.

7월 7일 칠석에 견우와 직녀가 만나기도 하지만

일본과 한국의 엄마들이 사진으로 만나는 날이기도 하다.

 

도쿄에서는 "엄마에게는 핵발전소가 필요없어요"라며  비영리 단체들이 주축이 되어

가메야마 노노코라는 사진작가와 함께 100인의 모자 사진을 찍어 칠석날에 아베수상에게 탈핵호소문을 전달한다.

그렇게 시작한 100장의 사진은 누군가 101번째 엄마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사진을 찍는 순간,

100만의 엄마들이 미래세대라는 관점을 채택하면서

현실보다는 아이를 염려하고 세상을 아끼면서 연대할 수 있으리라는 바람으로 이어진다.

탈핵호소문은 원전재가동에 대한 반대와 후쿠시마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는 곳으로 이주를 제안한다.

 

 

100인의 어머니 캠페인 (한국어 자막) from hajacenter on Vimeo.

 

그리고 성미어린이집과 부천이주노동자마을, 괴산귀농/귀촌마을을 오가며 여러 작업을 하고 있는 양철모 작가가
마을마다 7인의 사진가를 발굴해서 마을 사람들의 자연스럽고 좋은 사진들을 찍도록 해보자는 제안이 시작된 순간.
페이스북을 통해 이틀 만에 7인의 사진가가 모집이 끝났다.

 

양철몸 작가의 페이스북 글 중에서

일본과 연대하는 의미도 있고, 밀양송전탑을 저지하고, 어머니들을 지지하는 움직임입니다.

탈핵선언이 이뤄지는 날까지 사진릴레이는 계속 됐으면 합니다.

모녀는 혈연관계로만 모자관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까지 포함된 의미입니다.

미래세대의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어머니의 얼굴을 한 사람) 어린이나 자식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합니다.

 

7월7일 혹은 7월9일 밀양송전탑 어머니들이 서울로 올라옵니다.

이때 아름다운 사진을 촬영하고자 하는 모녀들이 모입니다.

7인의 사진가는 탈핵을 지지하는 아름다운 사진을 모으거나 촬영합니다.

공동행동의날 사진을 촬영합니다.

이 후 지역에 내려가 탈핵에 관련된 사람들, 아름다운 모녀 사진을 촬영합니다. 

탈핵을 지지하는 사진가, 탈핵을 지지하는 시민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사진가분들 연락을 주세요.

 

나는 여성-자연이 '원래' 연결되어 있고 지구를 '어머니'로 치환하는 수사가 마음에 안 든다. 

(것도 어머니! 하고 군대에서 어머니 부르듯이 울부짖는 남자들이 제일 많이 하는 듯) 

그럼에도 핵발전소 반대에 미래세대의 관점을 드러내고 여성과 어린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을 표현하는데

이만큼 사랑스러운 사진들도 없다고 생각한다.

더구다나 프로젝트를 제안하신 하자 작업장 학교 히옥스 님의 말대로

이 '엄마'란 혈연가족의 그 엄마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밀양의 어르신들, 3세대 손주들을 걱정하시는 합천의 시민, 어르신들, 요즘 페이스북을 도배중인 조카바보인 삼촌들,

자식바보 아빠들, 하자작업장학교에서 매주 방문하고 있는 고아원의 '어머니'들, 지구별을 돌보는 환경운동가들, '

돌봄'의 수행자들 모두가 100만인에 속하는 분들이다.

아래 양철모 작가의 사진을 보니

7세 이하 어린이는 '짐승'이라고 생각하는 어린이 혐오주의자인 나조차도 마음이 움직인다.

(어린이를 사진으로만 봐서 그러겠지, ㅋㅋ)

 

 

 

 

 

 

히옥스 샘의 메일은 이 프로젝트를 이렇게 정리했다.

7월 7일에 서울의 밀양촛불문화제에 즈음하여 모습을 드러내려고 하는 '연대 모임'이 하나 있다는 것입니다.
이름은 "미래세대의 관점에서 세상을 아끼는 사람들의 연대'입니다.
자신이 미래세대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진을 찍어 인증을 해보이도록 할 것입니다.
온라인으로 이 인증샷들을 아카이빙 한 것을 7월 7일에 소개할 예정입니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아니면 한동안은, 개인들이 자기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마을의 사진가들이 나서서 이 인증샷을 아주 아름답고 멋지게 찍어 올릴 것입니다.
사진가들은 사진집을 낼 수도 있고, 또 전시회도 열 수 있습니다.
온라인아카이브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 인증샷들을 하나씩 보다가
나도 이 사람들 사이에 서고 싶다거나, 나도 이미 이런 사람들 중 하나이지.하고 자각하여
이 연대 모임에 함께 하게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

혹은 7월 7일에 밀양 공동행동의 날에 시청으로 오시면 거기서도 사진을 찍으실 수 있습니다.

 

7월 8일 밀양 송전탑 공사 40일 유예기간이 끝나고 그 행로가 결정된다.

7월 7일 일요일 오후 시청에는 미래세대의 관점에서 세상을 아끼고 

밀양에게 미안한 줄 아는 염치있는 도시의 시민들이 모여 연대한다.

조한혜정 선생님과 이계삼 선생님이 하신 말씀처럼 "우리는 이제 이기는 싸움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