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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ble

마르쉐에서 봉봉_핸드메이드 장터

by 불친절한 금자씨 2012. 10. 31.


'일요일은 마르쉐에서 봉봉'이라는 만화책을 알고 있을랑가요?

동네 마르쉐인 '망원시장'에서 이 만화책을 빌려 제인버거의 새우버거를 처묵처묵하며 집에 돌아오던 길이란,

만화책 표지의 줄리에타의 표정처럼 인생이 막대사탕인냥 둥실둥실 달콤한 기분.



만화책의 시작은 '폭신폭신한 슈케트, 새콤달콤한 레몬 타르트, 바삭바삭한 버터 쿠키,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무화과잼'으로

점철되건만 (파브로프의 개처럼 침 줄줄~) 그 한 페이지를 제외하고는 마르쉐에 대한 이야기는 털끝만큼도 나오지 않는다.

당췌 마르쉐가 2권에서 나오는지, 3권에서 나오는지 귀추를 주목해야만 알 수 있는 일.

(아직까지 주인공이 스쳐지나가는 길목에도 시장은 안 나온다규!!)

제목에 낚여 이 만화책을 빌려보았다. (그래도 추천이랑께유~)

농부와 요리사가 만나는 즐거운 도시텃밭 장터를 모토로 만든 '마르쉐'가

이름이 예전 패밀리 레스토랑과 같아서 식당 느낌이라느니, 웬 불어라느니

이러쿵 저러쿵 말도 많았지만 결국 '마르쉐'로 낙점된 이후

난 만화책 언저리 부근에 '마르쉐'만 나와도 혹!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첫 마르쉐 장터에서 주최 측의 본분을 잃고 처묵처묵하며 아낌없이 지갑을 열던 날들이여,

'일요일은 마르쉐에서 봉봉'이라는 만화책의 전례를 따라

마르쉐가 자랑하는 도시텃밭 농작물과 요리사가 만든 건강한 음식들은 잠시 한 줄로 정리하고

(문래예술인 텃밭, 홍대다리텃밭, 성북예술창작센터 텃밭, 광명텃밭보급소, 파룻한 젊은이의 샐러드 등)

마르쉐의 디자인과 마르쉐에 나온 핸드메이드 작품들을 소개한다.






예전에 전통시장에서나 동남아 장터에 가면 볼 수 있는 채반으로 도시텃밭 작물 매대를 만들었다.

받침대의 키도 다르고 채반 크기도 제각각이라 자기 뜻에 맞는 매대를 사용하여 마르쉐에서 농작물을 판매한다.




동네 장터처럼 마르쉐의 BI 노란색과 청색 가림막도 설치하고

수돗가가 아닌 곳에서도 설겆이를 할 수 있게 간이 개수대도 곳곳에 설치해두었다.

마르쉐는 기존의 직거래 장터와 달리 텃밭작물부터 유럽피안 스따일로 치장해놓고 -_-;;

단순히 농산물만이 아니라 지역에서 난 재료를 이용해 건강하고 소박하게 차려낸 요리사들의 음식이 주특기인데

일회용 컵과 그룻을 안 쓰자니 이렇게 간이 개수대가 필요했던 것.

해외 파머스 마켓처럼 지역농산물도 팔고 그 농산물로 직접 만든 음식을, 직접 만든 사람이 내다파는 코너가 갖춰져있다.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마음이 들어요. ㅎㅎ)





바로바로 음식을 사서 먹을 수 있도록 그룻, 젓가락, 컵을 세트로 대여해주고 들고다니기 쉽게 보자기에 담아준다.

또 마르쉐 장터에서 마음에 드는 가공식품을 퍼서 사갈 수 있도록 유리 공병을 마련했다.

마리끌레르가 지원해준 공정무역커피 카페도 일회용컵 대신 'I'm not a paper cup' 도자기컵을 씻어서 재사용.

(일회용처럼 보이지만 실은 도자기 컵이에요.)


사회적기업 '노네임노샵'마르쉐를 위한 집기(판매대,식사용테이블,공용주방 등) 디자인을 맹글어주셨다. 

www.nonamenoshop.com





보자기와 마르쉐 로고인 노란 파란색 무늬 체크를 디자인한 라이프 디자이너 이경화 샘이 직접 포즈~

www.redtulip.kr




이 날 한복을 꼭 손수 지어서 입어 볼 야망을 불태우게 한 연남동의 이노주단 소품들.

털실로 짠 덧버선, 한복 매듭을 이용하 하우치 등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이노주단 디자이너가 입고 있는 한복은 저고리 린넨, 치마는 마 원단으로 만들어

실크 한복 입고 몸가짐 조심하시라 전전긍긍 안해도 되는 실용적인 한복 샘플. 

이노주단 http://www.inohjudan.com/



사진은 못 찍었지만 마르쉐에 나온 핸드메이드 작가들 리스트


[수공예품]

<굿핸즈굿마인드-조남룡> 치즈도마와 나무접시 namryongc@gmail.com

<水야-김소형> 생활도자기 http://facebook.com/<wbr />sooyaya

<에토프-이나영, 우승민> 앞치마 www.une-etoffe.com

<오인경> 한복, 수저집 등 www.inohjudan.com, http://www.facebook.com/inohjudan

<노리> 손뜨게코스타 등 http://www.facebook.com/noriko.kimura

<김주> 재활용컵받침 등 http://www.facebook.com/ju.kim


마르쉐, 된장녀들도 기꺼이 놀다갈 수 있는 텃밭과 농사가 맞닿아있는 장터.

손으로 만든 물건들, 그 물건들을 직접 만든 사람으로부터 구매할 수 있는 곳.

인간의 얼굴이 만나는 시장.

마르쉐는 매월 1회 토요일에 열리니 '토요일에는 마르셔에서 봉봉'


www.marcheat.net

꾸려가는 이: 여성환경연대, 마르쉐 친구들, 마리 끌레르