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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와 포크레인이 함께 놓인 밀양의 그곳

by 불친절한 금자씨 2012. 11. 20.






나는 올해 생일을 난생 처음 가본 밀양에서 맞았다.

생일날 나무가 꺽어져 나간 산 속, 바두리 천막 농성장에서 서울에서부터 싸짊어지고 온 롤케이크를 자르고

무거울까봐 사무실에 냅다 모셔두고 왔다는 비알레띠 모카포트 대신,

모카포트 사진이 들어있는 편지를 생일선물로 받았다.

"직장 동료들아, 아주 고맙다"라고 말할 틈도 없이 탈핵봉고를 타고 산을 내려가

밀양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며 분신하신 이치우 할아버지 사태의 정의로운 해결을 촉구하는 길바닥 금요미사에 참여했다.


멈춰선 포크레인을 배경으로 함초로이 꽂혀있는 코스모스,

한참 추수철이라 바뻐서 금요미사에 참여하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줄었다는 말씀처럼

송전탑 공사장 가는 길가에 펼쳐놓은 현미,

촛불미사의 촛불에 얼굴을 밝히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최대 40층 송전탑 아래, 밀양의 밤은 어둡지만 서울은 언제나 불야성입니다"라는,

서울 사람들이 봐야만 하는 찌라시의 한 줄, 

그리고 파헤쳐진 산의 모습.


사진이 아닌, 그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다면,

'언제나 불야성인 서울'에 산다는 자체가 죄 짓는 일처럼 느껴진다면,

불빛 없이 함께 이야기 나눠요.


밀양의 이계삼 선생님을 이야기 손님으로 초대하였어요.


(사진: 여성환경연대 펭동)





슬로우 불빛없는 밤 11월

‘핵 발전, 송전탑 그리고 민중의 삶’ 강사 : 이계삼 (밀양 송전탑 분신 대책위 사무국장,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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